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 통해 감성문화 창조하는 착한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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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통해 감성문화 창조하는 착한기업
  • 류기석, 이아람
  • 승인 2015.03.27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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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향료산업 선도하는 한불화농(주)을 찾아서

향기는 좋은 느낌으로 새로운 영감을 떠오르게 하며, 행복하고 산뜻한 기억을 남긴다. 가끔 향을 지독하게 뿌린 사람을 만나면 싫지만 적절한 멋을 내고 센스있는 향기를 풍기는 사람은 싫지만은 않다.

향기는 각자의 취향이 있는것 같다. 특히 좋아하는 사람의 향기는 오래 기억한다. 실제로 뇌의 후각신경과 연결된 편도체의 작용으로 향기는 파페즈 회로를 돌면서 기억에도 관여한다고 한다. 그러므로 향기는 기억이다.

향기의 어원은 꽃, 향, 향수 따위에서 나는 좋은 냄새이지만 직접 코로 맡은 향기를 영어로는 odor라 하는데, 코(구강)에서 느끼는 향기를 총칭하여 flavor라 하여 구별되고, flavor중에는 향기와 맛의 양쪽 자극이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

향기로는 스트레스를 완화해서 면역력을 개선시키고 몸의 치유력을 높이며, 세포재생을 돕는 등 다양한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알려졌다. 따라서 일상에서도 많이 사용되며, 최근에는 암치료를 비롯한 다양한 질병 치료로도 응용되고 있다.

향기치료(aromatherapy)는 식물의 향과 약효를 이용해서 몸과 마음의 균형을 회복시켜 인체의 항상성(homeostasis) 유지를 목표로 한다. 재료는 허브에서 추출한 에센셜 오일(essential oil)을 주로 사용한다. 에센셜 오일은 다양한 꽃, 뿌리, 잎, 나무 껍질, 과일 껍질 등을 증류하거나 냉각 압축하는 과정을 통해 추출한 식물성 오일이다.

여기서 보다 풍요로운 생활의 멋과 맛, 향취를 창조하는 웰빙 또는 힐링산업으로서의 한 분야가 향기산업이다. 과거에는 일부 마니아층의 취미 향유에 그쳤지만 최근에는 대중적인 소비자들도 향기 제품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우리사회 전반으로 삶의 질을 중요시하는 트렌드가 생기면서 아로마테라피를 찾는 사람들과 인테리어 소품으로 향기 제품을 구입하는 이들이 늘었다.

더우기 한류 등의 인기에 힘입어 중국인 관광객인 '요우커'의 한국 방문 러시는 국내 화장품과 뷰티 산업에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이에 향기산업으로서의 미래농업은 1차, 2차 산업을 거쳐 고부가가치의 6차 산업으로 전망이 매우 밝다.

하지만 재료의 친환경성과 안정성이 문제다. 파라벤, 트리클로산과 같은 유해성분 함유는 치약뿐 아니라 화장품, 뷰티 등 생활용품에도 문제가 되고 있어 유기농이나 천연물을 콘셉트로 한 제품개발이 필수다. 이는 웰빙이나 힐링 등 건강에 대한 국내외적인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 그러므로 미래는 우리의 장점인 산약초 한방, 발효 화장품 등 유기적인 기능을 하는 '향료, 안료, 도료'의 제품개발과 연구개발(R&D)이 관건이다.

   
▲ 좌로부터 신경은 박사, 이아람 기자, 한불화농 최유풍 대표이사, 류기석 편집인

봄 기운이 물씬 풍기는 화창한 3월 어느 날, 국내 향료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이자 창립자인 이형섭 회장의 뜻에 따라 뇌성마비 환아들을 위한 진료비지원과 시설지원을 주요 목적 사업으로 설립된 (재)이형섭복지재단으로 한 차원 높은 사회적 기업문화의 위상을 발휘하고 있는 (주)한불화농 용인 본사를 찾았다.

대량생산과 소비가 미덕인 요즘, 여타의 회사들과는 달리 이 회사는 용인의 한적한 도시 숲 속에 3만평 정도 공간에 친환경사무실과 향료연구소, 생산시설까지 두루 갖추었다. 흡사 외국의 공원과도 같은 느낌이 든 이곳은 76년 프랑스 SICALAV de Haute Provence와 합작하여 만들어진 회사로 프랑스 남부 그라스 향수마을을 컨셉으로 설립된 회사다. 회사 경내에 들어서는 순간 숲 속에는 나무와 풀꽃이 따스한 봄 햇살에 행복한 미소로 반기는 듯하여 편안한 느낌이 좋았다.

특히 창립자인 이형섭회장은 향료산업의 불모지인 국내에서 1976년 국내유일의 종합향료회사로 출발, 단순히 수입에만 의존했던 우리나라 향료기술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등 국내 향료산업을 선도적으로 이끌어 왔다.

