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합과 굴, 가리비 먹을 수 있을까?]
해산물 중 홍합과 굴, 가리비가 미세플라스틱에 가장 많이 오염됐고, 아시아 해안의 생물에서 그 오염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헐요크 의과대학과 헐 대학교 연구진은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진행된 50개 이상의 연구를 검토하여 전 세계적으로 어류와 갑각류가 미세플라스틱에 얼마나 오염됐는지 조사해, 환경보건전망 저널 12월호에 발표했다.분석 결과, 미세플라스틱의 검출량은 연체동물 1~10.5 MPs/g, 갑각류 0.1~8.6 MPs/g, 어류 0~2.9 MPs/g으로 홍합이나 굴, 가리비 등 연체동물에서 가장 많은 양이 검출됐다. MPs/g는 1g에 들어있는 미세플라스틱 양을 말한다.

플라스틱의 소비는 매년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으며, 2012년 전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은 2억 8,000톤으로 집계되었다. 지난 60년 사이 약 170배가 증가하여 현재 추세로는 2050년에 생산 누적량이 약 330억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매년 해양에 유입되는 플라스틱 쓰레기도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데, 대략 480만에서 1,270만 톤으로 해양 고체 오염물질 총량의 약 70%를 차지한다. 이러한 추세라면 30년 뒤에는 바다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그 결과 최근 들어 점점 문제가 심각해져가고 있는 미세플라스틱의 발생량도 점점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세플라스틱이란 크기가 5mm 미만인 플라스틱을 말한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알려진 바와 같이 바다, 해산물, 소금 등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다량 검출되고 있으며, 인체는 주로 음식 섭취와 먼지 흡입을 통해 노출된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생수와 지하수, 소금, 어패류 등 마시고 먹는 음식에 미세플라스틱이 들어 있다는 연구가 이어지며 공포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미세플라스틱 유실량 중 96% 이상이 육지에서 기인하며, 배출원별로는 세탁에 의한 합성섬유(46%), 타이어 마모(37%), 도로 표시 및 선박 도색(14%)에 해당하며 개인세정용품에서도 2% 발생된다(IUCN, 2017). 생활하수(세탁폐수)에 포함된 합성섬유는 분류식 하수관거를 통하여, 도로 등 강우유출수에 포함된 타이어 조각은 도로 맨홀과 합류식 하수관거를 통하여 인근의 하수처리장의 저류조에 집수된 후 적절한 처리 과정을 거쳐 하천으로 방류되고 있다. 공공처리시설은 도시지역에서 배출되는 미세플라스틱이 이동·수집되는 주요경로(pathway)로서, 우선적인 유출 차단 및 저감을 위하여도 적극적인 관리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미 관리한계를 넘었다고 봐야한다. 최근에는 북극에서도 미세플라스틱 입자들이 하늘에서 눈과 함께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과학자들은 그 양에 더욱 놀랐는데, 1리터당 무려 1만 조각이 검출됐다.히말라야 정상에도 미세플라스틱 천지다. 사과, 배, 당근,상추,브로콜리,감자등 과일과 채소에서도 나온다. 화장품, 치약 등 화학물질이 든 생활용품은 물론 해양, 조개 등의 해양생물, 생수병, 맥주, 동물의 체내와 인간의 대변, 대기와 눈, 비에서도 나온다. 다 우리가 원인이다. 홍합과 굴, 가리비를 먹지 않는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는다. 삶을 바꾸지 않으면 우리 스스로 죽어가는 것일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