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사랑이 되게 하소서
상태바
우리 모두 사랑이 되게 하소서
  • 이수호
  • 승인 2015.04.04 20: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활절 기도, 우리교회 3-19
우리교회 3-19, 부활절 기도
우리 모두 사랑이 되게 하소서
 
사랑의 주님 
 
   
사람의 아들 예수
그는 사람이었습니다
사람이니까 배고팠고
사람이니까 아팠고
사람이니까 괴로웠고
사람이니까 울었습니다
그리고 때론 즐겁고
조금 행복하기도 했습니다
우리처럼
사람인 우리처럼
 
예수는 목수의 아들로 태어나
목수였습니다
가난한 노동자였습니다
그러나 그의 마음은 열려 있었고
눈을 들어 먼 곳을
바라볼 줄 알았습니다
자신과 역사에 관심이 많았고
다른 사람과 공회당에서
토론을 즐겼습니다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을 때
모든 금기 뒤에
또 다른 세계가 있음을 눈치 챘습니다
 
그래서 그는 도전했습니다
스스로에게 도전했습니다
인간을 스스로 힘들게 하는
인간의 속성과 욕망을 의심하고
그 속박에서 벗어나는 길이
자기를 자유롭게 하는 길이라 깨닫고
자신을 광야에 던졌습니다
가장 큰 고통 속에 자기를 던져
삶의 끝자락까지 가 보지 않고선
일상적으로 닥치는 자포와 안일의 유혹을
이길 수 없다고 확신했기에
그는 가장 죽음 가까이까지
스스로를 밀어 붙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인간의 한계를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그러하듯이
그도 인간이었습니다
 
깨달음이란 무엇인가
모든 게 상대적이고
시간의 축 위에서
불변의 진리는 없다는 것이
인간의 일인데
완전함이란 본래 없는 것
그래서 모든 인간은
적당히 타협하고
자족할 줄 압니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다고
없다 할 수는 없기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인간이 있습니다
그래서 인간은 스스로 신이 됩니다
예수는 간절히 신이 되기를 원했고
그래서 하나님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모습이 사랑인 줄 깨달으면서
누구든지 진정으로 사랑하면
모두가 하나님이 될 수 있다는
오묘한 진리를 깨달았습니다
그 깨달음의 믿음과 실천이
신앙임을 가르쳤습니다
서로 사랑하자
이 한 마디가 모든 깨달음의 완성이었고
네 이웃을 내 몸 같이
친구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는
그런 사랑을 하면
그가 하나님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인간 예수는 자기의 깨달음을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러나 모든 인간을 설득하기엔
부족했습니다
호산나 호산나 하면서
예수를 잘 못 이해하고 있는
군중에게 뭔가 보여줘야 했습니다
친구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는 것이
어떤 모습인가를 직접 보게 해서
느끼고 깨닫게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골고다 언덕 십자가의 길이었습니다
십자가에 이르기까지도
인간이었기에 당할 수밖에 없는
모든 일을 당했습니다
제자의 배신으로
마음으로 당할 수 있는 괴로움과
비웃음과 모욕 침 뱉음과 채찍으로
육체가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을 당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 모든 것을
사랑으로 소화했습니다
 
아름다운 연꽃이 진흙탕에서 피어나듯
지고지순의 사랑은
가장 큰 고통에서 피어납니다
십자가의 선택은 신으로 가는 길
머리엔 가시관 손발은 못까지 박히고
창으로 허리 찔리고
도둑에게 조롱당하며
피와 물을 다 쏟으며
비로소 인간의 목숨이 끊어지며
그래도 그들을 용서하고 축복하며
사람의 아들이면서 하나님의 아들임을
증명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는 하나님이 되었습니다
사랑이 되었습니다
 
예수부활은 확인입니다
사랑으로 다시 태어나
사랑으로 영원히 살아 있음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 사랑이 결국은
인류를 구원할 것임을
웅변하는 것입니다
누구든지 사랑이 되면
하나님이 될 수 있음을
몸으로 보여준 것입니다
그래서 아름다운 하나님나라에서
다른 하나님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음을
증언하는 것입니다
 
사랑의 주님

오늘은 부활절
먼저 하나님이 된
사람의 아들 예수가
오늘의 우리에게
각자 자기 십자가를 지고
자기를 따르라 합니다
사랑이 되자 합니다
하나님이 되자 합니다
가난하고 억눌리고 억울하고
분하고 원통한 사람에게
그 고통을 통해 사랑을 배우라 합니다
그 고통의 길이야말로
사랑으로 가는 지름길이라 가르칩니다
스스로 사랑이 되는 걸
주저하지 말라 합니다
스스로 하나님이 되는 걸
두려워하지 말라 합니다
그렇게 사랑을 향해 하나님을 향해
애쓰고 기도하고 실천하는 것이
인간의 삶이라 가르칩니다

사랑의 주님

오늘 작은 우리교회에 나와
이렇게 마음 모으고
예수의 고난과 죽음과 부활을 통해
신앙의 신비 속으로 들어가
하나님나라로 한 걸음이라도 나아가려는
저희들을 불쌍히 여기사
저희들의 약한 손을 잡아주시고
이끌어 주십시오
못나고 부족하고 형편없는 저희들이
감히 예수의 뒤를 따르기를 원합니다
예수처럼 살기를 원합니다
힘과 용기를 주십시오
의심하지 않게 하시고
포기하지 않게 하십시오
마침내 우리가 새롭게 거듭나는
부활에 참여하게 하십시오

사랑이신
우리 주 예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