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생명을 노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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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생명을 노래하라
  • 류기석
  • 승인 2015.04.20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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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의 뭇 생명을 소생케하는 봄의 힘

새로운 생명력으로 가득한 대지 위의 보잘 것 없었던 식물들이 촉촉하게 내리는 봄비를 맞으며 힘차게 새싹들을 키워냅니다. 그리고 올해도 어김없이 하나님의 정원에는 봄 꽃들의 향연이 시작되었음에 마음이 두근거립니다.

   
▲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금곡리 철마산 기슭, 대문도 울타리도 없는 환경친화적인 주택의 정원

참 아름다워라, 지구 중에서도 한국,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 철마산 기슭에 있는 우리집 정원의 세계에서 아름다운 자연을 만드신 하나님의 깊고 오묘한 섭리가 느껴집니다.

재활용 주택을 짓고 정원을 가꾸기 시작할 무렵 10년 이상 함께 한 우리집 봄꽃 하면 역시 튜울립입니다. 노랑과 핑크의 우아하고 화려한 어울림의 멋스러움은 이 때를 놓치면 볼수가 없어 귀하답니다.

   
▲ 오늘도 살아 있음의 열정, 핑크빛 튜울립

   
▲ 청순하게 홀로 피는 노오란 튜울립

그러나 이런 화려함 속, 잔인한 봄을 맞는 우리의 이웃들이 있습니다. 1년 전 즐거운 마음으로 떠난 수학여행이 비극이 되어 돌아온 세월호 참극의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입니다. 올해의 튜울립 꽃은 세월호 1주기를 맞아 함께 기억하고, 분노하고, 공감하고, 성찰하는 모든 이들과 나누고싶습니다.

   
▲ 봄날 핑크빛 꿈을 주는 튜울립

   
▲ 청순하게 홀로 피는 노오란 튜울립 속살

이와 관련하여 지난 18일(토)오후 6시, 프랑스 파리 트로카데로 인권광장에서는 세월호 침몰 1주기를 기념하는 추모행사가 250여명의 한국인과 프랑스인들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들은 하나같이 "자국민 304명이 한꺼번에 죽었는데, 그 죽음의 진실을 위해 유족들이 목숨을 건 투쟁을 해야 하는 나라는 지구 상에 한국밖에 없다."고 했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우리안에 추억도 행복도 희망도 사라져 가고 있음을 느낍니다.

   
▲ 창끝을 달고 힘차게 올라오는 둥글레

   
▲ 재활용 보도블록 사이로 솟아나는 봄의 생명력

온 사회가 경제, 경제라는 개발과 발전만을 핑계로 온 산과 강을 난개발로 시끄럽게 하는 사이 우리도 이에 편승하여 살아온 나날들이 뭇 생명을 가진 이웃들에게 더 많은 아픔이었음을 깨닫는 봄입니다. 이제 한알의 씨앗이 차디찬 대지를 뚫고 분연히 창과 화살로 자라나는 강인함 처럼 우리들 스스로도 몸과 마음을 새롭게 다져나가야 할 때인가 봅니다.

끝으로 매일 나의 눈으로 하나님의 지고한 정원에 있는 당신의 창조물인 아름다운 꽃들과 식물들을 가장 화려하게 만날 수 있는 오늘 같은 봄날, 내 이웃의 아픔에 위로하고, 뛰고, 매달리고, 뜨겁게 땀 흘리는 날들이 많아 지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 함께 모여 가족처럼 피는 봄곷, 홀아비 꽃대 가족

   
▲ 수즙은 듯 고개를 숙이고 피어나는 윤판나물, 요즘 윤판나물은 힐링푸드 식재료란다

   
▲ 봄꽃 중 가장 작고 예쁜 꽃이 별꽃인데 잡초란다

   
▲ 심장 모양 잎이 종지를 닮은 종지나물

   
▲ 온갖 고난을 이겨내고 봄에 노오란 꽃송이를 피우는 피나물

   
▲ 은은한 향기가 좋은 조팝나무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정원의 봄

2015년 4월 23일 오늘은 지구의 날, 아래는 학교 앞 숲 속 생명은 물론 아이들의 생명까지도 지키기 위해 노력하시는 최병성목사님의 생생한 현장의 소리를 담았습니다. 참고바랍니다. [편집자의 말]

장면 1,

내일 초등학교 앞산의 운명이 걸린 2차 재판날입니다.
내일 오후 2시 판사가 이 산에 올라와 현장을 검증하고
초등학교 강당에서 재판을 엽니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작은 산봉우리 하나 지켜내는 아주 작은 일입니다.
그러나 이곳 주민들과 나무 한그루 자체에겐 가장 소중한 일이지요.


