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빛 물든 구담마을, '힐링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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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빛 물든 구담마을, '힐링되네'
  • 류기석
  • 승인 2015.04.27 21:1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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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강 어우러진 임실, 섬진강과 옥정호에 감격

요사이 꽃가루 알레르기 때문에 봄이 오는 것 차체가 고통스럽고 잔인하다는 이웃들이 의외로 많이 있음을 알고는 누구에게는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봄날이지만 누구에게는 고통이 수반된 잔인한 봄날이라는 것을 그 어느 때보다 절절히 느끼게되는 시절이다. 

또한 부요하게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당장 가난으로 고통과 설움을 당하는 이웃, 공동체사회 속에서 책임을 지려하지 않는 단체나 기관, 정부로부터 소외당한 이웃이 그들이다. 그 중 누구보다도 2015년의 봄을 잔인하게 맞이한 이들은 당연 세월호 대 참사로 고귀한 생명을 잃어버린 유족들일 것이다.

이러함 때문인지는 몰라도 작년부터 어딜가거나 무슨 일을 해도 왠지 마음이 쓰여 조심스럽다. 이에 배보상 몇억 보다도 1년 넘게 끌어온 세월호 참사의 원인과 진상이 하루 빨리 규명되고 국가가 해야 할 일들은 정부가 나서서 해결하여 국민들은 물론 유가족들의 몸과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할 수 있는 차선의 방법들이 강구되었으면 좋겠다. 

   
▲ 산과 강 어우러진 임실 구담마을, 섬진강 봄빛 물든 풍경에 감동

지난 4월 세째 주말에는 직장동료들과 전주의 전통문화와 전통주인 이강주를 빚는 명인 조정형님의 이강주박물관과 공장엘 들러 전통주발효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함께 이강주, 오디와인 이강순, 오디브랜디 이강뎐, 서방산 복분자주의 제조 과정을 보고 듣고, 시음까지 원스톱으로 참여하면서 귀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전주 이강주 명인 조정현님은 전통식품명인 9호이자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6호로 지정되어 왕성한 활동을 하고 계셨다. 요즘은 이강주에 오디를 첨가해 만든 신제품 이강뎐과 이강순이 인기다. 이강뎐은 오크통에 숙성, 알콜도수 38도 오디증류주이고, 이강순은 알콜도수 16도인 오디와인이다. 이들 전통주는 군납으로 밀려있어 일손이 바빴다.

   
▲ 전주 이강주 전통주발물관 체험과 전통주 이해하기

   
▲ 전주 이강주 명인 조정현님은 전통식품명인 9호이자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6호로 지정되어 왕성한 활동, 즉석에서 자신의 책 명주보감 저자 사인회

이강주는 조선 중엽부터 전라도와 황해도에서 제조되었던 우리나라 5대 명주의 하나로 손꼽히던 술로 한국의 전통소주와 계피의 향기에 생강과 배의 매콤하고 시원한 맛을 냈고, 율금과 꿀이 첨가되어 마셔도 취하지 않고 뒤끝도 없어 좋다는 술이다.

이어 찾은 곳이 전주시 한옥마을에 있는 전통술박물관, 다양한 전통발효주와 누룩 등 발효원균에 대한 이해를 높였고, 시음도 하면서 전통주의 재료와 첨가제 안전성을 따져보고 건배주를 준비했다. 전주한옥마을 거리는 언제나 활기가 넘친다. 곳곳에 전통복장을 한 남녀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각종 먹거리와 볼거리를 다양하게 꾸미는 등 복합문화 공간으로서의 기능을 극대화 하였으나 너무 상업적인 부각으로 수준높은 전통과 문화, 관광자원이 퇴보하는 우를 범하고 있는 듯 보였다.

   
▲ 전주 완산구에 있는 전통술발물관, 전통주 이해와 체험진행

   
▲ 전주 완산구에 있는 전통술발물관, 전통주 이해와 체험진행

어두움이 내리기 전 임실군 강진면의 주막집에 들러 60-70년씩 다슬기 국을 한르릇씩 뚝딱 해치우고는 인근 덕치면 산과 강이 멋지게 어우러진 천담과 구담마을에서 '속도보다는 느림과 여유' 속, 삶의 본질인 행복한 느낌을 찾는 힐링 워크샵을 진행했다.

