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냄 받은 증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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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냄 받은 증언자
  • 양재성
  • 승인 2020.12.15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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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재울녹색교회 하늘의 소리

보냄 받은 증언자
요한복음 1장 6~8절, 29~34절

▪ 대림절
  우린 시방 하늘을 관조하고 하늘의 소리를 경청하는 자리에서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간절히 기다린 자들이 오시는 평화의 왕을 맞아 평화의 나라에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이제 하나님의 통치가 실현되어 가난한 사람들은 더 이상 굶지 않아도 되고 그들도 사람답게 사는 세상이 오길 고대합니다. 억울한 사람들은 그 억울함이 풀려 더 이상 억울함이 없는 평화세상이 도래하길 기도합니다. 이런 평화세상을 지어가고자 길을 나선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길에 세월호 유가족들이 있고, 고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님이 있습니다. 그리고 검찰개혁을 통해 정의로운 세상이 오길 고대하는 양심적 시민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실현되도록 길을 닦는 사람들입니다. 
  우린 지금 무엇을 기다리고 있습니까? 도대체 여러분들이 고대하는 분은 누구이며 기다리는 세상은 어떤 세상입니까? 우리의 삶이 희망을 요구하지만 때로는 그 희망이 우리의 삶을 만들기도 합니다.  
  올 해 성탄절은 코로나 19로 인하여 실제로 1월 9일이 될 것이란 얘기가 있습니다. 예수께서 25일 오셨는데 14일 동안 격리되었다가 실제 우리에게 오는 날은 1월 9일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코로나 19가 우리 사회를 우리의 삶을 재구성하고 있습니다. 

▪ 코로나의 위력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인하여 국내에서 누적 42,000명이 확진되었고, 누적 578명이 사망하였습니다. 연일 1일 확진자 수가 600명을 넘다가 어젠 900명이 되었습니다. 국제적으로는 7,000만 명이 확진되었고 160만 명이 사망했습니다. 미국은 1일 25만 명이 확진되고 있고 1일 2,000명이 사망하고 있습니다. 영국에서 처음으로 백신 접종이 이루어졌고 미국이 백신접종을 최종 승인함으로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이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나라도 내년 2, 3월엔 본격적으로 백신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발표하였고 치료제도 완성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백신에 대한 염려도 있지만 약간의 위험을 담보하더라도 빨리 접종하는 것이 혼란을 막고 코로나의 확대를 막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분간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위력은 더 기세를 떨칠 것으로 보입니다. 근본적인 대책으로는 지구 생태계와 조화로운 삶을 사는 길입니다. 그 길을 모색하는 자들이 점차 늘고 있습니다. 더 늦기 전에 인류가 그 길로 온전히 들어서길 기대합니다.  

▪ 검찰의 몰락
  ‘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로 구속 중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로비 대상으로 지목한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이 11일 구속됐습니다. 윤갑근은 박근혜 정부 시절 승승장구하면서 퇴직 이후 정치권에도 발을 들인 자였지만, 이젠 수감 상태에서 결백을 주장해야 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윤갑근은 황교안 라인으로 초고속 승진하였고 퇴직 후 지난 종선에서 충주에서 공천을 받았으나 낙선하였습니다. 이번에 우리은행에 라임 펀드 판매 재개를 청탁한다는 명목으로 라임 투자회사인 메트로폴리탄으로부터 2억 2천만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었습니다. 김봉현 전 회장이 지난 10월 옥중 편지로 “검사장 출신 야당 정치인 변호사에게 수억 지급 후 이종필과 우리은행 행장·부행장을 상대로 한 로비가 이루어졌다”는 폭로가 나온 뒤 두 달 만입니다. 미루고 미루던 검찰도 더 이상 제 식구 감싸기를 할 수 없자 구속한 것으로 알려졌고 김봉현 전 회장의 로비 공개가 사실로 확인되면서 그간 검찰의 수사가 의도적으로 은폐 지연시킨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게 되었습니다. 강남 룸싸롱 로비 사건도 김봉현 전 회장의 증언이 사실로 들어나고 있어 피의자의 증언을 의도적으로 무시한 것이란 의구심으로 검찰이 곤혹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이제 검찰은 국민의 명령에 따라 개혁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법과 양심에 따라 시대의 민주화를 완성하는 길에 기여해야합니다. 

