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12일 오후2시 부산시청 앞에서 있었던 <가덕신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부산지역 시민사회 단체 및 정당 기자회견>에서 박철 목사의 발언입니다.

저는 기독교목사로서 하느님이 잘 관리하라고 맡겨주신 자연환경, 생태계를 파괴하는 그 어떤 형태의 대규모토목사업도 반대합니다.
지금 여권 전체가 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문 사퇴에 따라 불리한 판세가 예상되는 부산시장 보궐선거 돌파를 위해 부산의 최대 지역 현안인 가덕도 공항 문제를 들고 나왔습니다. 진짜로 관심을 가져야 할 지역현안에 대해선 전혀 목소리로 내지 않고 관심도 없습니다.
지금 우리는 코로나19로 인해서 전혀 상상할 수 없었던 팬데믹현상을 겪고 있습니다. 그러면 여기서 교훈을 얻고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설계해야 하는데 아무런 고민없이 수조원 넘게 드는 초대형 국책사업(가덕도 신공항)을 충분한 논의도 없이 밀어붙이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선거 때마다 가덕신공항을 이용하여 표를 얻으려고 하는 정치권의 얄팍한 술수에 진절머리가 납니다. 그동안 부산은 지역발전이란 미명하에 부산의 정치인들이 개발이익에 눈이 멀어 아름다운 부산의 자연환경을 파괴해 버린 사례가 너무 많습니다.
이를 정확하게 보도해야 할 책임이 있는 지역 언론도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부추기는데 마찬가지입니다. 한마디로 말해, 가덕신공항 건설을 반대하면 왕따를 당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여야 정치권이 담합하여 국책사업이나 시 주도 개발을 하기 때문에 국정감사도 피해 가는 부패한 부산의 난개발 현주소입니다.

부산의 점진적 쇠락에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그 중 정치인들의 부패와 이를 눈감는 검ㆍ경ㆍ법조계와의 담합을 들 수 있습니다. 시장이 부정을 하려고 하면 맘대로 할 수 있는 곳이 부산이라고 합니다.
그 이유는 의회가 감시능력이 없고 언론과 시민단체가 관변화되었으며, 관ㆍ경ㆍ언론ㆍ법조계가 하나의 그룹(동호회)이 되어 협조적으로 움직여 시민의 눈을 가리기 때문입니다.
가덕도 주민은 절대 반대하고 가덕도 신공항 건설로 돈을 벌게 될 사람들은 대기업이라는 사실입니다. 가덕신공항이 추진되면 이곳에 사는 3천명의 주민들은 쫓겨날 판입니다.
무엇보다 아름다운 가덕도가 끝이 잘리고 산이 잘려 나가는 험악한 형태로 남을 것을 우려합니다. 가덕도 갈맷길을 걸어 보면 대도시 부산에 이렇게 아름다운 섬이 있다는 데 놀라게 됩니다. 그래서 가덕도를 보물섬이라 부릅니다.
부산의 정치권은 관광역량을 키우지는 않고 공항만 크게 지으면 관광객이 많이 온다고 생각합니다. 참으로 어리석은 생각입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대형재난은 한반도도 위협하고 있습니다. 2015년 부산발전연구원보고서도 해수면 상승이 1미터가 되면 부산의 해수욕장, 주요항만, 산업공단이 침수된다고 발표했습니다. 2미터가 되면 해운대 마린시티, 용호만 아파트 등이 침수된다고 합니다. 공항은 1~20년을 쓰는 게 아니라 수백년을 쓰야 하는 국가 수송 인프라입니다. 육지 땅이 없는 섬나라도 아닌 반도국가 대한민국이 해수면 상승으로 예상되는 피해지역인 바다에 인공섬까지 만들어 공항을 지어야 할 이유가 있습니까?
문재인정부와 부산시는 향후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막대한 피해와 장기적으로 추가 운영비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수백년 이어갈 대형공항의 입지문제를 기후변화 측면에서 적극 검토해야 할 것입니다.

정치지도자가 작금의 기후위기와 코로나19를 불러오게 된 원인을 깊이 성찰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것이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이지, 부산시민들을 위해서 수조원의 국비를 들여 대규모토목사업인 가덕신공항을 건설하는 걸 큰그림을 그린다고 말합니다. 신공항만 건설하면 부산경제가 되살아 날 것처럼 장미빛 환상을 심어줍니다. 거짓말이 일상화되어 있습니다. 오직 여론조사 지지도와 표만 의식하고 행동합니다. 철학과 사유의 부재이고 빈곤입니다.
작년 10월에 문재인 대통령은 2050년 탄소중립을 선포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2021년 신년기자회견에서 “기후변화와 같은 지구적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도 상생의 정신이 발휘하여 우리 국민들은, 자신이 좀 불편해도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져야 한다”고 했습니다. 백번 옳은 말씀입니다. 대통령이 직접 국민에게 하신 말씀이니 대통령이 솔선수범하여 실천해 주시길 강력하게 촉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