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미세 먼지 농도 170㎍/㎥...최악의 대기질
여의도 한강 공원 곳곳에 시민들 산책 나와 '우려'

[황사 속 여의도 한강 공원 모습/이길재 기자]
[황사 속 여의도 한강 공원 모습/이길재 기자]

한반도에 강력한 황사가 덮쳤다. 지난 14~15일 중국 고비사막과 내몽골고원 부근에서 시작된 황사가 북풍을 타고 내려오면서다.

16일 오후 1시 기준으로 미세 먼지 농도는 서울 170㎍/㎥, 강화140㎍/㎥, 진주178㎍/㎥ 등으로 중국과 가까운 서해 쪽에서 최악의 대기질이 나타났다.

이 같은 황사 공포 속에 과연 시민들은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까. 기자는 이날 오전 평일에도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여의도 일대 한강 공원을 찾아가 봤다.

그런데 의외의 상황이었다. 공원 곳곳에는 따스한 햇살을 즐기는 사람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휴가를 나와 연인과 데이트를 하는 군인, 자전거를 타는 동호인, 아이와 산책을 나온 엄마 등 다양한 연령의 사람들이 황사와 미세 먼지에도 불구하고 밖으로 나왔다.

아이와 산책을 나온 주부 A씨는 기자에게 “황사가 생각보다 심하지 않은 것 같아서 아이와 함께 나왔다”며 “뉴스에 나온 상황보다 밖에 날씨가 생각보다 좋고 날씨가 따뜻해서 실내 키즈 카페보다 그래도 안전한 공원 산책을 택했다”고 말했다.

연인과 데이트를 나온 군인 B씨는 “어제 뉴스를 보고 황사 때문에 걱정했는데 막상 오늘 나와서 날씨를 보니까 생각보다는 날이 맑아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또 “미세 먼지와 황사 때문에 목이 좀 칼칼하지만 코로나를 조금이라도 조심하려면 실내보단 실외에 있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생각해서 공원을 데이트 장소로 선택했다”고 전했다.

[황사 속 여의도 한강 공원/이길재 기자]
[황사 속 여의도 한강 공원/이길재 기자]

편의점 벤치에서 쉬고 있는 자전거 동호인 C씨와 D씨는 기자에게 “집에서 밖을 볼 땐 황사가 심하지 않은 것 같았는데 실제로 나와서 야외활동을 하니까 목이 좀 불편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목이 좀 불편한 감이 있는데 주말에 사람 많을 때 나와서 자전거 라이딩을 하는 것보다는 평일에 나오는 게 더 안전할 것 같아 황사임에도 불구하고 나왔다”고 말했다.

이처럼 미세 먼지와 황사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야외 활동을 즐기는 것은 왜일까.

코로나19로 장기간 실내 활동에 지친 사람들이 따뜻한 봄을 맞아 야외 활동에 대한 갈망이 생겼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미세 먼지가 나쁠 때는 되도록이면 외출을 자제하고 실외 활동량을 줄이는 것이 좋다.

이길재 기자 big@e-foc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