▪ 공수처법 통화
  검찰개혁과 윤석열 사퇴에 대한 종단별 기자회견이 있었습니다. 지난 월요일은 천주교 출가자 4,000여명이 화요일은 그리스도인 4,000명이 수요일은 원불교 수도자 300여명이 불교와 천도교도들이 ‘문재인 정부는 국민의 명령인 부패를 척결하고, 여당은 국민의 명령인 공수처법을 제정하고, 검찰개혁을 완수하고, 윤석열 총장을 파면하라’고 요구하였습니다. 아울러 전국 대학의 민주동문회에서 검찰개혁을 위한 성명서를 냈습니다. 거기에 문화예술인들까지 가세하며 국민적 요구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 힘을 받아 민주당은 우여곡절 끝에 공수처법을 통화시켰습니다. 이제 무소불위의 권력집단이 된 검찰개혁을 시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습니다.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은 촛불의 명령입니다. 반드시 해결해야할 적폐 중에 적폐입니다.  

  옥중 편지를 통한 김봉헌 전 회장의 증언이 모두 사실로 입증될 경우 공수처법 통과로 검찰 개혁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죄 없는 사람들을 죄인으로 만들고 간첩으로 조작하고, 힘 있는 자들의 죄가 아무리 커도 묻어두고 불기소함으로 봐주었던 검찰의 기소 독점권獨占權과 수사권은 배분되어야 하며 검찰을 수사할 수 있는 기관이 출범해야 상호 견제할 수 있다고 한 상식이 이제야 받아들여졌고 국민의 힘은 이를 독재라고 성토하니 격세지감隔世之感입니다.  

▪ 중대재해법과 김미숙님의 증언
  “빈소 찾지 말고, 중대재해법으로 지금 죽어가는 사람들 살려줘요”
  지난 11일 낮 12시,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고 김용균님의 어머니 김미숙님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즉각 제정 촉구 단식자 김미숙(고 김용균 어머니)’이라고 적힌 팻말을 가슴에 건 채 찬 바닥에 이불 방석을 깔고 앉았습니다. 그 옆에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표, 이한빛 피디의 아버지 이용관씨가 나란히 앉았습니다. 
  김미숙님은 “매일같이 용균이처럼 끼여서 죽고, 질식해서 죽고, 감전되어서 죽고, 과로로 죽고, 화학약품에 중독돼 죽는다. 너무나 많이 죽는다. 제발 그만 좀 죽으면 좋겠다”며 “밥을 굶어본 적이 없어 무섭기도 하고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하지만 나의 절박함으로 다른 사람을 살릴 수 있다면, 제가 할 수 있는 최후의 수단”이라고 말했습니다. 김미숙님은 이어서 “정치인들은 말로만 하고 보여 주기식인 것 같아요. 사람이 죽으면 맨날 빈소에 와서 명복을 비니 어쩌니 다 쇼하는 것 같습니다. 진짜 명복을 빌려고 한다면 법을 만들어서 죽음을 막아야 한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습니다. 김미숙님은 지난 7일부터 국회 본회의장 로텐더홀 앞 등에서 농성을 해왔습니다. 전날 충남 태안 태안화력에서 열린 ‘김용균 2주기 추모제’에도 참석하지 않고, 국회를 지켰습니다. 김미숙님은 “추모제도 저한테는 중요하지만, 지금도 매일 죽어 나가는 사람들 살리는 게 더 시급한 문제”라며 “용균이도 그걸 바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9일 종료된 21대 국회 첫 정기국회에서 중대재해법은 논의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도 중대재해법을 허술하게 만들면 용균이한테 어떻게 이 나라를 설명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나는 뭘 했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용균이가 이렇게 하고 있는 엄마를 봤을 때 ‘엄마, 아무리 그래도 안 돼’라고 말할 것 같은 마음이에요. 그렇게 죽어서도 편안하게 엄마를 볼 수 없는 용균이에게 미안한 감정이 많이 들어요.” 눈시울이 붉게 물드는 김미숙님의 증언이 고맙기도 하고 마음을 많이 아프게 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이런 거룩한 증언을 하고 행동할 수 있을까하는 놀라움으로 대림절은 결코 춥지 않았습니다. 희망은 이렇게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절대 절망하지 말 일입니다. 

