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6인 6색’ 희망농업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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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6인 6색’ 희망농업을 찾는다.
  • 류기석 기자
  • 승인 2009.09.23 1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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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군 춘양면에서 열렸던 제1회 농촌과 농업논단 현장

▲ 제1회 봉화군 춘양면에서 열렸던 "농촌과 농업논단" 현장, 연세대 박민용님의 인사말 2006 경북봉화ⓒ 류기석

도시와 농촌의 양극화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제 농촌을 중심으로 농업에 종사하시는 농민들의 양극화 문제는 도시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한다.

농민 계층간 최상위와 최하위 소득을 25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농업전망 2006’보고서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상위 20%의 농가소득이 최하위층 20%에 비해 무려 9.3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고,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보고서의 내용에 따르면 시장개방 등에 맞춰 고품질 상품을 개발하는 등 경쟁력을 확보한 농가는 고소득을 얻고 있지만, 경쟁에서 뒤쳐진 농가의 소득 증가는 그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농가 부채는 다소 둔화됐지만 이는 농가 자본 구조의 개선에 따른 것이라기보다는 농업 부문의 수익성 저하로 신규 투자가 줄어든 탓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 봉화 춘양에 있는 금강송 주산지인 문수산 자락에서 정농회 정종진님, 당당뉴스 이필완님, 궁노루 이상명님, 연세대 박민용님, 2006 경북봉화 ⓒ 류기석

농업의 규모화와 함께 힘 있는 자본의 논리가 빈익빈 부익부를 점차 가속화시켜 상대적으로 약자인 가족농과 소농을 발붙이지 못하게 하는 구조적인 악순환의 체제에 돌입했다. 벌써 수도권지역은 자본과 결탁한 사유화는 극도로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농경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움과 너른 들판이나 강, 그리고 산촌풍경들이 일구어내는 경관들을 찾아볼 수 없음은 물론 육체적인 노동과 함께 소농이 지켜온 자연의 수많은 생명체들을 서서히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 진정한 문명과 다양한 문화들은 개방화 세계화 이념으로 채워진 의식과 가치관으로 부의 증식을 노동에 의하지 않고 투기적인 요소에 걸고 있는 총제적인 위기사항을 맞고 있다.


지난 1월 20일과 21일 양일간 경상북도 봉화군 춘양농협에서 연세대학교 CT연구단(Clean Technology 청정기술) 환경과 기술연구모임이 준비하고 봉화군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춘양면 구룡산악회가 주최한 '제1회 농촌과 농업의 희망 찾기’논단이 춘향농협과 당당뉴스 등의 후원으로 열렸다.

가깝게는 봉화, 영양 인근지역 농민들로부터 멀게는 강원 양구, 원주, 서울과 경기 등에 이르기까지, 먼 길들을 휘돌아 모여들었다. 우선 춘양농협 2층 회의실에 들러 지역농민들과 함께 행사준비를 마치고는 일찍 가시는 분들을 위하여 춘양목 주산지인 문수산으로 달려갔다.

▲ 주제에 대한 생각나누기 당시 연세대 원목으로 계셨던 김원쟁님 2006 경북봉화 ⓒ 류기석
춘양시내를 가로질러 운곡천변을 따라 북으로 북으로 올라가니 각화사와 태백산 사고지 안내판이 보인다. 그 길을 따라 서벽에 이르니 태백산과 소백산 사이 사방이 1,000m 이상의 높은 준령들 사이로 난 굽이진 비포장 임도를 따라 산중에 들어서니 과거 금강송의 집산지로 유명한 춘양목(일명 적송)이 줄지어 서있었다.

우람하여 쭉뿍 빵빵한 춘양목의 생김새는 잔가지가 없는 것이 특징으로 외피는 거북등 같이 갈라져 있고, 색깔은 암회색을 보이며, 나무를 잘랐을 때는 심재와 변재부분이 확실히 구분되고 나이테가 좁고 치밀하게 보인다.

춘양목은 태백산지역을 중심으로 생산된 우량 소나무 원목으로 춘양역을 통하여 반출되므로 전국 목재상들이 춘양에 가면 질 좋은 나무를 구할 수 있다는데서 비롯된 이름이다. 춘양목의 자랑은 보통 소나무보다 생장이 3배 이상 느리고 곧게 자라며 심재(나무의 가운데 부분)가 붉으며 제재하거나 재목으로 사용하였을 때 뒤틀림이 거의 없는 나무이기도하고, 조선조에 궁궐에서 쓰이는 나무는 거의가 이 나무를 사용하였고 최근에 유명사찰, 고궁보수 등에 사용하고 있으며 그 가격은 보통 소나무의 10배 이상 높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는 나무가 춘양의 소나무다.

▲ 제1회 농촌과 농업의 희망 찾기로 경북 봉화군에서 열렸던 심포지움행사에 참여한 봉화군 농민들의 진지한 모습 2006 경북봉화 ⓒ 류기석


오후 5시를 넘기니 춘양목이 가득한 숲에 어두움이 몰려왔다. 서둘러 춘양외곽에 있는 홍가네에서 저녁식사를 나눈 다음 춘양농협 2층강당에서 20여명이 모인 가운데 예정시간을 조금 넘겨 행사를 진행했다.

▲ 행사가 열렸던 봉화군 춘양면 관계자들이 농민들과 함께 진지한 표정으로 행사를 지켜보고 있다 2006 경북봉화 ⓒ 류기석

이 행사에는 필자가 진행을 맡고, 연세대 교수 박민용님이 인사말을 해주셨다. 1부 순서로는 농촌의 잠재력 확인과 지속가능한 농업의 대안 만들기를 위하여 한국허브협회장 이상명님께서 ‘토종허브를 활용한 친환경 농업의 가치를 중심으로’이야기를 해주셨다.