초등학교 건물 길이가 60m, 운동장이 55m입니다.
그런데 저 산에서 2만5천톤의 흙을 퍼내고 평지를 만들어
길이 80m*55m의 L자형 대형 건물을 짓습니다.

산을 허물어 내고 평지만들어 건물 지을거라면
그 많은 평지에 건물을 지을 것이지
왜 초등학교 앞산을 까내고 건물을 지으려는지...

이런 무모한 사업을 추진하는 기업이나,
이런 사업을 허가한 환경부와 용인시
모두 제정신이 아닙니다.

오늘도 오전에 비 맞고 2시간, 오후에 3시간 동안
내일 재판에 대비해 이 산을 헤집고 다녔습니다.
내일 저녁 상암동 오마이뉴스에서 강연이 있는데
강연 준비는 안하고 이 짓만 하고 있네요.
아, 작은 산 하나 지켜내는 일도 이리 힘들군요.

장면 2,

지난 15일 수원지법 판사님의 현장 검증에
제가 만든 보드판을 들고 판사님께 설명 중인 사진입니다.
만에 하나를 위해 등에 맨 가방에는
나무지름 측정기, 경사도 측정기, GPS측정기 등이 담겨 있었는데
판사님이 초장이 시간을 빼고 온 덕에 숲을 다 돌아보지도 못했지요.

내가 판사님께 산이 얼마나 심각하게 잘려나가는지?
공사 소음 효과가 왜 없는지... 설계도 등을 보여주며 설명하자
상대편 변호사 왈, 누구시냐?고 묻더군요.
판사가 이의있냐고 하니
변호사 왈, 아니 이 분야에 전문가인지 궁금하다나요. ㅎㅎㅎ

사실 저도 처음엔 설계도를 보고 아무것도 안보였으나
보고 또 보고 또 보니.... 문제점이 하나하나 보이더군요.
5월초면 재판 결과가 나옵니다.
과연 이 산이 지켜질런지.....

제 뒤에 보이는 노랑 풍선 두 덩어리가 보이시나요?
높이 4M에 달아 놓은 것입니다.
왜냐고요? 이분들이 4M 방음판넬로 공사 소음을 막는다고 해서
4M의 높이가 얼마나 보잘 것 없는지 보여주기 위해
4M 높이의 나무와 막대기에 풍선을 달았지요.
아직 제 머리가 녹슬진 않은 것 같아요. ㅎㅎㅎ

이렇게 몸과 머리를 쓰니 산 하나 지키는 일로 온 몸이 아픕니다.
저울 위에 몸 무게는 점점 더 가벼워지는데
내가 느끼는 몸 무게는 점점 더 무거워지니
이게 뭔 조화일까요?

장면 3,

경찰서에서 또 조사 받으러 나오랍니다.
이번엔 상대편과 대질 신문하라고 검사가 지시했다네요.
대질 신문 상대자로 저쪽엔 변호사가 나온다는군요.
다음주엔 내 일정이 많으니 5월초로 하자고 대답했습니다.
초등학교 앞산을 허무는 기업 회장님의 명예를
제가 많이 상하게 한 모양입니다.
할일많아 바쁜데... 별게 다 귀찮게하네요.
경찰서에 조사받으러 가면 그날 일당 누구한테 받는거죠?
누가 이기나 끝까지 가봅시다.

불쌍한 대한민국 경찰과 검찰입니다.
국민의 세금으로 월급받아 기업을 위해 봉사하니 말입니다.
저들이 뭐가 잘못인지 조사할 생각은 안하고
거짓을 밝혀내는 국민들 괴롭히는 일에 열을 올리니....

나무야 울지마....
남아있는 친구들은 안전하게 지켜줄께!

최병성님의 페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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