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다시희망, 개신교 개혁을 위한 희망을 다시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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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다시희망, 개신교 개혁을 위한 희망을 다시묻다
  • 박찬영
  • 승인 2020.10.23 2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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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져가는 개신교에 ‘다시희망’을 외치는 목소리가 모아졌다. 지난 22일, 2020다시희망 준비위원회(이하 2020다시희망) 주최로 개신교 죄책고백과 희망 선포의 날 기자회견이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열렸다. 기자회견에서는 “‘다시 희망!’-절망의 끝에서 다시 신뢰의 그루터기가 되리라”는 선언문을 발표하고 개혁을 위한 20가지 제안을 발표했다.

2020다시희망 선언은 이정배님(전 감신대 교수)이 SNS에서 “개별적으로 말고 뜻 모아 그리고 일시에 세상을 향해 교회의 잘못을 고해보십시다(중략)” 라는 제안을 통해서 뜻을 함께하는 이들이 모여 시작되었다. 2020다시희망은 발기인 홍주민외 134명으로 시작하여 여섯 차례에 걸친 회의와 심포지엄을 거쳐 준비위원회(위원장: 이정배님)와 실행위원회(위원장: 윤인중님)을 조직하고, 9명의 공동대표를 추대했다.

기자회견은 다시희망공동대표 박종선님의 모두발언으로 시작했다. 박종선님은 모두발언에서 “평신도, 목회자, 신학자가 함께 한국 교회회복을 선포하는 자리”라고 이번 기자회견을 소개하며 “부끄러움과 절박함을 전달”한다고 밝혔다. 이어지는 공동대표 소개순서는 다시희망실행위원장 윤인중님이 맡아 당사자가 인사하는 순서로 진행했다. 다시희망의 공동대표는 ▲박종선님(생명평화마당 공동대표), ▲정혜민님(성교육상담센터 숨 대표), ▲박성철님(교회와사회연구소 대표), ▲류장현님(한신대 교수), ▲박제우님(기윤실 이사), ▲조헌정님(예수살기 상임대표), ▲권혁률님(NCC언론위원회), ▲홍성국님(목정평 상임의장), ▲정금교님(누가교회)이다.

이어서 다시희망실행위원인 장병기님의 선언문 낭독이 이어졌다. 장병기님은 선언문을 낭독하고 선언문에 속해있는 개신교 개혁을 제안하는 20개 항목을 소개하며 참가자들이 마음 속으로 따라읽기를 권하며 비장하게 선포했다. 선언문 낭독을 마친 후 다시희망준비위원장인 이정배님이 취지를 설명했다. 이정배님은 “성공의 반대말은 실패가 아닌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이라고 이번 선언의 계기를 밝혔다. 또한 “코로나로 또 다시 기독교의 민낯이 드러났다”고 현 상황을 분석하며, “끝까지 안되는 구조를 가지고 제도 속에 안주할 것인가 이제라도 방향을 틀어서 새로운 구원을 선포할 것인가”의 두 갈림길에서 선택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선언이 선언으로 끝나지 않고 작은 운동으로, 변화의 물꼬로 이어지도록 만들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 이번 선언의 취지를 설명하는 이정배님
△ 이번 선언의 취지를 설명하는 이정배님

2020다시희망 참여의 변의 순서는 다시희망실행위원인 김디모데님, 정세일님과 다시희망공동대표인 정혜민님이 맡아 참가하게 된 계기와 소회를 밝혔다. 김디모데님은 한국교회가 현재의 위기를 “개신교 스스로의 잘못과 저지른 문제와 범죄에 대한 통렬한 회개와 성찰이 결여되어있기 때문”이라 지적하며 성서의 정신과 기독교정신에 입각한 이 운동이 끝까지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정세일님은 지금의 교회의 모습은 거부하고 싶은 모습이지만 부끄럽지 않은 개신교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참여했다고 밝히며, 이제 교회를 허물지 않고는 새로운 기회는 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정혜민님은 한국교회가 덮어왔던 성문제와 교회 안에서의 여성의 위치에 대해서 문제제기하고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함으로 우리의 잘못했던 부분을 직면하고 정직하게 반성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향후 일정소개와 질의응답시간을 가진 뒤 기자회견을 마쳤다.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된 개신교가 사회적 신뢰 회복을 위해 ‘다시희망’을 찾고자하는 움직임에 기대를 걸어본다.

 

[선언문 전문]

2020년 “다시 희망!”

-절망의 끝에서 다시 ‘신뢰의 그루터기’가 되리라-

3.1 선언을 주도한 지난 100년 역사의 주역, 한국 개신교회가 종교개혁 500주년을 크게 기념했으나 오늘의 험한 모습으로 2020년을 맞을 줄 전혀 상상치 못했다. 인류 역사를 앞뒤로 가른다는 코로나 사태로 이 땅 개신교의 숨겨진 민낯이 온전히 드러난 까닭이다. 자연 파괴의 징조로서 창궐한 바이러스에 책임 질 생각 않고 고작 피해자로 인식하며 정부와 시민, 성도들과 각 세우며 제 살길 찾는 개신교 성직자들 모습이 구차했고 가련했다. 더더욱 전광훈에게 면죄부를 주었고 교회세습을 허용했으며 여성 안수를 거부한 몇몇 개신교단의 총회를 지켜보며 개신교도인 우리는 한국교회에서 미래를 기대할 수 없어 절망하였다.