1시간가량 진행된 이날 세미나에서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농업의 현황을 포함한 새로운 농촌과 농업의 가능성을 토종허브를 이용한 친환경농업으로 찾고자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작은 단위의 허브작물 시험장 마련과 품종 및 육종 개발을 거쳐 환경적 여건에 맞는 토종허브의 선택과 경작 면적을 단계별로 늘려 나가는 접근방법이 효과가 있으며, 허브를 가공하여 정유생산 등 부가가치 높은 여러 상품을 개발하는 것이 생태공동체와 연계된 허브농업의 지속가능성이 내재된 장점임을 강조하셨다.

▲ 국내에서 가장 질 좋은 소나무인 춘양목 2006 경북봉화 ⓒ 류기석

그는 이어 세계 여러 지역의 허브이용실태를 프리젠테이션 해보이면서 봉화지역에서만 자생하는 우량 소나무인 춘양목(금강송)을 소나무 고유의 향취 및 잎, 껍질, 송진을 이용한 향의 개발과 각종 균이나 미생물 발육을 억제하는 효과 등을 연구하자고 제안했다.

전 세계적으로 스코틀랜드 산 파인이 치료용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지만 한국산 소나무도 그 고유의 향취로 개발 가능성이 높음을 알렸고, 아로마테라피용, 각종 피스톤치드용, 방향제, 비누, 입욕제, 마사지용 제품 등과 각종치료제, 연고 등 다양한 상품을 응용 개발할 수 있다고 했다.

곧이어 열린 주제에 대한 생각나누기 시간에서는 멀리 강원도 원주에서 부부로 참석해주신 연세대 원주캠퍼스 교목이신 김원쟁님께서 평형을 이루기 위한 대안들과 농촌과 도시 모두의 아름다운 평화는 균형으로부터 시작된다고 말씀해 주셨다.

잠시휴식을 갖고는 강원도 양구의 정농회 이사이신 정종진님께서 과거 농촌과 농업을 통하여 인식되었던 잘못들과 왜곡된 느낌들을 하나하나 풀어내 주시고, 정직한 농사를 짓게 된 동기로 정농회의 설립자이신 원경선 선생님과 오재길 선생님의 예를 드시며 말씀을 이어나갔다.

앞으로는 아이들의 건강은 물론 농촌사회가 생태순환적인 농업으로 나아가야 됨을 강조하면서 유기농업에 있어서 중요한 퇴비의 활용으로 흙과 함께 돼지의 사육방법을 대안으로 말씀하셨다.

▲ 주제에 대한 생각나누기 정농회 이사인 정종진님과 역사문화연구가 이병화님 2006 경북봉화 ⓒ 류기석

세 번째 발제로는 우리의 삐뚤어진 역사와 전통문화를 바르게 연구하시면서 연세CT연구단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계시는 이병화님께서 도시든 농촌이든 가치의 문제가 아닌, 최고의 형편없는 세상을 살고 있음을 설파했다.

도시를 따라가지 말자는 간곡한 호소와 함께 우리사회가 겪고있는 위기속에서 앞으로 최소 3~5년 동안에 있을 고생을 슬기롭게 극복해야 됨을 이야기하면서 단기적인 어려움을 극복하여 희망으로 바꾸자고 했다.

우선 일상생활에서 구체적인 가치의 변화내용이 있어야 됨을 강조하면서 영화보다는 TV, TV 보다는 라디오, 라디오 보다는 책으로 가자고 호소했다.

이어 농업방식의 변환을 시도해야함을 강조하면서 유기농은 엄밀히 따져보면 또 하나의 제국주의화로 가는 길이기 때문에 그 길보다는 자연적인 농업으로 가자고 했다.

마지막으로 전통문화를 전승하면서 소규모 공동체를 이루어 전통 속에서 우리에 알맞은 문화의 옷을 입자고 강조 하면서, 가치관의 변화로 외래문화 보다는 전통문화를, 사치보다는 실용성을 위주로, 육식 보다는 곡 채식을 하자고 주장했다. 끝으로 농업이라는 것이 대단한 잠재력이 있고 농업을 중심으로 하는 삶에서는 고귀함을 발견할 수 있음으로 농업이 중심이 되는 사회를 만들자고 제안하셨다.

▲ 주제에 대한 생각나누기 봉화 귀농자 김초시님 2006 경북봉화 ⓒ 류기석

네 번째로, 1년 전까지만 해도 교동에서 작은 교회를 섬기는 목회자의 길에서 '먼저 그 나라와 그 의를 구하는' 용기있는 선택을 하시고, 세상과 교회를 위해 당당소식을 전하는 당당뉴스 운영자 이필완님께서 농사꾼은 하나님과 가장 가까운 사람임을 이야기해 주셨다. 그리고는 농민들에게 자부심과 자존심을 꼭 가져야 됨을 간곡하게 부탁했다.


마지막 다섯 번째로, 지리산속에서 살다가 또다시 , 봉화군 소천면 비동골로 귀농하여 사시는 김두연님의 실질적인 농촌의 현실을 전해 들었다. 특히 산골문화마당을 제안하면서, 도농간 살맛나는 협력으로 '산골인심이 나온다'는 말로 긴 세월동안의 살아온 경험을 축약했다.

이로써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을 논하는 자리가 아닌, 농촌과 농업의 정신적인 가치와 도시와 농촌간의 신뢰를 바로 세우려는 자리로 막을 내리고, 2부 한사람씩 마주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사랑방 정담을 위해 어두워진 춘양농협을 빠져나왔다.

▲ 사랑방 정담에 핀 이야기꽃 그리고 자연산 사과와 송이 먹거리 2006 경북봉화 ⓒ 류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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