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이하 앵) : BHC와 BBQ. 우리나라의 대표 치킨 프랜차이즈들입니다. 경쟁이 너무 심하다 보면 당연히 사이가 좋을 수 없겠죠. 이 두 회사는 오래전부터 서로를 향한 소송전과 폭로전을 거듭해 오고 있습니다.

이른바 ‘치킨 전쟁’이라 불리는 두 회사의 끝없는 싸움. 최근 모 방송에서는 이 치킨 전쟁에 대해 자세히 보도했었는데요. 저희 이포커스는 해당 방송을 보고 여러가지 의문을 갖게 됐습니다.

곽 기자, 두 회사가 대체 왜 싸우는 거죠?

곽도훈 기자(이하 곽) : 크게 2가지 쟁점을 짚어볼 수 있습니다.

쟁점 1 : BHC 매각 과정에 대한 의문

곽 : 치킨 전쟁의 첫 번째 쟁점은 BBQ가 자회사였던 BHC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생긴 문제입니다.

때는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당시 BBQ는 시티그룹 계열의 사모펀드인 씨티벤처캐피탈에 자회사였던 BHC를 1150억원의 금액에 매각했습니다. 인수 과정이 잘 마무리되나 싶었지만, 이후 씨티벤처캐피탈은 BBQ를 상대로 인수 과정에서 BHC의 가맹점 숫자가 부풀려 졌다는 이유로 국제상공회의소 산하 국제중재재판소, ICC죠. 여기에 소송을 제기하죠. 결국 BBQ는 인수 대금 중 96억원을 반환하게 됩니다.

앵 : BHC가 BBQ의 자회사였는데, 사모펀드에 이를 매각했다는 것이군요. 이후 인수 대금 중 일부를 반환하게 된 것이고요. 이게 BHC랑 무슨 관련이 있죠?

곽 : BBQ 측 주장은 BHC 박현종 회장, 당시 BBQ 글로벌사업부 대표였죠. 이 박 회장이 씨티벤처캐피탈을 의도적으로 끌어들였다는 것입니다. BBQ는 그 근거로 원래 CVCI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앞서 4월에 하나금융투자가 BHC 매각자문사 선정을 위한 보고서를 제출했는데요. 이 보고서에는 보고펀드, CVCI, 이랜드 등을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BBQ 측에서 몰랐을리가 없다고 BHC 측은 주장하고 있죠. 특히 당시 BBQ는 부채 비율이 4만2938%에 달하는 등 재무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아 BHC 상장을 등 갖가지 시도를 했었고, 결국 실패하자 매각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앵 : 매각을 염두에 두고 있었고, 보고서까지 받았다면 몰랐을 리가 없을 텐데요.

곽 : 그렇습니다. BBQ는 또 매각 과정에서 bhc 매장 수를 부풀린 것이 박 회장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근거로 당시 매각에 관여했던 지승흠 bbq 부사장의 증언을 들고 있는데요. 지 부사장은 “가맹점포 수 산정은 당시 BHC 전략기획팀 관계자가 했고, 박 회장에게 승인을 받은 뒤 결재했다”고 했죠.

그러나 이는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ICC 재판 당시 김병훈 BHC 대표는 “최종 매장 수를 본인이 승인했냐”는 질문에 “네”라고 답했고, 심지어 지 부사장 역시 “김병훈 씨가 매장 목록 작성 최종 책임자였냐”는 질문에 “네, 맞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재판 당시와 지금의 발언이 완전히 반대인 것이죠.

또 bbq는 박 회장이 BHC 매각 TFT의 최종 책임자라는 주장하는데요. 이 근거로 ‘BHC 계약 부속합의서 실행 관련 TFT 구성(안)’을 들고 있습니다. 이 서류를 살펴보니 TFT 팀장으로 박현종 당시 대표가 기재돼 있습니다. 근데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먼저 BHC 매각 계약은 2013년 5월 27일에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계약서가 작성된 시점은 사후인 2013년 5월 29일이죠. 매각을 주도하는 TFT 팀장이었다면 이 구성안이 계약 이전에 작성됐어야 했겠죠. 그리고 서류의 결재란이 공란이라는 점도 이상합니다. 회장은 물론 대표의 서명조차 없습니다.

이 사건은 BBQ가 박 회장을 상대로 사기 의혹에 대해 수차례 소송해, 검찰 수사까지 거쳤지만 결국 무혐의 확정 판결을 받았습니다.

앵 : 말이 바뀐 것이군요. 무혐의 판결까지 받은 사안인데, bbq 측은 왜 그런 주장을 하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쟁점 2 : 제보자 A씨의 진술 번복

홍건희 기자(이하 홍) : 두번째 쟁점은 제보자 A씨의 진술 번복입니다. A씨는 전 BBQ 직원인데요. 윤 회장의 아들을 초등학교 때 미국에 데려가 보좌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A씨에 따르면 당시 아내와 함께 윤 회장의 아들, ‘작은 회장님’이라고 불렀다고 하더라구요. 이 작은 회장님을 학교 기숙사에 데려다주고 데려오기를 반복했고, 나중에 ‘아가씨’라 불렀던 윤 회장의 딸 윤 모 양이 미국에 왔을 때도 맨하탄에 위치한 어학원에 데려다주고 데려오기를 반복하는 등 윤 회장의 자녀들을 케어했다고 합니다.

