일러스트/곽유민 기자
일러스트/곽유민 기자

'경제로 보는 오늘'은 과거 오늘 일어난 경제 사건을 중심으로 풀어 드리는 뉴스입니다.


1999년 오늘(6월 18일). 독일에서 G7정상회담이 열렸다. 당시 정상회담에서는 국제적으로 투기자본의 흐름을 통제하기 위해 감독이 필요하다는 국제금융구조의 재편, 중(重)채무국의 부채탕감, 경기침체를 겪고 있던 유럽 및 일본의 경제개혁 등이 주요 현안으로 논의됐다. 또한 1500억달러 상당의 대외부채에 시달리고 있는 러시아의 채무삭감을 비롯한 추가적인 지원 등도 포함됐다.

이 중 당시 G7에서 가장 심도 있게 논의된 점은 바로 중채무국에 대한 부채탕감 계획이었다. 이날 발표된 성명에는 "가난한 나라들을 위한 부채경감을 지지한다"며 "‘과다채무빈국’의 부채 중 약 1/3 정도는 탕감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고 700억달러까지 탕감이 가능한 금액이었다. 당시 41개의 중채무국 중 인권과 민주화에 문제가 있던 콩고, 수단 등을 제외한 36개국이 부채탕감의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G7의 중채무국 부채탕감 발표에 프랑스와 영국은 중채무국에 대한 채권을 포기하기도 했다.

당시 프랑스 대통령이었던 자크 시라크는 “관대하고도 현명한 정책”이라며 지지하는 발언을 숨기지 않았는데 당시 중채무국의 대부분이었던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부채 약 60억달러를 모두 탕감하겠다는 발표를 하기도 했다.

이어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도 수십억달러의 채무를 탕감해줄 것임을, 게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도 부채의 약 40%가량 탕감해 줄 것임을 밝혔다.

하지만 당시 일본은 이 같은 세계의 흐름 속에서도 제 갈길을 갔다. 당시 일본 정부는 "G7의 채무빈국에 대한 부채탕감 조치는 절반의 해결일 뿐"이라며 "채무국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지수 기자 jisukim@e-foc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