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삼 열사 5주기 추모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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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삼 열사 5주기 추모사
  • 강형구
  • 승인 2022.09.21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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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사의 5주기를 맞아 님이 남긴 마지막 글을 다시 읽으며 추모의 마음을 편지로 전합니다.

조영삼 열사님! 
당신은 가장 먼저 문재인의 배신에 절망하며 분노한 분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문재인 정권은 이미 사드 발사대 추가반입으로 미국에 무릎꿇는 그 순간 촛불을 떠났다는 것을 분명히 하였습니다.
당연히, 당신이 몸을 불사르기까지 진정으로 던진 충고, "촛불민심을 든든한 배경으로 삼고 촛불혁명정권으로서 성공하라"는 당신의  충고는 끝까지 외면당했습니다.
당신의 목숨을 건 기도는 귓등으로 스쳐가는 바람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니 <문재인 정부가 성공해야 우리나라의 미래가 있다>며 마지막으로 남긴 당신의 덕담은 절제된 분노요, 가장 엄한 꾸짖음으로 이해되어야 마땅합니다.

문재인 정부는 실패했지만 여전히 우리나라는 미래가 있다는 것, 이미 당신도 잘 알고 있었겠지요?  
그래서 당신도 당신의 처와 아들을 문재인에게가 아니라 '아직 이 세상 소풍 끝나지 않은 분들' 모두에게 부탁하지 않았습니까?
당신의 부탁, 당신의 기도를 무겁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쌀 한 톨 대추 한 알 속에서도 바람과 천둥과 비와 햇살을 헤아리며 우주의 무게를 느낄 줄 아는 이들일 것입니다.
여기 소성리 길 위에 서 있는 이들, 당신을 추모하며 당신이 기어코 평화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 가는 이들, 여기 함께하고 있는 동지들이 바로 그런 분들이라 생각합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당신을 위로하고자 합니다.
실망하지 마십시오.
사드기지를 정상화하겠다며 일상적으로 국가폭력을 휘두르는 저 마귀들에 맞서 끝까지 싸우겠다는 우리가 있으니, 이 나라는 미래가 있습니다.

이 길을 함께 걸으며 평화의 바람 누리십시오. 아멘.

아침평화행동 후 조영삼 열사 5주기 추모의식을 마을회관앞에서 진행중
기도: 백창욱 목사님

 

말씀: 정수태 목사님
기독교에 이어 원불교의 추모예식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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