천담과 구담마을은 입소문으로 유명해진 곳, 둥글고 깊은 산들이 감싼 안은 마을 앞으로 섬진강이 흐르고, 곳곳의 자연스러운 구릉지 밭에는 매화나무들이 매월 봄이되면 매화꽃을 한폭의 수채화로 재탄생하는데 장관이다. 또한 섬진강 시인 김용택 시인이 살고 있는 진뫼마을도 가까이에 있어 두 마을을 둘러보는 재미 또한 솔솔하다.

   
▲ 산과 강 어우러진 임실 구담마을 전경

구담이라는 소리 글자의 이름은 '안담울'이고, 뜻으로 본 이름은 마을 앞 섬진강에 자라(龜)가 많이 서식하고 못(潭)처럼 깊은 소(沼)가 많다 하여 구담(龜潭)이 되었다고 한다. 천담은 활처럼 휘어 흐르고 못(潭)처럼 깊은 소(沼)가 많다 하여 천담(川潭)이라고 부른단다. 

마을의 역사는 1680년경 조선 숙종 때 해주오씨가 정착한 이후 지금에 이루고 있다지만 불과 몇 년 전에 길이 났으니 그 전까지는 '오지 중의 오지’였다는 것이다. '동국여지승람'에는 "산과 산이 첩첩 둘러 있어 마치 병풍을 두른 것처럼 아름다운 곳"이라고도 했단다.  

   
▲ 산과 강 어우러진 임실 구담마을, 당산나무 전경

   
▲ 산과 강 어우러진 임실 구담마을을 둘러싼 봄빛 물든 풍경

사람의 발길이 닿긴 어려웠지만 섬진강 물길은 아홉구비를 이루며 스스로 찾아들어 둥글게 돌아나가니 산과 물이 어우러진 경치는 신선들이 노닐기에 안성맞춤인 것이다. 예로부터 마을로 들어오는 물이 힘차게 달려오고 나가는 물이 소리 없이 사라지는 곳이 명당마을이라고 했다나... 섬진강은 진안군 백운면의 작은 샘에서 발원하여 흐르기 시작, 호남의 작은 물줄기들이 더해져 3개 도 12개 군을 거치며 600리 길을 흐른다.

거칠지 않으면서도 구비구비 섬진강의 진면모를 감상할 수 있는데 특히 구담마을에는 강변의 낭만적인 징검다리가 인기 짱이고, 노거수 당산나무의 풍채와 당산제를 지낼 때 쓰는 제단, 그 뒤쪽으로 아이를 점지해 주시는 삼신할머니의 무덤, 삼신할머니를 위한 제단이 아직까지 남아있어 여러모로 전통문화의 기운이 서려있는 곳이라 호기심을 자극한다.

특히 당산나무 아래 정자에서 섬진강을 내려다보는 풍광 또한 일품으로 해마다 사진가나 화가들이 많이 찾는다. 이런 멋진 곳을 한 눈에 잘 감상할 수 있는 곳에 마을회관이 자리하고 있는데 그것도 2층을 펜션으로 사용하고 있기에 카페도 술집도 마트도 불금도 없는 이곳에서 1박2일을 조용하게 때로는 진솔하게 보낼 수 있었다.

   
▲ 산과 강 어우러진 임실 구담마을 앞에는 섬진강이 흐르고, 고즈넞한 앞마을과 안산은 한폭의 수채화

이곳은 네팔 히말라야 영성운동가 윤종수님이 소개하여 준 귀촌 부부의 황토방에 하룻밤 머물렀던 새록새록한 추억이 인연이 되어 다시 가보고 싶은 아지트가 되었다. 이곳 주인장 김승근님과 박미나님 부부는 귀촌하여 김승근님은 사업을 접고, 천담마을 총무로서 지역 산불감시요원으로 제2의 가슴뛰는 삶을 살고 있었고, 박미나님은 상담가이자 미술치료사의 길을 접고, 구담마을 사무장으로서 녹색농촌체험마을을 보다 더 전통마을 답게 만들어 가고 있었다.  

도시의 밤 오후8시30분은 초저녘이지만 이곳은 벌써 깊은 어두움에 감싸인 별들의 천국이 되어가고 있었다. 잠시 밤길을 거닐어 보고, 정자나무 아래 앚아 고요를 깨는 우렁찬 섬진강 물소리도 즐기면서 지금 이 순간을 관조하게 되었다. 

