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영업적자 14.3조원..연료비 고공행진에 탈출구 없어
증권가 "요금 인상 없이는 적자 반전 불가능 판단"

CG/곽유민 기자
CG/곽유민 기자

[이포커스 곽유민 기자] 한국전력이 올 2분기에도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자 전기요금 추가 인상 이슈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현재의 요금 단가로는 가파르게 상승하는 원자재 가격을 감당할 수 없다는 논리다. 전기요금이 OECD 국가중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계속되는 가운데 전기요금을 또 다시 인상할 경우 서민들의 요금저항이 적지않을 것으로 보여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는 연결기준 2분기 잠정 실적이 6조5163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765.5% 감소했다고 지난 12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같은 기간 14.2% 증가한 15조5280억원을 기록했지만 4조8358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났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만 14조30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 지난해 연간 적자 규모(5조9000억원)를 훌쩍 넘겼다.

올해 한전의 연간 영업적자 규모가 최대 30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한전측이 전기요금 추가 인상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한전은 올해 4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전기요금을 올린데 이어 오는 10월 kWh당 4.9원의 전기요금 인상을 예고했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부족해 추가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이야기가 한전 안팎에서 흘어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한 소비자단체의 관계자는 "물가 상승률이 두달 연속 6%대를 기록하는 등 서민 부담이 커진 상태에서 또 다시 전기 요금을 올린다면 저항이 적지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가 "요금 인상 없이는 적자 반전 불가능"

한전의 대규모 적자 사태가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주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전기요금 추가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류제현 연구원은 이날 "하반기 역시 단가 조정 없이 큰 반전을 찾기 힘들 것"이라는 점을 꼽았다.

류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연료비 도입 단가는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며 "최근 뉴캐슬탄이 톤당 361달러 육박하고 동절기 대비 LNG 스팟 도입 물량 증가로 하반기 LNG 단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연료비 상승이 전기요금 추가 인상에 불을 당길 것이라는 분석이다.

메리츠증권 문경원 연구원은 "정부의 공기업 재무 건전성 강화 기조를 감안하면 실적 부진은 부진으로 끝나지 않고 규제의 당위성 강화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며 "연말~연초 총괄원가가 확정되면 본격적인 기준연료비 인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키움증권 권덕민 연구원은 이날 "에너지 가격 강세가 계속되지만 공공요금 특성상 가파르게 요금인상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 연구원은 "원전이용률은 전년 대비 11%포인트 자가하고 있지만 한국전력의 사업 구조상 에너지 가격 상승 분을 섣불리 판매 단가에 전가하는 것은 제한적"이라며 "구입전력비와 연료비 등의 비용 부담이 확대되는 상황이며, 파격적인 해결 방안이 나오지 않는다면 2024년까지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곽유민 기자 ymkwak@e-foc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