▪ 요한 공동체의 증언
  오늘 성서일과는 요한 공동체가 전하는 복음서 1장의 말씀입니다. 
  요한공동체는 참 빛의 증언자로 세례자 요한을 등장시킵니다. 세례자 요한은 당대 가장 강력한 선지자였습니다. 권력자들은 요한을 두려워했고 민중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그를 어쩌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민중들은 그에게서 메시야를 희망했습니다. 그는 광야에서 민중들과 함께 지냈고 검소한 옷차림에 검소한 밥상으로 살았습니다. 요한은 종말론적으로 민족의 구원자를 고대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예수가 그에게로 왔습니다. 그는 예수가 자신이 고대하는 메시아임을 알아보았습니다. 요한은 고백합니다. “나는 참 빛이 아닙니다. 나는 참 빛을 증언하러 보냄 받은 하나님의 종입니다. 참 빛이 세상에 왔습니다. 그분은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그가 세례를 받을 때 하늘에서 성령이 비둘기 같이 내려왔고 그 때 하늘로부터 음성이 들렸습니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며 내가 저를 기뻐한다’” 이 고백은 선재적 그리스도론의 근거가 되었지만 실제로 이 표현은 신비주의적 표현으로 이해해야합니다. 요한 공동체는 세례자 요한의 입을 통해 예수가 그리스도임을 증언함으로 예수에게 당대 메시아적 권위를 부여합니다. 

  요한 공동체는 공관복음서共觀福音書와는 다르게 특별한 상황에서 복음서를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한 참 영지주의가 기승을 부리던 시절이니 이에 대응하기도 했지만 실제로는 영지주의에 영향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역사의 예수보다는 이미 신비화된 예수를 고백하고 있어 세심한 이해가 요구되지만 실제 요한복음은 팔레스타인에 기거하던 유대 신비주의 공동체의 기록으로 보입니다. 
  스퐁 주교는 요한복음은 전통적으로 신조의 기반이 되었고 사도신조, 니케아 신조, 아타나시우스 신조 등 속죄신학의 근거가 되었지만 원래 요한복음은 종교나 죄와 구원에 관한 기록이기보다는 삶, 열려진 삶, 확장된 의식에 관한 기록으로 보았습니다. 요한복음은 새로운 차원으로 들어가는 문이며, 삶의 심장 속으로 들어가는 길이고, 궁극적으로 새로운 의식과 그리스도교에 대한 완전히 새로운 이해 속으로 들어가는 여행이라고 보았습니다. 오늘날 속죄신학을 기반 한 전통적인 기독교회가 힘을 잃고 있지만 요한복음에 대한 새로운 이해가 기독교회를 구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 증언자
  “너희는 이 모든 일에 증인이라”(눅24/48) 
  “성령을 받으면 나의 증인이 되어라”(행1/8)
  우리는 예수의 복음을 전파하고 증언하라고 하나님께서 보낸 증언자들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증거 하는 방법은 많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대언자인 예언자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어떤 예언자는 입술로 증언하고, 어떤 예언자는 몸으로 증언하고 어떤 예언자는 삶으로 증언합니다. 어쩌면 내 하는 모든 말과 행동거지가 그대로 내 삶을 보여주고 있으며 내가 믿고 있는 하나님을 드러내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네 삶을 통해 하나님을 드러내 보일 때 하나님은 비로소 하나님이 되신다”는 마이스터 엨하르트의 고백은 정말 놀라운 고백입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모든 자연만물은 자신의 삶으로 하나님을 드러내 보이며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만물의 꽃인 인간은 그렇지 못합니다. 부끄러운 삶입니다. 이 탐욕스런 삶이 모든 생명의 숙주인 지구 생태계를 붕괴시키고 있습니다.  