이에 못지않게 뇌병변 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과 재활을 도모하는 복지시설(현금성 자산 약 160억원과 ㈜한불화농 주식 24,540주에 달하는 자산을 운용수익(이자, 배당금 등)으로 매년 2회에 걸쳐 투명하게 집행)지원을 사후에 ‘이형섭 복지재단’ 통해 실현하고 있어 놀랐다.

곧장 사장실로 안내되어 과거 이 회사를 창립할 당시 어려움을 슬기롭게 15년 동안 잘 이끌어 오시다가 더 큰 뜻을 품고 회사를 잠시 떠나 새로운 식품산업을 일으켜 년 매출 400억대 자산가로 왕성한 사업명성을 떨치다가 갑작스런 지병으로 모든 자산을 정리하고 故이형섭 회장의 유지를 받들기 위해 현재의 (주)한불화농 최고 경영자로 자리를 옮긴 최유풍 대표를 만났다.

때마침 회사 부지 1,000여평 내에 지역민들을 위한 텃밭과 매번 전시문화가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 시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계신 최유풍 대표의 얼굴은 옆 집 어르신 같은 온화한 성품을 지니셨다. 그에게서 원초적인 삶으로 이끌고 있는 아로마 힐링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들을 수 있었다.

"천연물질의 고갈로 화학적인 합성물질이 대세였으나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안정성이 담보되지 않은 물질에 대한 대체방안으로 자연으로 돌아가는 길"을 조언해 주었다. 전세계 향료시장을 두루 섭렵하셨기에 향료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부단한 기술개발과 한국 고유의 특성을 가진 향료 개발로 글로벌화 시대에 한국 향료기술을 확실하게 부각시키겠다고 했다.

또한 기업의 이윤을 확보해 미래에 대한 투자뿐 아니라 직원에게도 동등하게 지분을 나누어 주어 복지를 확대했고, 사회 환원, 관련 거래처와 상생발전 등 회사를 친환경 힐링기업으로 탈바꿈 시키고 있다고 했다.

   
▲ 한불화농 최유풍 대표이사가 회사를 안내하기 위해 숲 속을 거닐고 있다

생태공동체마을에서의 향기산업을 꿈꾸고 있다는 말에는 "농촌에서 지역특산물은 물론 산약초를 한 번 조사 연구해 보라"며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조언도 서슴치 않았던 최 대표에게서 강인한 도전정신과 노련미를 느꼈다. 

최근들어 향기공방을 운영하면서 향유, 디자인, 비누 등에 대한 교육사업과 자생식물을 활용한 허브산업에 대한 포부도 전해들었다. 한불화농이 한국인의 정서에 맞는 향과 좋은 품질의 향을 낮은 가격에 공급하게 된 원동력은 미리부터 조향사를 육성하고 지원했기 때문인 것이다. 이에 향료기술을 국내에 확립하고 미국의 세계적 향료기구인 RIFM 회원에 가입하는 등 제품의 안정성과 객관적 신뢰도를 높이는 한편 공신력을 인정받는 부분도 신경을 쓰고 있었다.

이 회사의 주요사업은 향장향과 식품향 생산, 분말향 가공, 연초 및 천연물 생산, 원료 생산 등의 업무와 물리화학적 검사, 관능 검사, 기기 분석, 미생물 검사 등을 통하여 제품의 품질 관리를 하고 있다. 특히 한불화농의 핵심은 향료연구소다.

   

향료연구소 내에는 향장향실, 식품 및 조미향실, 연초향실 등 각각의 연구실을 갖추고 있다. 향장실은 새로운 트랜드의 향수 소재와 친환경 재료를 이용한 Fine Fragrance(기초향수 등의 향료), Personal Care(바디, 샴푸 등의 향료), Fabric Care(세제, 섬유유연제 등의 향료), Home Care(락스, 클리너 등의 향료) 등 생활의 가치를 높여주는 향료를 개발하고 있다. 식품 및 조미향실은 음료, 제과, 조미, 스낵, 캔디 등 식품의 맛과 멋을 재현해내는 향료를 개발하고 있다. 또한 연초향실은 애연가들의 기호에 맞추기 위한 담배향료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들 연구실에서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생산되는 제품은 다양하다. 그리고 이러한 향료제품들은 국내 굴지 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의 비누 및 화장용품, 유한킴벌리의 화장지, 롯데쇼핑의 음료용, CJ LION의 세재 등의 베스트셀러 제품에 고스란히 쓰이고 있어 한불화농(주)의 '향'은 우리가 매일쓰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향'의 재료는 우리의 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에 환경친화적이고 안전성이 담보된 연구개발이 관건이다. 앞으로의 '향기산업'은 과거 양적 성장보다는 이러한 질적성장과 함께 국민생활 전반에 걸쳐 아름다움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제품이 기대된다.

더우기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이나 임산물 등 천연'향' 재료를 이용하여 제품화하기 위한 소규모 지역특화산업 육성이 소외된 농촌과 농업도 살리고 도시민의 피부건강도 살리는 상생의 길임을 절실하게 느낀다. 

