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재
상태바
바닷가재
  • 박성율
  • 승인 2020.11.03 11: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바닷가재? 구경도 못하고 죽을 날이 다가오는 것이다

바닷가재는 부자들이 즐겨 먹는 값비싼 요리가 된지 오래다.

나는 아직 바닷가재 요리를 먹어 보지 못했다.

200년 전만 해도 이 갑각류는 미국에서 헐 값에 팔렸다. 고급음식도 아니었고, 오히려 주로 감옥과 고아원으로 보내졌던 해산물이다. 심지어 농장 주인들은 이것을 갈아서 비료로 쓰기도 했다. 미국 앞바다에는 바닷가재와 게가 지천에 널려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바닷가재가 점점 귀해 지면서 부자와 특권층의 식탁으로만 올려지게 되었다. 1870년대의 바닷가재 1인분은 현재의 화폐 가치로 따지면 4,000원이면 충분했다. 그러던 것이 100년 뒤에는 4만원이 넘어 버렸다.

이제 바다는 산상화와 프라스틱 오염으로 심각한 몸살을 앓고 있다. 오늘날 점점 더 많은 해양 생물들이 바닷가재와 비슷한 운명에 놓여있다. 번식할 시간도 없이 쉴새없이 인간들의 손에 잡혀가기 때문이다. 이런 추세라면 머지 않아 바닷가재 1인분에 50만원이 넘는 날이 다가올것이다.

인간은 참으로 어리석었다. 바다가 쉽게 망가질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어마어마한 크기와 힘을 지닌 바다는 함부로 해도 표시가 나지 않을 줄 알았다. 하지만 이젠 바다가 허약해지고 망가짐을 넘어 인간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

오늘날 6억이 넘는 사람들이 해발 9미터 이내에 살고 있는데, 머지 않아 해수면 상승으로 삶의 터전을 잃게 될 운명이다. 바닷가재? 구경도 못하고 죽을 날이 다가오는 것이다.

사실 우리는 기후변화로 인한 최종단계의 바다의 모습을 알고 있으면서도 애써 외면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