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우프기행(4)] 해변의 도시 브리즈번, 농가체험과 오지컨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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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우프기행(4)] 해변의 도시 브리즈번, 농가체험과 오지컨트리
  • 류기석
  • 승인 2009.10.03 2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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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4일 우프체험, 귀농하여 목장과 관광농원을 운영하는 노하우
다음날 브리즈번행 그레이하운드 버스시간을 맞추기 위해 먼동이 트기 전 짐을 챙겼다. 미치의 차를 타고 안개 속에 잠긴 울랑가의 멋진 풍경을 가르며 정류장으로 향했다.

기운차고 맑은 산골에는 한가로운 목장풍경이 한 폭의 수채화가 되어 기억 속에 남는다. 그레이하운드를 타고 울랑가에서 8시간이나 걸리는 브리즈번을 향해 끝도 없는 초원을 달리면서 간간이 바닷가를 접하기도 했다.

커다란 강물이 넘실대는 브리즈번은 복잡한 도시화를 위해 자연환경을 최대한 배려하여 꾸민 공원들과 낭만이 넘치는 퀸즈 거리를 중심으로 여행객들이 활기차게 움직이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브리즈번 제일의 은행인 웹퍼스트에 다니고 있는 우프농가 사람을 만나기 위해 웹퍼스트빌딩 앞 34번가에서 기다렸다. 하지만 1시간을 더 기다려서야 약속하였던 로버트를 만날 수 있었다. 시드니와 브리즈번의 시간이 서머타임 실시로 한 시간 차이가 났다는 것을 미처 몰랐던 것이다.

오후의 석양노을을 바라보며 고속도로를 달려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크고작은 목장들이 가득한 초원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신학교를 나온 이들 두 부부 중 로버트는 항공기정비사를 거쳐 지금의 은행원이 되기까지 일곱 번 직업을 바꾸었고, 안주인 제니퍼는 귀농하여 커다란 목장과 버쉬푸드(관광농원, Market Garden)를 운영하면서 살고 있었다.

대부분의 나무들은 잼이나 과일로 이용되는 관목나무들이었고, 제니퍼는 이것으로 도시인들에게 체험관광을 시켜주면서 경제적인 독립을 꿈꾸고 있었다.

제니퍼는 집안일은 물론 목장에서 소를 돌보는 일과 잔디구장 조성 등 남자들도 하기 힘든 일들을 거뜬히 해내고 있었다. 북쪽으로 난 식탁에서 바라다보는 산은 아름다운 무릉도원 그 자체였다. 널따란 초원위에 우뚝 솟아 있는 산 이 있어 가끔씩 구름이 걸렸다 가곤 하는데 그 풍광은 자연에 대한 경이감, 창조자의 위대함을 느끼게 한다.

하루하루가 새로움으로 가득 찬 체험의 연속에서 하루는 브리즈번의 마운틴 쿠타 국립공원을 가기로 하고 협조를 구했다. 두 부부가 상의를 한 후 로버트의 출퇴근 시간에 맞추어 가기로 했다.

브리즈번 시내를 한눈에 바라다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장소로는 마운틴 쿠타 보다 좋은 장소는 없다. 브리즈번 서쪽으로부터 8 킬로미터 거리에 있으며 열대와 아열대 식물을 볼 수 있는 대규모의 정원도 갖추어져 있다. 이곳에는 호주에서 가장 규모가 큰 식물원인 토마스경 브리즈번식물관이 있으며 모튼베이의 풍광도 이곳에서 조망할 수 있다.

아침 일찍 야트막한 언덕위에 끝없이 펼쳐진 초록의 향연을 즐기며 이동하는 풍광의 아름다움이 지금도 눈앞에 아른거린다. 각양각색으로 지어진 농가들과 자연이 만들어 낸 곡선인 길들이 초원과 어우러져 더욱 아름다웠다.

포장도로에서 비포장도로를 들어서서 달리는 냇가 위로는 말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었다. 2시간여 동안 달리던 차가 갑자기 거대한 활엽수림에 잠기는가 싶더니, 쿠타국립공원입구에 멈춰 섰다.

곳곳이 깨끗하게 정돈된 국립공원의 아침은 조용하면서도 신선하다. 공원 곳곳에는 형형색색의 새들과 야생 칠면조들이 사람주위를 졸졸 따라 다녀 신기했다.

이곳의 기후가 온화해서인지 엄청난 측근(側根)과 직근(直根)의 나무들이 얽히고설켜 거대한 숲을 이루었다. 곳곳의 숲 체험장에는 숲과 숲 사이를 다리를 놓아 이동하여 볼 수 있게끔 하였고, 100미터쯤 되어 보이는 육중한 나무 위를 사다리로 오르다보면 숲에 생명이 있음을 느낀다.

숲은 인간에게 먹고 살 것들을 제공해 줄 뿐만 아니라 심신의 피로와 정신적인 건강에는 유익함을 준다. 또한 내가 좋아하는 양치식물들의 보고인, 열대림은 다양한 종의 서식지원은 물론 온난화의 원인이 되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유해한 화학물질까지도 중화시켜 인간에게 소중한 재산이다. 앞으로는 도시문명의 대안으로 숲을 인식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본격적으로 15Km나 되는 와일드한 산악트레킹을 하면서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울창한 자연림과 폭포들을 만났다. 산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가 뒤엉킨 이곳을 ‘대자연의 힘’을 느끼기에 제격이다. 자연 속으로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일치하였던 우리들은 멋들어진 폭포를 발견하고는 맛난 점심을 풀었다.

이곳의 계곡물과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들은 먹을 수 없단다. 호주는 빗물이 최고의 식수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어느 곳이나 맑고 깨끗한 약수가 콸콸 흐르는 우리의 산천초목이 얼마나 귀하고 값진 것인지를 생각했다.

투명한 햇살을 받으며 울창한 숲을 걸어본 사람이라면 숲길의 매혹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더구나 남들이 가지 않는 숲길에서 만나는 작은 행복들은 신이 만들어 낸 작품이기에 실증대신 더욱 신명난다.

현지 친절한 분들의 안내로 때묻지 않은 밀림 속을 헤치며 계곡을 건너고, 좁다란 오솔길과 폭포를 지나 다양한 식물과 나무를 만나다보니 어느새 5시간의 긴 트레킹이 짧게 느껴졌다. 함께 따라주었던 초등학생 딸아이가 대견했다.

국립공원에서 조용하게 이루어지는 호주인들의 캠핑에서도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는 의식을 느낄 수 있었다. 색다른 바위들과 나무들이 주는 수려함을 간직하면서 오후5시쯤 로버트의 퇴근시간에 맞추어 숙소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는 초원과 산들이 만들어 내는 석양에 차를 멈추고 한참동안 바라보는 시간도 가졌다. 브리즈번 외곽에 살고있는 로버트와 제니퍼에게 마지막을 기념하고자 한국식 요리로 저녁을 준비했다.

퇴근하는 로버트가 한국 쌀이 없어 대신 인도네시아 쌀로 준비하고 브리즈번 도시를 뒤져 찾아낸 한국산 김치로 흐뭇한 저녁시간을 보냈다.

이곳에서 나오는 맛 좋은 훈제요리를 하고, 김치치개와 김치볶음도 상추쌈과 초고추장을 곁들여 먹었다. 호주에서는 좀처럼 먹어볼 수 없었던 김치, 고추장에 그들 부부도 호기심을 가지고 먹어보더니 괜찮다며 즐거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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