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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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은혜입니다
  • 윤종수
  • 승인 2012.12.1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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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 바이블(19), 오욕

생을 마감합니다.
오랜 세월을 살았습니다.
참으로 아쉬운 세월입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살아왔습니다.

어디에 먹을 것이 있는가?
어디에 마실 것이 있는가?
보이는 세상만 바라보았습니다.
보이지 않는 당신을 잃어버렸습니다.

목숨이 아까워 거짓말을 했습니다.
무력과 폭력이 두려워
진리위에 서지 못하고
구차하게 생명을 구걸하였습니다.

약속을 기다리지 못하고
태산처럼 버티지 못하고
못 이겨 어쩔 수 없는 듯
속으로 웃음을 지었습니다.

홀로가 싫어
또 다시 정액을 흘렸고
씨앗을 싸질러
쟁투를 낳았습니다.

아, 열국의 아비가 아니라
욕망의 아비가 되었습니다.
존귀의 아비가 아니라
오욕의 아비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날 받아주십니다.
어머니 대지 위에
나의 육신을 누입니다.
마지막 노래를 부릅니다.

광야에 시냇물이 흐르고
거기에 꽃들이 피었습니다.
이것이 기적입니다.
모두가 은혜입니다.

(아브라함의 향년이 백칠십 오세라. 창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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