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목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생명농업과 생명선교, 마을 목회를 위한 교육과 훈련의 장(場)인 충주 엄정의 총회농촌선교센터와 더불어 삼복 가운데 마지막인 말복을 맞아 생태공동체 마을을 그리워하는 분들과 기력보충 및 상호 소통의 모임을 가지려고 원주 부론의 꿈꾸는 산수골을 찾았다.

첫 번째 방문지는 2010년 5월 완공된 총회농촌선교센터로 예장통합교단(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교단)에서 농촌 목회자의 재교육 및 수련을 위한 공간과 생명농업 및 생명목회에 대한 훈련의 장소, 농촌선교의 정책과 방향 설정을 위한 연구센터 등 다양한 기능 강화를 위해 설립된 곳이다.

최근 이곳에 새로운 변화가 시작됐다. 지인께서 선교센터의 교육과 훈련을 기획하고 프로그램 운영은 물론 주변 환경을 정리하고 관리하는 원장으로 취임한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선교센터와 아주 밀접한 구만리교회(김명술 목사)는 오래전 참교육을 위한 학교의 학부모서 알고 지냈던 지인께서 목회를 하는 곳 이기도하다.
내가 보아도 이렇게 좋은 환경과 조건을 갖춘 선교센터가 있는데 개교회(하나하나로 독립된 지역 교회)는 물론 일반 기독교 신앙인에게 전혀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까웠는데 이곳 신임 원장께서 앞으로 페이스북과 카페를 통해 총회농촌선교센터의 일상과 생태 영성과 관련된 행사와 농사, 농촌교회와 지역의 다양한 소식을 알릴 예정이라고 하니 반갑다.

두 번째 방문지는 20년 동안 작은 숲 평화마을을 지향하면서 에너지 독립과 식량주권을 준비하는 꿈꾸는 산수골이라는 곳이다. 이곳 촌장께서는 자연을 벗 삼아 농촌에서 사람의 도를 찾고, 생존과 공존을 공부하는 멋진 분이다.
이곳에서는 어제부터 빵 선생님인 겨울아찌님께서 진두지휘 계량과 반죽의 물성, 발효를 거쳐 둥글리기와 성형을 끝내고 구워낸 세상에 단 하나뿐인 모닝 빵과 깜바뉴가 준비되고 있었던 것이다. 빵은 온도와 습도가 중요한데 환경적인 악조건에서도 빵의 질감이 살아있었다.

이윽고 미리 준비한 따끈따근한 빵을 감격스럽게 맛보고는 참석한 모든 이들이 촌장께서 준비한 닭백숙으로 기력을 보충하고, 준비한 과일과 냉커피를 마시며 생태적 삶을 꿈꾸는 이들이 상호 소통하는 즐겁고 알찬 모임을 가졌다.

돌아오는 길에는 자동차 바퀴에 나사못이 박혀 애를 먹고, 비 속을 뚫고 오는 양평에서 차가 많이 밀려 고생했지만 아픈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이웃들의 삶 속에 하늘의 은총이 함께하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기도면서 돌아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