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이야기] 헬렌 니어링의 지혜의 말들
헬렌 니어링의 지혜의 말들 , 헬렌 니어링, 권도희 역, 씨악을 뿌리는 사람, 2004.01.05, 8,500원
해제 헬렌은 소중한 말들을 열광적으로 수집했다. 그녀는 자기 소유의 책이나 도서관의 책을 앞에 놓고 연필을 든 채 몇 시간이고 앉아서, 그녀보다 앞서 살았던 ‘대가들’의 말을 옮겨 적었다.
앤 셰블, ‘굿 라이프 센터’ 임원 급속한 과학기술의 발달에 따라 기계화, 산업화로 치달은 20세기. 전쟁과 파괴, 식민지화와 환경오염의 와중에서, 점점 조직화되고 비인간적으로 변모해 가는 현대 사회를 거부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고자 자연에 순응하는 삶을 살았던 자연주의자 헬렌 니어링. 그녀는 소박한 삶, 자급자족하는 삶을 몸소 실천하면서 인간 존재의 근원에 대해 끊임없이 사색하며 바람직한 삶의 모형을 추구했다. 그 과정에서 헬렌은 과거 현인들이 남긴 소중한 말에서 삶의 지혜와 위안을 얻었는데, 자연 속의 소박한 삶을 예찬하는 이 말들은 수많은 책에서 헬렌이 손수 뽑아낸 것이다. 헬렌의 노고가 깃들어 있는 이 소중한 글귀들은 그녀의 삶을 풍요롭게 지탱해준 중요 지침일 뿐만 아니라, 그녀의 생각을 더할 나위 없이 정확하고도 훌륭하게 읽을 수 있는 풍부한 자료들이다.
헬렌 니어링이 소중하게 여겼던 자연과 순리에 따르는 삶, 확고한 신념을 바탕으로 하는 주체적인 삶, 탐욕을 버린 소박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찬미한 현인들의 글귀는 현대인들에게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삶에 대해 고찰하는 계기, 좋은 삶의 지침이 될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 개인은 조직 구성원으로서의 가치가 우선되고 그 존엄성은 점점 약화되고 있다. 또, 물질만능주의, 편리성의 추구로 인해 삶의 고귀함은 점차 변질되고 인간의 가치, 더 나아가 생명까지 경시되고 있다. 좋은 삶의 지침을 나타내는 휴식 같은 글들은 현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현재 자신의 삶의 주체는 누구인지, 삶의 확고한 목적이 있는지, 자신의 의지대로 사는 삶인지, 그리고 좋은 삶이란 과연 무엇인지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리고 그동안 잊고 있었던 삶의 기본 지침들, 시대와 장소를 뛰어넘는 진리들을 다시 한 번 아로새겨 더 나은 삶, 만족스러운 삶을 준비하게 한다.
전원생활, 검소한 생활에 대한 소박한 글에는 여유와 만족이 있고, 지은이 자신이 만족스럽고 평화로운 가운데 쓰인 글들은 읽는 이에게 평온함을 준다. 글쓴이가 묘사하고 찬미한 만족스러운 삶에 대한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일상에 지친 많은 이들이 여유로운 삶을 그리고, 그 속에 동화되어 복잡한 현실에서 벗어나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 소개 저자 | 헬렌 니어링, 저자 - 헬렌 니어링1904년 미국 뉴욕에서 박애주의자이자 예술을 사랑하는 집안에서 태어났다. 바이올린을 공부했으며, 명상과 우주의 질서에 관심이 많았다. 한때 크리슈나무르티의 연인이기도 했는데, 스물네 살에 스코트 니어링을 만나 삶의 길을 바꾸게 됐다. 헬렌보다 스물한 살이 위었던 스코트 니어링은 미국의 산업주의 체제와 그 문화의 야만성에 줄기차게 도전하다 대학 강단에서 두 번씩이나 쫓겨났다. 두 사람은 가난한 뉴욕 생활을 청산하고 버몬트 숲에 터를 잡고 농장을 일궈냈다. 스코트는 1983년 세상을 떠났고, 헬렌은 그로부터 8년 뒤에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를 썼으며, 1995년 헬렌도 조용히 세상을 떠났다.
역자 - 권도희, 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옮긴 책으로 <자기 스스로의 생>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