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령하는 자 - 거짓 그리스도'에게 속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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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령하는 자 - 거짓 그리스도'에게 속지 않기를
  • 강형구
  • 승인 2021.01.25 1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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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4 소성리 묵상 (막 1;16-20)

예수께서 갈릴리 바닷가를 지나가시다가, 시몬과 그의 동생 안드레가 바다에서 그물을 던지고 있는 것을 보셨다. 그들은 어부였다. //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 // 그들은 곧 그물을 버리고 예수를 따라갔다. // 예수께서 조금 더 가시다가,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이 배에서 그물을 깁고 있는 것을 보시고, // 곧바로 그들을 부르셨다. 그들은 아버지 세베대를 일꾼들과 함께 배에 남겨 두고, 곧 예수를 따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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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금요일, 미친듯이 진행된 경찰의 작전에 대한 분노를 아직도 삭이지 못하고 곱씹는 중에 오늘 말씀을 대했습니다.
'곧' 예수를 따라간 제자들 이야기에서 제자들은 어떻게 그렇게 예수를 '곧' 따라갈 수 있었을까요?

바로 그 제자들처럼 누군가의 지휘·명령·지시에 충실한 사람들의 표본을 22일 보았습니다. 
"우리에게 뭐라하지 마라. 우리는 지시에 따르고 있을 뿐이다" 소성리 사람들을 짓밟으며 경찰들이 내뱉은 말입니다. 
각파이프로 만든 격자 만이 우리 몸을 이용해 저항할 수 있는 최대한의 평화적인 방법이었지만, 경찰은 지휘관의 명령에 따라 격자틀을 들어올렸고, 격자안에서 저항하던 동지들은 속수무책으로 떨어져 들려나왔습니다. 격자틀 위에서 어쩔줄 몰라하며 비명소리밖에 낼 수 없었던 조카는 격자틀을 기울여 흔드는 경찰의 무모한 작전으로 아스팔트 바닥으로 내동댕이 쳐졌습니다. 병원으로 실려갔지만 열이 높아 코로나 방역 지침 때문에 성주의 병원들에서 치료를 거부당하고 대구까지 가야 했습니다. (CT에서 척추뼈의 가로돌기 위로 실금같은 것이 보인다고 했답니다.)

210122 기지공사를 위한 장비 및 자재 반입 저지 투쟁 -
210122 기지공사를 위한 장비 및 자재 반입 저지 투쟁 - 경찰의 기습적인 작전으로 인해 겨우 격자틀 한 개에 의지하여 저지투쟁을 할 수밖에 없었다.
210122 기지공사를 위한 장비 및 자재 반입 저지 투쟁 -
210122 기지공사를 위한 장비 및 자재 반입 저지 투쟁 - 경찰은 격자틀 안의 사람들이 다치는 것을 아랑곳하지 않고 머리위로 들어올린 것도 부족하여 흔들고 기울여 떨어뜨렸다. 격자위에서 은총님의 딸(나의 조카)은 어쩔줄 모르고 비명만 지르다가 떨어졌다.

격자틀을 들어올리는 위험천만한 진압장면을 멀리서 페북라이브로 지켜보던 나는 조카가 떨어져 다친 것을 알고나서 누가 그런 명령을 내렸는지 궁금했습니다. 평소 우리와 살갑게 대화를 나누던 성주경찰서 정보과 이형사를 발견하여 등을 두드려 나좀 보자고 하였는데, 왜 때리냐며 경찰을 때린다고 눈을 부릅뜬 이형사의 모습에 기가 막혔습니다. 누가 격자틀을 들어올려 흔들어 떨어뜨리라고 명령했냐는 질문에 "지금 그런 걸 따져 물을 때냐"며 독기 어린 눈으로 바라보며 밀어내는 이형사를 보고, 이것이 경찰의 본질적인 모습이었다는 것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나를 따라오라는 한 마디에 모든 것을 내던지고 '곧' 예수를 따라간 제자들의 모습이 이와같지 않습니까? 아무 것도 따지지 않고 그저 명령에 충실한 사람들.
22일 경찰들과 대치하여 길위에서 진행한 기도회에서 나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러분 경찰이 군인들이 이 나라의 평화를 질서를 지키는 일을 한다는 말에 속지 맙시다. 그들은 다른 무엇에도 관심이 없는 자들입니다. 그들은 오로지 상관의 명령을 이행하는 일에만 골몰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상관이 어떤 사람인지 신경쓰지 않습니다. 그가 비록 매국노라 할지라도 악마라 할지라도 오로지 그가 내린 명령을 이행하는 것만이 그들의 관심사일 뿐입니다."

210122 기지공사를 위한 장비 및 자재 반입 저지 투쟁 - 종교행사 중
210122 기지공사를 위한 장비 및 자재 반입 저지 투쟁 - 종교행사 중
210122 기지공사를 위한 장비 및 자재 반입 저지 투쟁 - 종교행사 중
210122 기지공사를 위한 장비 및 자재 반입 저지 투쟁 - 종교행사 중

오늘도 기독교인들은 성서일과를 따라 이 장면을 묵상하며 베드로와 안드레 형제, 야고보와 요한 형제처럼 모든 걸 버리고 예수를 따르자고 말하겠지만, 나는 오히려 두렵습니다. 누군가를 마음대로 사탄의 무리라고 규정하고 그들을 짓밟으라는 명령을 열과 성을 다해 이행하게 될까봐 두렵습니다.
그래서 나는 오늘 예수님이 당신의 공생애를 시작하면서 제자들을 불러모았던 그 때의 이야기보다, 재난의 시기를 대비하여 주신 말씀들 ㅡ '내가 그리스도다'하면서 속이는 사람들, 거짓 그리스도들과 거짓 예언자들이 일어나는 그 때에 속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말씀을 더욱 강조하고 싶어졌습니다.

소성리 사드기지의 완성을 위해 다그치는 미국의 압력을 거부할 수 없다는 사드기지 대민협력단장 김대령의 고백에서 분명히 드러나는 것처럼, 오늘날 상명하복에 철저히 길들여진 군대·경찰·관료 집단의 최상층부, 명령을 내리는 집단은 미국의 제국주의 세력입니다.
미국은 이 땅의 모든 권력집단을 자신들의 하수인으로 만들어내는데 성공했습니다.
심지어 촛불의 힘으로 민중들의 기대속에 청와대를 국회를 장악한 문재인·민주당 정권조차도 미국의 요구에 부응하여 제나라 국민들을 제물로 바치는 일을 주저하지 않습니다.
미국과 그 하수인들은 자신들을 자유민주주의와 세계평화를 지키는 수호천사로 선전하며 세계 곳곳의 자주적인 공동체들을 제멋대로 악의 축으로 규정하며 파괴하여 왔습니다.
예수님이 속지말라고 주의를 준 '거짓 그리스도, 거짓 예언자들'이 바로 이들 아니겠습니까?

나는 예수님의 부르심에 모든 것을 버리고 무작정 따라가기 전에 "과연 나를 부르는 그 분이 진정 예수님이신가, 하느님이신가?" 먼저 심사숙고하겠습니다. 그 일은 나의 이성, 나의 양심, 내 안에 함께 계신 성령 하느님의 역사 속에서 이루어질 일이겠습니다. 

210124 진밭교 아침평화기도회
210124 진밭교 아침평화기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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