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교회 3-15
작고 가난한 우리교회
주일마다 예배 얼른 끝내고 먹는
점심밥 맛은 기가 막힌다
여성들이 중심이 되어 조를 짜서
돌아가며 준비하는데
교회에서는 반찬값으로 5만원을 주는데
그걸로 최소 35명을 배불리 먹여야 한다

지난주는 뭐든지 얼렁뚱땅 대충 잘하는
김 권사님 차례였는데
김치 곁들인 야채샐러드에 짜장밥이었다
약간 짜기는 했으나
웬만한 중국집 수준이었다
이 뿐 아니라 우리교회는
여성들의 활동과 참여가 대단해
말없이 우리 공동체를 끌고 가는 힘인데
남성들은 설거지라도 해야지 하며
앞치마 두르고 줄을 서는데
딱 두 사람 목사님과 나만
못 본 척 하며 동네 건달처럼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개폼만 잡고 있다
지난주는 마침 3.8 세계여성의날이었는데
우리교회 여성들도 아직은
은근히 혹사당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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