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기후변화로 인한 환경적 재앙이 인류사회가 직면한 가장 시급한 문제이다. 지난해부터 전 세계가 코로나 펜데믹현상을 겪고 있다. 보편적 일상의 삶이 산산조각났다. 인류가 왜 이런 재앙을 겪어야 하는가?
코로나19 위기를 불러온 보다 근본적인 원인인 기후·생태 위기 문제다. 산업혁명 이후 우리의 산업 패러다임은 화석연료에 주로 의존해 탄소 과잉배출 성장을 지속해왔다. 이로 인한 기후변화는 자연재해와 함께 생태계 교란을 낳았고 지구생명의 지속 자체를 어렵게 하는 위기를 불러왔다. 그런데도 4월 보권선거를 앞두고 가덕신공항건설만이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 줄 것처럼 속삭인다. 언제 끝날 줄 모르는 고통을 겪고 있으면서도 반성할 줄 모른다.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다. 이 세상에 모든 생명체는 귀하다. 숫타니파타 경은 어떤 생명체이든 자비심이 골고루 스미게 하라고 말씀하신다. 오늘 새벽, 잠에서 깨어 숫타니파 경의 경구가 혼돈과 재앙과 무질서로 가득한 이 지구별을 향한 구원의 메시지로 읽는다.

“행복해지고자 하는 사람은 마땅히 이러해야 할지니 저 평온의 상태를 체험해서 공명하고 성실하며 말은 부드럽고 점잖아야 하며, 잘난 체 뽐내지 않는 것이다. 만족할 줄 알며, 소박한 음식으로 생활하라. 잡다한 일을 줄이고 생활을 되도록 간소하게 하라. 모든 감각을 편안하게 하고 남의 집에 가서도 욕심을 내지 말아야 한다. 현명한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살 만한 어떠한 일도 해서는 결코 안 된다. 살아 있는 것들아, 부디 행복하고 편안하여라.
어떠한 생명체라도 약한 것이건, 강한 것인 건, 큰 것이건, 중간 것이건, 제 아무리 미미하고 보잘것없는 것일지라도. 눈에 보이는 것이나, 보이지 않는 것이나, 멀리 있는 것이나, 가까이 있는 것이나, 이미 태어난 것이나, 앞으로 태어나려 하는 것이나, 살아 있는 모든 것들아, 부디 행복해져라. 남을 속여서도 안 된다. 또 남을 멸시해서도 안 된다. 남을 괴롭히거나 고통을 주어서는 더욱 안 된다. 어머니가 외아들을 보호하듯 살아있는 이 모든 생명체에서 한없는 연민의 마음을 일으켜야 한다.
그 자비심이 골고루 스미게 하라. 위로, 아래로, 또는 옆으로, 장애도 없고, 적의도 없고, 척짓는 일도 없이 온 누리에 두루두루 스미게 하라. 서 있을 때나, 걸을 때나, 앉을 때나, 누울 때나 잠자지 않는 동안에는 이 연민의 마음을 굳게 지녀라. 사악한 견해에 사로잡히지 않고 자신을 절제할 줄 아는 사람, 사리를 잘 판단하며, 욕망의 늪을 나온 사람, 이런 사람은 결코 두 번 다시 이 윤회 속에 태어나지 않는다. ”
- 『숫타니파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