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곽유민 기자
그래픽/곽유민 기자

'경제로 보는 오늘'은 과거 오늘 일어난 경제 사건을 중심으로 풀어 드리는 뉴스입니다.

1996년 오늘(7월 30일). 우리나라가 이듬해 IMF를 앞두고 경제 악화에 빠져들고 있다는 징후들이 곳곳에서 감지됐다.

당시 정부는 "경기 하강에도 연간 7%대의 증가율은 유지할 수 있다"며 "성장에서는 뒤처지지 않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만을 내놓았다.

그러나 점점 더 커지는 경상 수지 적자와 더불어 억제 목표를 넘어선 물가 상승률 등으로 경제 성장률은 오히려 악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이날 제기됐다. 더욱이 지속된 경기 침체에 높은 물가 상승률이 더해지는 스태그플레이션의 가능성 또한 언급되는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재정경제원 측은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견해만 되풀이했다. 당시 자동차업계의 노사 갈등으로 차질을 빚은 생산을 비롯해 예상보다 일찍 찾아온 장마 등으로 인한 특수한 요인 때문이라는 것이다.

재정경제원은 "이러한 특수 요인을 제외할 경우 생산 증가율은 6.6%에 달해 경기가 하강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계류 수주액 증가율이 21%에 달하는 등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어 내년 상반기 중으로 예상되는 경기 저점 이후 생산이 급격히 하락하는 모습은 없어질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재정경제원의 주장에도 불구, 1996년 당시 실업률이 2%를 넘어서며 큰 우려를 낳았다. 고비용의 우리나라 인력에 반해 저비용 고효율을 외치는 기업들이 생산 기지 자체를 해외로 옮기는 추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김지수 기자 jisukim@e-foc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