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희비 엇갈린 '조선 빅3'..한국조선해양만 웃었다 
내년 본격 실적 개선..향후 10년간 1900여척 발주 예상

CG제작/이수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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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포커스 곽도훈 기자] 불과 5년여 전만해도 구조조정 업종으로 전락했던 조선업이 극적 반전을 이뤄냈다. 세계 1위 현대중공업을 필두로 한 국내 조선업체들이 지난 수년 간 뼈를 깍는 인내를 감내하며 버텨온 결과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 조선업이 2개월 연속 전 세계 수주 1위를 차지했다. 올들어 명실상부한 세계 조선 최강국의 면모를 되찾고 있는 모양새다. 

이날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의 발표를 살펴보면 한국은 11월 한 달간 전 세계 선박 발주량 132만CGT(표준선 환산톤수) 중 가장 많은 77만CGT(58%)를 수주해 1위에 올랐다.

올해 누적 수주량에서도 한국은 1696만CGT (38%)로 중국(2192만CGT·49%)에 이어 2위를 유지했다. 


올 3분기 희비 엇갈린 '조선 빅3'..한국조선해양만 웃었다 


한국 조선사들은 올해 급격한 수주 상승속에 점차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다만 현대중공업그룹의 중간 조선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을 제외한 조선사들의 실적 개선은 아직 지켜봐야하는 상황이다.

그래픽/이수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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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한국조선해양은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48.2% 상승한 141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늘어난 3조5579억원, 순이익은 19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대우조선해양은 3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19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3.4% 감소한 9597억원, 당기순손실은 545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삼성중공업은 3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11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폭이 확대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4% 감소한 1조4854억원으로 집계됐다.


내년부터 본격 실적 개선..향후 10년간 1900여척 발주 예상


그래픽/이수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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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는 국내 조선 3사의 실적이 올 3분기를 기점으로 지속적인 개선세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9월 발간된 클락슨리서치 조선시황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21~2022년 평균 선박 발주량은 전년 대비 55% 증가한 1481척(4천100만CGT)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023년부터 적용되는 등 탈탄소 요구에 따른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와 노후 선박 교체 확대 등으로 인해 2023~2031년 연평균 발주량은 1900여척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국내 조선사들이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친환경 선박 발주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은 한층 높아지는 상황이다. 

실제로 대우조선해양은 12월들어 그리스 선주들로부터 6척의 LNG선을 발주 받은데 이어 후속 수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조선 빅3의 내년 LNG선 수주 전망도 밝다. 카타르에너지가 한국 '빅3'와 16척의 옵션 행사를 약속한 가운데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도 15척의 LNG선 발주를 협의 중이다. 15척의 상당수는 CO2 규제에 따른 노후 스팀터빈 LNG선 교체를 위함이다.

한국투자증권 최광식 연구원은 "한국 조선업은 2022년에 카타르와 말레이시아로 부터 31척의 LNG선을 확보하고 시작하는 셈이다"며 "최근에 시작된 그리스 선주들의 투기발주도 더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곽도훈 기자 kwakd@e-foc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