  어떤 부흥사와 식당에서 점심을 먹게 되었습니다. 부흥사는 명령조로 종업원에게 음식을 주문했습니다. 너무나 당황스러웠고, 종업원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식사 전에 우리가 기도하는 모습을 종업원이 보지 않기를 바랬습니다. 부흥사는 방심하고 있던 순간에 기독교인에 대한 좋지 않은 인상을 종업원에게 주었을지도 모릅니다. 
  또 한 번은 친구와 함께 커피를 마시고 있었을 때입니다. 종업원이 실수로 그에게 뜨거운 커피를 엎질렀습니다. 그러자 그는 뜨거운 커피에 데어서 펄쩍 뛰면서도 괜찮다며 그녀를 안심시키고는 전혀 화를 내지 않았습니다. 지배인이 세탁비를 지불하겠다고 했을 때, 그는 점잖게 받아들이고, 더 이상의 요구는 하지 않았습니다. 
  이 두 그리스도인은 방심하고 있는 순간에 자신들에 대해서 많은 것을 노출시켰습니다. 공교롭게도 그 부흥사는 그리스도의 변변치 못한 증인이었지만 제 친구는 그리스도를 잘 증거 했습니다.

▪ 초대하기
  사랑하는 가재울녹색교회 성도 여러분,
우린 하나님의 뜻을 위해 이 땅에 보냄 받은 자들입니다. 예수의 삶을 증거하라고 보내졌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예수가 사랑의 사람이었음을 예수가 혁명가였음을 예수가 이 땅에 하나님의 뜻이 실현된 인류사회를 건설하려고 했음을 증언하는 것입니다. 때로는 몸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예수를 살아감으로 우린 예수를 증거하는 것입니다. 예수살기가 가장 이상적인 신앙고백이어야 합니다. 다시 예수살기를 실행합시다. 

  신경하 감독의 팔순 회고담 머리말의 글로 결론을 내리고자 합니다. 
  서울지역 예수살기 모임에 초대받아 다녀왔습니다. ‘선배에게 듣는다’ 와 같은 시간에 젊은 목회자들과 방담을 나눴습니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내가 살아 온 이야기와 또 지금 살아가는 이야기를 한 후 질문을 받았습니다. ‘손주 자랑도 밥을 사주며 해야 한다’는 세태에 남의 이야기를 듣자고 멀리서 까지 모여든 후배들이 고마웠습니다. 한편으론 이제 회고담을 말하는 나이가 되었구나 하는 안타까움도 들었습니다. 사실 내 말에 귀 기울이던 그들도 젊지만은 않았습니다. 어느 샌가 내가 방금 일어선 그 자리에 곧 앉게 될 이들도 여럿이었습니다. 나와 그들의 차이는 단지 세대차이나, 흰 이마만은 아닐 것입니다. 예수살기를 다짐하고 고백해온 그들은 나와 천양지차로 다르게 살고 있었습니다. 우리 세대가 염치와 눈치를 살피며 스스로 순치하던 것과 달리 그들은 시대를 역류하고 권위를 거스르는 발랄함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흐름엔 순명하고 불의한 시대를 역류하는 사람들이 있어 희망은 남아 있습니다. 청와대 앞에서 국회에서 세월호의 진상을 요구하는 세월호 유가족들, 중대재해법 통과를 염원하는 김미숙님, 검찰개혁을 요구하는 국민들은 이 시대의 진정한 증언자들입니다. 이들의 염원이 이루어지길 함께 기도합시다. 아울러 이들과 함께 행동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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