   
▲ 산과 강 어우러진 임실, 국사봉 전망대에서 바라다본 봄빛에 물든 산천 풍경

   
▲ 산과 강 어우러진 임실, 국사봉 전망대에서 바라다본 옥정호에 명당 붕어섬

다음날 물소리에 이끌려 섬진강가로 내려가면 운좋게 물안개에 쌓인 신선마을을 감상하는 행운도 맛볼 수 있고, 마을에서는 옹기종기 모여있는 집과 집 사이를 이어주는 굽이진 돌담이 품어주는 마을의 일상과 함께 일생에 한 번 쯤은 지켜보아야 할 물돌이동 구담마을의 풍광은 중독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남한에서 4번째로 큰 물줄기이자 우리나라에서 아홉 번째로 긴(총길이 212.3㎞) 섬진강이 한동안 머무는 곳이 바로 옥정호다. 옥정호는 1925년 섬진강의 물을 호남평야 농사를 위해 만든 저수지로 1965년 이곳에 농업용수 공급과 전력생산을 위한 ‘섬진강 다목적댐’이 건설되면서 수위를 높였고, 운암면의 가옥 300여 호와 경지면적 70%가 수몰돼 강진면과 정읍시 산내면에 걸쳐 265㎢의 넓은 지금의 호수가 유명세를 탄 것은 운해 때문이다.

   
▲ 산과 강 어우러진 임실, 국사봉 전망대에서 바라다본 옥정호 전경

   
▲ 산과 강 어우러진 임실, 국사봉 전망대에서 바라다본 옥정호 전경

일행은 아침일찍 산과 호수가 한곳에 어우러져 환상적인 자연풍광을 드러낸 운암면 국사봉 전망대에 올라 그 어느 때 보다 멋진 봄 기운을 만끽했다. 호수 위로 피어오르는 운해 사이로 언뜻 언뜻 보이는 붕어 모양의 섬 ‘외얏날’이 해가 뜨기 전과 후가 사람의 마음을 송두리째 빼았는다. 특히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찾는다는 이곳의 일출은 물론 장엄한 운해와 함께 4월의 연두빛 붕어섬과 벚꽃으로 정신을 잃겠한다. 하나 더 추가한다면 첩첩 산중의 아름다운 능선과 구비진 길도 장관이다.

아침은 메운탕찜으로 먹고는 김승근님의 산불감시 구역 임도 길을 따라 산책겸 산나물을 살피고 아직까지 남아 있는 두룹과 땅두룹, 고사리, 취나물 등을 직접 채취하는 체험도 2시간 동안 즐겼고, 임실 치즈의 원조 '엔띠끄치즈' 농장에 들러 치즈와 블루베리요구르트 등을 구입하는 체험도 진행했다. 점심은 구담마을 이장님과 천담마을 총무님이 강력하게 추천한 강진의 옛 장터에서  대한민국 1인자 국수로 푸짐하게 먹어보는 행운도 맛 보았다.  

   
▲ 산과 강 어우러진 임실, 산나물 채취 체험

   
▲ 산과 강 어우러진 임실, 옥정호 풍경을 담다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봄, 임실의 산하에서 복된 소식(복음)의 본질을 생각해 본다. 복음의 메세지는 말이나 설교, 책이 아니라 하나의 삶이요, 한 명의 사람이라 했던 누군가의 글귀가 문뜩 스친다.

   

▲ 임실 구담마을 인근 '엔띠끄치즈' 농장엘 방문하여 시선도와 맛 그리고 경제성까지 가미된 요구르트와 치즈구입

   

▲ 임실 구담마을 인근 '엔띠끄치즈' 농장엘 방문하여 시선도와 맛 그리고 경제성까지 가미된 요구르트와 치즈구입

   

▲ 산과 강 어우러진 임실 우남의 옥정호를 뒤로하고 구비구비 서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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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나 2015-05-09 07:01:59
천담과 구담을 오가며 살고 있는 행운 속에서도 언제나 같은 마음 속 풍경에 심드렁 잠겨 있게 됩니다. 그러다가도, 설래는 마음으로 마을을 찾아오시고 아름다운 마음으로 바라보아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새삼 아름다운 풍경과 계절의 변화를 다시 발견하며 행복해지고 감사해지고 미안해집니다. 애정 듬뿍 담아 전주와 임실의 구석구석을 살피고 어루만져 역사와 뒤안의 오래 된 소리와 냄새까지 찾아주심에 다시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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