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길을 갈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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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길을 갈 것이다 !
  • 윤종수
  • 승인 2012.12.16 2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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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

에코 바이블-25. 네가 무엇을 하였느냐?

끝없는 길이 이어졌다.
끝이 보이지 않았다.
어디까지 가야 하는 것인가?
막다른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나는 최선을 다하였다.
그보다 더 할 수는 없다.
정성을 다해 제물을 드렸다.
그래, 꼭 피가 있어야 되는가?

너의 신은 그렇게
피를 좋아하는 것인가?
그렇다면 피를 보면
되지 않겠는가?

너무 분하고 억울했다.
화가 치밀어 올랐다.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결판을 내야 했다.

내가 선을 행하지 않았단 말인가?
얼마나 더 잘해야 선이란 말인가?
어떻게 해야 마음에 든단 말인가?
죄를 이기는 끝은 어디란 말인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인내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는 법이다.

내가 항상 그를 지킬 수는 없었다.
나는 나의 일이 있는 것이고
나도 살아야 되는 것 아닌가?
자기는 결국 자기가 지켜야 되는 것.

나는 나의 길을 갈 것이다.
이것이 내가 걸어가야 할 길이라면
기꺼이 이 길을 갈 것이다.
못 다한 그의 삶을 살아내야 한다.

(네가 무엇을 하였느냐? 네 아우의 핏 소리가 땅에서부터 내게 호소하느니라. 창4;10)

에코 바이블-24. 네가 어디 있느냐?

벌거벗은 나무 밑에서
그 소리를 들었다.
갑자기 두려움이 몰려왔다.
나는 버림을 받는 것인가?
벌거벗은 나무 밑에서 그 소리를 들었다. 갑자기 두려움이 몰려왔다. 나는 버림을 받는 것인가?

내가 벗었다는 게
너무 수치스러웠다.
무언가로 나를
감추고 싶었다.

먹는 것이
그렇게 큰 죄인가?
그것 때문에
죽어야 하는 것인가?

그것은 나의 선택이었다.
나는 그것을 알고 싶었다.
삶의 끝은 어디인지?
우리의 한계는 어디까지인 것인지?

하지 말라는 억압과
해서는 안 된다는 금령이
나에게는 견딜 수가 없었다.
그렇게 살고 싶지는 않았다.

그 순간은 너무 달콤했다.
목구멍을 통해
뱃속으로 내려가는 그 짜릿함.
곧 이어 후회가 몰려왔다.

희열은 지나갔고
감각은 사라졌다.
난 무엇을 한 것일까?
검은 공포가 하늘을 덮었다.

먹을 자유도 있지만
먹지 않을 자유도 있었는데…
먹는 즐거움도 있지만
참는 기쁨도 있는 것인데…

나의 여자와 함께
독배를 마셨다.
이것이 사랑이고 운명이라면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을 부르시며 그에게 이르시되 네가 어디 있느냐? 창3;9)

에코 바이블-23. 먹지 말라.

하던 일을 멈추고
욕망을 바라보라.
무엇을 따르는가?
무엇을 원하는가?

보기만 하라.
경탄만 하라.
꼭 먹어야 맛인가?
너의 창조자도 보기만 하였다.

네 손으로 가져와
다 소유해야 되겠는가?
모두 먹어야 되겠는가?
금단의 열매는 지켜야 되지 않겠는가?

무엇이 부족한가?
먹으면 신비를 잃어버리고
에덴의 동산에서 쫓겨나느니
무욕이 바로 생명의 열쇠이니

마음을 지키라.
만물의 신성을 깨닫고
겸손과 수행의 삶을 살라.
보기만 하고 손대지 말라.

함부로 범하지 말라.
그 마지막은 허무이니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하나님을 이용하지 말라.

사랑은 애증이 아니요
지배와 정복이 아니며
탐욕과 허욕이 아니고
판단하지 않는 것이니.

그것만은 먹지 말라.
먹으면 죽게 될지니
더러운 욕심을 버리고
환영에서 벗어나라.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반드시 죽으리라. 창2;17)

에코 바이블-22. 빛이 있으라!

어머니의 음성이 들렸다.
부드럽고 촉촉한 손길이
우주를 어루만졌다.
소리 없는 광채가 어둠을 갈랐고

끝없는 운동이 시작되었다.

우리는 도상에 있었다.
빛의 날개를 타고
혼돈의 끝자락에서
변하는 세계를 바라보았다.
따뜻한 기운이 불어왔다.

푸른 하늘이 열리고
물소리가 들려왔다.
아득한 흙냄새 속에
나무들이 솟아올랐고
꽃들이 춤을 추었다.

그들은 우리의 생명이었다.
그들은 우리 없이 존재할 수 있지만
우리는 그들 없이 존재할 수 없었다.
그들과 우리는 하나였다.
그들과 같이 살아야 되는 것이었다.

먼지가 생명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거룩한 숨결을 가졌기 때문이었다.
생명은 우월이 아니고
그 자체로 존귀한 것이었다.
존재는 동일한 것이었다.

진화는 확장이 아니었고
문화는 정복이 아니었다.
자연의 순리를 따르는 것.
거기에서 생명이 나왔다.
창조의 역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나머지는 우리에게 맡겨졌다.
경탄과 겸손의 삶.
가던 길을 멈추고
무릎을 꿇어야 했다.
거기에 희망이 있었다.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영은 수면위에 운행하시니라. 창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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