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성가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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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성가대 풍경
  • 이수호
  • 승인 2015.04.0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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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교회 3-20
오늘은 부활절
사셨네 사셨네 예수 다시 사셨네
모두가 약간은 들떠 작은 지하교회당에 들어서고 있었다
그런데 예배를 시작하려는데 성가대 뒷줄 남성파트에 두 자리가 비어 있었다
우리교회 성가대 남성은 다해야 4-5명인데 그 중 2명이나 빠졌으니
절반이나 안 나온 셈이다
   
그런데 반주자마저 중국에 장기 출장 중이라
알토 맡은 분이 반주를 하다 보니 알토도 2명밖에 없었다
평소에도 이렇게 빠지는 경우는 드물고
부활절인데다 특별찬양까지 한다고 광고가 돼 있는데 참 황당한 일이었다
그래도 막강 소프라노 4명은 건재하니 다행이었다
지루한 대표기도와 성경봉독이 끝나고 성가대 찬양 시간이 되었다
우리교회 찬양은 지휘자가 원체 탁월해서인지 언제나 좋았다
매주 우리에겐 너무도 큰 위로와 은혜였다
그런데 오늘은 좀 긴장되기는 했다
거기다 오늘은 부활절이라 너무나 귀한 가나안 교인들까지 나와서
오랜만에 교회당이 그득했는데 모두들 불안한 얼굴들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찬양이 시작되자 그 모든 걱정이 해 뜨자 안개 사라지듯 말끔히 걷혔다
소리는 좀 작았지만
전체 곡을 탄탄하게 끌고 가는 소프라노를 알토와 남성이 절묘하게 받치면서
마치 김연아가 얼음 위를 미끄러지듯 흘러가는 게 아닌가
우리는 숨도 제대로 못 쉬고 찬양에 몰입되다가
사셨네 사셨네 예수 다시 사셨네 아멘 아-멘
힘찬 환호로 찬양이 끝나자
자기도 모르게 교인 모두가 아-멘 하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성가대원들과 사연을 아는 교인들은 속으로 다 같이 기도드리고 있었다
한식이 겹쳐 친척들과 성묘하러간 ㅇ권사님이 잘 다녀오시기를
마음이 너무 아파 세월호 유가족 행진에 참가하러 간 ㅇ집사님 힘내시기를
먼 곳에서 열심히 나오는 성가대장 젊은 ㅇ집사 부부도 부디 무슨 큰일이 아니기를
또 다른 사연으로 혹시 교회 나오지 못한 교인들
그 모두에게 예수 부활의 기쁨이 함께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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