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기석의 생태와 공동체, 포토 갤러리 중에서...
지난주는 아침 일찍 우리 동네 이웃에 있는 주금산을 찾았다. 깊어가는 가을날 주금산의 속살을 보고자 옛길을 따라 걷는 내내 사람은 없고 황홀한 단풍만이 숲의 바다를 이루고 있었다.

주금산의 뜻글은 불릴 주(鑄)에 비단 금(錦) 자를 쓰고 소리글로는 산세가 비단이 펄럭이듯 결이 고운 산이다. 비단산이 붉게 물든 단풍 숲의 절정을 보면서 부드러운 주금산을 놀라움으로 재발견하게 됐다.

하지만 늦어지는 단풍을 보면서 한편으로 기후 위기의 심각성 또한 깨닫게 되어 씁쓸하다.

겨울은 더 짧아지고 여름은 더 길어지는 기후변화의 역동성이 더 강하게 더 자주 우리 앞에 발생한다는 관측으로 '잃어버린 모든 것은 다시 오지 않는다'라는 영어 비유 'As dead as a dodo'를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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