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꽃보다도 더 아름다운 남도기행
상태바
봄날의 꽃보다도 더 아름다운 남도기행
  • 류기석
  • 승인 2021.02.04 13: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늘 거스르지 않은 백성 살고 있는 순천 땅 순천만 황금빛 갯벌과 갈대를 마주하니 치유가 됩니다

지난주 조용히 처가집이 있는 전라도 순천 땅을 찾아 장모님을 뵙고 잘 돌아왔기에 코로나 비대면 시대를 맞아 그곳의 자연 이야기와 사진을 공유하며 근황을 전해드립니다.

하늘의 순리라는 뜻에서 출발한 땅, 하늘을 거스르지 않은 백성이 살아가고 있는 땅 순천은 순천만이 있어 늘 삶의 온기로 질퍽합니다.

이곳 꼬꼬산[앵무산] 아래 ‘신선이 사는 마을’이라고 하는 ‘선학(仙鶴)’마을에는 처갓집이 있고 몸이 불편하신 장모님이 홀로 텃밭을 일구고 있기에 찾아뵙고 조용히 작년 채취한 능이 백숙으로 보신을 시켜드린 후 이웃 동네를 산책했습니다.

순천만의 동쪽 끄트머리에 있는 선학마을은 농주(弄珠)와 와온(臥溫) 해변 마을이 자리한 곳으로 자연과 갯벌의 내음이 물씬 풍기고 갈대가 춤추는 순천만이 지척인 평화로운 곳입니다.

누운 소 형상의 산 아래로 따뜻한 물이 흐른다 해서 지어진 옆 동네 와온(臥溫)은 해변 마을입니다.

이곳 앞바다에는 솔 섬이라 불리는 작은 무인도가 있는데 예전에는 섬 안에 주막이 있어 뻘배(꼬막을 잡을 때 쓰는 널)를 타고 조업을 나갔던 어부들이 목을 축이고 돌아왔다고도 합니다.

박완서 작가는 생전에 “봄날의 꽃보다도 더 아름답다"라고 했던 갯벌이 바로 와온으로 작지만 올망졸망한 해변과 마을이 어우러졌습니다.

이곳에는 대단한 볼거리는 없지만 너른 갯벌과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일상의 찌든 때가 벗겨지는 느낌입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산과 들 그리고 바다가 맞닿아 풍요롭고 생동감 넘치는 고흥 녹동항을 찾아 싱싱하고 값싼 해산물은 물론 후한 인심까지 덤으로 받고 돌아와 식탁이 행복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