여기서 문제는 A씨가 자녀들에게 사용한 돈이 회삿돈이었냐 아니냐는 것입니다. A씨는 BBQ에서퇴사한 후인 2018년 윤 회장의 자녀 미국 유학비 횡령 의혹에 대해 제보하겠다며 나섰는데요. 당시 A씨는 해당 사실을 방송사에 제보한 후 경찰에 미국 생활비 영수증, 생활 보고서, 관련 계좌 내역 등을 증거로 제출했습니다. 경찰은 이 증거를 토대로 수사를 진행했고,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찰에 넘긴 것이죠.

그런데 1년 4개월 뒤인 2020년 10월 A씨는 갑.자.기 진술을 번복합니다. 제보 내용은 모두 거짓이었고 경찰에 제출한 증거도 잘못됐다고 입장을 바꾼 것이죠. 이에 여론은 급격히 바뀌었고 윤 회장은 갑자기 거짓 폭로의 피해자가 된 것입니다.

앵 : 왜 갑자기 입장을 바꾼 거죠?

홍 : A씨는 본인이 돈을 노리고 일부러 BHC에 접근했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점은 진술을 번복한 시점입니다. 작년 10월 4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법원은 주 씨에게 bbq 미국 법인에 900만달러, 한화로 약 100억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습니다. 이 판결이 있고 14일 뒤에 A씨가 번복진술서를 작성한 것이죠.

이에 대해 bbq 측은 회유나 매수는 절대 불가능하다고 부인했습니다.

반면 bhc 측은 녹취록을 공개하며 작년 8월부터 A씨가 bbq로부터 회유와 압박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A씨는 bhc 관계자에게 “bbq에서 합의 제안이 왔고 형사 소송 돼있는 것들을 취하할 수 있게 번복해 달라는 요청이 왔다”고 했습니다.

심지어 같은 해 10월에는 “나를 엄청나게 괴롭힌다. 내 뒷조사도 하고 탐정을 고용해 우리 와이프까지 찾아낸다”고 토로하기도 했죠.

앵 : 그럼 실제로 A씨가 손해를 배상했습니까?

홍 : bbq 측은 미국 법인이 주 씨에 손해 배상금을 추징했는지 여부에 대해 답변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 : A씨가 느꼈을 압박감이 엄청났을 것 같긴 합니다만, 경찰이나 언론에서 주장을 확인도 하지 않고 이 사건을 수사하거나 보도하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요.

곽 : 경찰에서도 장부 내역과 대조했을 때 영수증과 일치했고, 당시 수사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결정적 제보자가 진술을 번복했으니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던 것이죠. 진술 번복에서 ‘사건을 바로잡겠다. 조사에 적극적으로 응하겠다’던 주 씨는 1년 넘게 검찰 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횡령 사건에 대해 참고인 중지 결정을 내린 상태입니다. 참고인 중지는 사건 피의자의 소재가 불명확해 그 사유가 해소될 때까지 사건 수사를 중단하는 조치입니다.

앵 : 주씨가 제출했던 증거는 무엇이죠?

곽 : A씨는 ‘작은회장님, 아가씨 월 지출 예상 내역서’라는 문건과 관련 영수증, 계좌 거래 내역 등을 증거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이 문건에는 윤 회장의 사인이 들어가 있는데요. 이에 대해 윤 회장은 해외 출장 당시 직원이 가져온 문건에 ‘술을 마시고 사인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앵 : 그런 문건이 만들어졌다는 것 자체가 이상하지 않습니까?

곽 : 그것에 대해 A씨는 본인이 문건을 급조했다고 밝혔습니다.

앵 : 음..추가적인 쟁점도 있나요?

곽 : 윤 회장의 18억 변제에 대한 것도 쟁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윤 회장은 PD수첩 인터뷰를 통해 “자녀의 유학비를 회사에서 1원 한 닢도 그 비용을 써야할 이유가 없습니다”고 증언했었죠. 그런데 횡령 혐의로 경찰 수사망이 좁혀 오자 18억원을 회사에 변제했고, 이로 인해 공금 횡령을 시인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윤 회장 측에서는 “횡령 혐의가 인정되면 이 돈을 받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홍 : 아니 보증금인가요? 넣었다 뺐다.

앵 : 윤 회장의 자식 사랑이 대단해 보이는데요. 지난 2017년에는 윤 회장의 ‘편법 증여’ 논란도 있었다죠.

홍 : 맞습니다. BBQ의 실질적인 주인은 윤 회장의 두 자녀입니다. BBQ 지분의 84.4%가 지주회사인 제너시스 몫인데, 이 회사 주식의 94%를 윤 회장의 아들과 딸이 갖고 있는데요. 당시 보도에 따르면 윤 회장은 두 자녀가 미성년자일 때 총 3500만원을 증여해 제너시스 지분 70%를 확보했는데 당시 세법에 따라 50만원만 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처음엔 작은 회사였지만 BBQ 치킨용 소스를 공급하면서 매년 수십억원대의 이익을 냈고 관련 물류 회사와 광고 회사까지 합병하며 2011년 BBQ의 최대 주주가 된 것이죠. 이런 증여 방식은 불법이 아니지만 공격적인 조세 회피 행위로 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기도 했습니다.

앵 : 네.. 아무튼 하루빨리 검찰 조사가 시작되고 주 씨를 불러 명쾌하게 해명이 돼야 할 텐데요. A씨는 현재 전화로만 인터뷰에 응할 뿐, 한국에 들어오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두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곽, 홍 : 네. 수고하셨습니다.

앵 : 상남자들의 ‘팩트 체크’는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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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도훈 홍건희 기자 kwakd@e-focus.co.kr hong@e-focus.co.kr
정석현 PD jsh@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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