이번 '향'을 통해 감성문화를 창조하는 착한기업 방문으로 우리나라에서 자연친화적인 기업문화는 물론 사회적으로 책임을 다하는 기업문화가 확산되기를 간절히 바란다.[편집인 류기석]

[특별 취재단 이아람 기자]

꾸준한 연구를 통해 삶의 질 높여주는 웰빙기업, 한불화농을 만나다

꽃샘 추위가 가시지 않는 추운 초봄 즈음, 프랑스의 지중해 같은 분위기로 따뜻한 느낌의 연구소를 찾아가게 되었다. 약 60년 동안 한 길만 걸어오는 기업 정신에 따른 프랑스와 한국 합작 향료 회사로, 우리나라 향료 산업의 큰 발전을 이룩하였다. 처음 용인 죽전 지구에 들어오고 외부인들의 출입을 잘 하지 않는 장소로, 마치 산으로 고즈넉하게 둘러싸인 신비로운 장소로 입성하는 기분이었다.

   
▲ 자연주의적 감성문화를 선도하는 기업 '한불화농' 향료연구소 앞에 선 최유풍 대표이사

프랑스 남부 지방에서 볼법한 빨간 테릴 기와와 하얀 벽의 느낌이 프랑스의 향료로 유명한 도시인 프로방스를 잘 닮아 있었다. 주변의 자연과도 어울리게 동물우리와, 작고 크고 아기자기한 장독대, 비닐하우스에 잘 가꿔져 있는 정원까지 우리가 평소 알고 있는 딱딱한 회사의 이미지와는 다른 느낌이다. 조용하게 유지되어 있는 연구단지와 사무실도 오랜 느낌으로 과하지 않는 인테리어와 달리 기업정신이 잘 느껴진다.

   

잘 짜인 나무서랍의 향과 모양이 눈에 띠는 회장님 방에서 “고객에게 최상의 제품을 제공하고, 전 사원의 풍요로운 삶을 꾀하는 기업” 기업의 표어가 보였다. 기업 정신의 표본처럼 낡아보이는 듯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 건물이었지만, 오랜 세월을 가진 만큼 위풍당당한 풍채를 가지고 있었다. 창립부터 지금까지 연구적으로 투자하면서 겉모습에 치중하는 여타 대기업과는 달라 보였다.

산을 깍지 않아 굽이굽이 산책하면서 보이는 경관 또한 자연과 조화로웠다. 언덕위에 위치해 있는 조향 연구소들은 각자의 분야마다 나뉘어져 있었다. 좋은 경관과 함께 내부의 건물 안에도 열대 나무 하나가 우둑하니 솟아 있는 모습 또한 신기했다.

채광이 좋은 환경에서 연구들을 하는 모습들을 보니 다들 열심이지만 힘겨워 보이지 않았다. 기계의 발전이 점 점 좋아지면서 기계의 손을 빌리는 경우가 많지만 전적으로 사람의 힘이 더 필요한 산업이 요 향기 산업이다.

   
▲ 한불화농(주) 회사내 온실전경

향수 뿐만 아니라 화장품,생활용품,식품,기호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 향기 성분들이 어디에든 들어간다. 그만큼 필요한 부분이 많기에 기계의 힘도 필요하다. 하지만 기계가 아무리 정밀해도 감각적인 향을 더 해주는 것은 조향사의 코가 중요한 법이었다. 조향사 마다 감성과 개인적인 감각들이 다르기 때문에 개성적인 향이 만들어지기도 하며, 통합적으로는 네추럴한 향과 가장 부합하는 향을 조향사들끼리 의논해 선별하기도 한다.

그만큼 감성적으로 사람이 만든 제품이니 사람들이 그 향을 맡고 더 끌리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의식주 안에서 식품은 우리가 때려야 땔 수 없는 부분이기에 많은 손이 필요한 곳이기도 하다. 맛을 음미할 때는 단맛을 이용해 감각을 깨워 시음을 한다는 방법도 있었으며 다양한 맛 개발을 위해서 음식들을 또 많이 먹어보며 아이디어를 창안한다는 꾸준한 숨은 노력들이 있었다.

   
▲ 한불화농 생산시설 전경

바쁜 시간 와중에도 궁금한 사항들도 열심히 들어주며 식품개발 담당의 조향사께서 답변해주셨다. 한불화농에서도 개발 투자가 활발히 이루어지기에 미래의 우리나라 조향사 양성을 위해 교육 프로그램 등을 마련하고 있으며, 프로그램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기업과의 연결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보다 전문적인 견문을 넓히기 위해 프랑스 유학 등이 마련되어 있었다.

삶의 질적인 향상을 추구하는 현대사회에서 향은 보다 풍요로운 생활의 멋을 창조하는 중요한 웰빙 요소이다. 새롭게 물질적으로 바꿔나가는 것이 아닌 정식적으로 꾸준한 연구를 통해 삶의 질을 높여주는 웰빙 기업, 한불화농을 만나 볼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앞으로도 투철한 기업 정신을 가진 기업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이아람 기자)

   
▲ 한불화농 회사내의 장독대가 특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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