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전탑 반대 홍천지역 각계 대표자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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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전탑 반대 홍천지역 각계 대표자 선언
  • 박성율
  • 승인 2020.12.28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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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신가평 송전선로 건설 사업 반대 홍천지역 각계 대표자 공동선언

<공동선언문>

홍천군의 미래가 위태롭습니다.

한전은 동해안-신가평 500kV 초고압 송전선로 건설 사업을 강행하고 있습니다.

자기들 멋대로 송전선로 경과대역을 홍천군의 머리 위로 이리 그렸다 저리 그렸다하며 7만 군민의 생명과 미래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에 맞서 주민들은 마을마다 대책위원회를 꾸리고 1년 반 넘게 싸우고 있습니다.

평생 농사를 지어온 70세 고령의 농부가 차가운 아스팔트에서 삼보일배 행진을 하고, 영하 20도를 넘나드는 혹한에도 주민들은 천막농성을 20일 넘게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주민들의 절절한 목소리는 지역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더 큰 울림으로 퍼져 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전은 눈 하나 깜빡하지 않습니다.

원점 재논의를 촉구하는 홍천군과 의회의 요구마저 깡그리 무시하고 송전선로 건설사업을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홍천군이 아무리 반대를 해도 내년 1월에는 입지선정위원회를 열어 송전선로 경과대역을 확정하겠다고 겁박하고 있습니다.

급기야 “찾아가는 주민설명회”라는 이름으로 선전 홍보차량을 운행하며 점령군처럼 온 마을을 제 맘대로 휘젓고 다니고 있습니다.

분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전의 오만방자한 작태와 무지막지한 폭력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습니다.

홍천군에만 100여기의 초고압 송전철탑을 추가로 세우고 홍천군 전체 세대의 1/10에 해당하는 3,724 가구의 피해가 예상되는 엉터리 사업을 묵과할 수 없습니다.

한전이 기어이 홍천군을 짓밟고 송전선로를 가겠다면 우리들은 더 굳게 단결하고, 더 강력한 투쟁으로 막아낼 것입니다.

이에 홍천지역 사회단체, 농민, 노동, 정당, 종교 등 각계 대표자들은 7만 홍천군민의 생명과 홍천군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송전탑 반대 투쟁에 함께 할 것을 선언하며, 다음과 같이 간곡히 촉구합니다.

1. 한전은 제2의 밀양 송전탑 사태를 불러오는 동해안-신가평 송전선로 사업을 전면 백지화하고 원점에서 재논의 해야 합니다. 아무리 국책사업이라도 국민들의 동의 없이 밀어붙이는 과거의 폭력적인 방식으로는 그 어떤 정당성도 인정받을 수 없습니다. 한전은 스스로 정한 내규와 절차조차 지키지 않고 졸속으로 진행된 지금까지 모든 논의를 무효화하고 동해안-신가평 송전선로 사업을 원점에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2. 최근 문재인 대통령은 “탄소중립은 세계적으로 요구되는 새로운 경제, 국제질서”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그렇다면 대규모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전제로 강행하는 동해안-신가평 송전선로 건설 사업은 시대를 역행하는 사업으로 중단되어야 마땅합니다. 산업자원부는 대규모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사업과 동해안-신가평 송전선로 사업을 중단하고, 기후환경 변화에 따른 지속가능한 전력사업과 송․변전 시스템을 조속히 강구해야 합니다.

3. 농촌에도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더 이상 서울과 수도권에 전기가 필요하다는 이유만으로 농촌의 희생의 희생을 강요할 수 없습니다. 그동안 한전은 유신시대에 만들어진 ‘전원개발촉진법’을 근거로 함부로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 마을공동체와 환경을 파괴하는 범죄적 행각을 일삼아 왔습니다. 국회는 제2의 밀양 송전탑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전원개발촉진법을 폐지하고, 정의롭고 공정한 에너지 정책 수립을 위한 법과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합니다.

4. 홍천군과 의회, 지역사회와 7만 군민들에게 호소합니다. 초고압 송전탑은 홍천군의 재앙입니다. 우리의 생명과 미래를 지키기 위해 초고압 송전탑 건설 사업이 백지화되는 그 날까지 굳게 연대하고 끝까지 함께 해 주십시오.

2020년 12월 28일

동해안-신가평 송전선로 건설 사업 반대 홍천지역 각계 대표자 공동선언 참가자 일동

[지역사회] 홍천군이장협의회, 홍천군번영회, 남면이장협의회, 남면새마을지도자회. 남면시동의용소방대, 남면시동방범대, 서석아미클럽, 서석번영회, 청량초등학교총동문회, 서석중학교 제20회동창모임, 동면새마을회, 동면주민자치위원회, 동면의용소방대연합회, 한서중학교제16회동창모임, KT7080모임, 토지강제수용철폐홍천대책위, 홍천농민약국, 풍천리양수발전소반대대책위원회 [정당,정당인] 신도현 도의원, 신영재 도의원, 홍천군의회 (공근오 의원, 박영록 의원, 김재근 의원, 방정기 의원, 정관교 의원, 이호열 의원, 나기호 의원, 최이경 의원), 더불어민주당 홍천지구당, 진보당 홍천지역위원회, 노동당 생태평화위원회 [농민단체] 홍천군농업경영인연합회, 홍천군농촌지도자연합회, 홍천군농민회, 홍천군여성농민회, 한 살림홍천생산자연합회, 홍천군한우협회, 홍천군축산단체협의회, 홍천군4-H연합회, 홍천군농업비지니스연구회 [노동] 전교조 홍천지회,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홍천지회, 전국교육공무직본부 홍천지회 [마을․공동체] 속초2리주민일동, 후동리주민일동, 좌운1리주민일동, 좌운2리주민일동, 노천2리이반장단, 노천2리마을대책위원회, 노천2리노인회, 월운리이반장단, 월운리대동계, 월운리산림계, 월운리노인회, 월운리부녀회, 월운리새마을지도자회. 월운리일심회, 어론2리노인회, 어론2리부녀회, 청량1리이반장단, 청량1리새마을지도자회, 청량1리노인회, 청량1리부녀회, 청량2리이반장단, 밝음누리움터, 서석온마을배움터 [지역농축협] 동면농협, 서홍천농협, 서석농협, 홍천축협 [종교] 동면교회, 작은촛불교회 [개인] 강장수(노천리), 김영상(제곡리), 최형인(노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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