지금껏 개신교는 2-3백만의 가나안 교인들을 양산했고 신천지를 비롯한 이단의 온상이 되었음에도 죄책고백 전혀 없이 성장과 축복을 강조해왔다. 기후붕괴에 무심한 채 천국신앙만을 전했고 차별과 혐오를 조장했으며 가짜 뉴스의 진원지가 되었고 돈으로 교권을 장악하여 교회 세습까지 성사시켰다. 그렇기에 예배가 목숨보다 중하다 강변하며 ‘교회 밖에 구원 없다’는 교회의 배타적 주장이 참으로 허망하고 공허할 수밖에 없다. 누가 과연 이런 교회가 주는 물에 목말라 하겠는가? 하나님과 교회 그리고 목사를 동체로 여긴 이단(異端)적 구조가 교회의 공공성과 민주주의를 붕괴시켰다. 교파 막론 교회의 70-80%에 이르는 뭇 미자립 ‘작은교회’와 수백, 수천억을 휘두르는 대형교회가 공존하는 현실은 단연코 반성서적이다. 복음이 아니라 자본이 지배하는 교회 현실, 곧 공교회성을 망각한 결과라 할 것이다. 따라서 기업화되었으며 정치세력화를 꾀하는 대형교회는 이제 주저앉을 바벨탑이자 허물어 질 성전이 되고 말았다.

이렇듯 개신교의 온갖 병폐로 중증에 처한 교회는 신학 부재, 그 오남용의 썩은 열매를 맺었다. 로마서는 ‘칭의’를 강조했으나 본래 ‘화해’의 책이기도 하다. 하느님의 의(義)로 유대인/이방인, 유대인/기독교인, 이방적 기독교인/유대적 기독교인들 모두가 하나로 엮어지길 꿈꿨던 책이었다. 이를 위해 ‘칭의’도 필요했던 바, ‘그리스도 안의 존재’(Sein in Christo)는 제국 안에 살지만 그와 다른 삶을 살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었다. 하지만 자본과 짝한 개신교는 세 개의 오직(only) 교리를 크게 오용했다. ‘오직 믿음’이 용서를 빌미로 자본주의 병폐를 묵인했으며 ‘오직 은총’이 욕망 확대와 뜻을 같이 했고 ‘오직 성서’가 이런 행위를 합리화하는 절대적 근거로 사용된 까닭이다. 대면예배 강행 속에서 드러난 성전 절대주의, 성직자 중심주의는 성서 절대주의와 더불어 이런 오남용의 산물이다.

미국 의존적인 정신적 사대주의 역시 오늘날 이런 개신교를 설명할 수 있는 근거라 하겠다. 자칭 보수라 칭하되 극우 기독교를 편들며 인종, 문화 차별을 부추기고 스스로 가짜뉴스 신봉자가 된 트럼프, 그에게 이 땅의 개신교와 보수 정치세력이 편승하고 있다. 자신의 정치입지를 위해 미국을 분열시켰고 세계를 신 냉전체제로 몰아가는 트럼프의 광기를 학습하여 맹종하고 있으니 참으로 가관이다. 한국개신교가 키운 정신적 사대주의자들의 실상을 우리는 성조기 휘날리는 광화문 광장에서 여실히 경험했다. 독립을 위해 좌우가 함께 했던 지난한 우리 역사를 부정하고 있으니 통탄스럽다. 교회라는 게토, 한국전쟁으로 야기된 트라우마에 갇혀 북쪽 이념을 악마시한 결과였다. 70년 분단선을 남북 정상이 손잡고 넘나들었던 4.27 사건조차 거부하는 개신교에게 반공주의가 신앙의 다른 이름이 된 것이다. 이렇듯 화해 대신 혐오의 종교가 된 개신교에게 ‘영적 파산’이 선고 되었으니 미래세대에게 개신교는 역사책에서나 발견 될 이름이 될까 두렵다.

교회 밖 세상은 살겠다고 아우성치는 탄식소리(롬8:18-25)로 가득 차 있다. 진실을 밝히려는 세월호 유족들의 외침, 얼굴 달리한 뭇 김용균의 절규, 죽음을 담보한 비정규직, 일용직 노동자의 한숨, 몇 만원 더 벌고자 질주하는 오토바이 인생들의 고통이 우리들 일상이 되었다. 미래를 기대할 수 없는 청년 세대의 좌절, 값싼 노동력으로 내몰리는 여성들의 눈물, 환경을 살려내라 소리치는 차세대 주역들인 청소년의 외침도 우리가 들어야 할 탄식이다. 그러나 지금 교회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안식일 (예배)지켜 천국가라는 소리 내 뱉는 것이 결코 답일 수 없다. 일(노동)이 없으면 안식도 없는 법이다. 안식일을 지키라 하기 전에 교회는 일(노동)이 있는가를 묻고 염려해야 옳다. 그것이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 있다는 성서말씀의 본뜻일 것이다.

이제 이런 절망 속에서도 ‘다시 희망’을 찾고자 한다. 소금 맛을 잃었고 빛 됨을 저버렸으나 그래도 우리는 진솔한 죄책고백과 함께 폐허 속에서 새 길을 찾아 걷고 싶다. 2020년 코로나는 문명의 교정자로서 우리 삶을 결코 과거로 되돌리지 않을 것이다. 1990년 JPIC 서울대회가 ‘정의, 평화, 창조질서 보전을 이룰 수 없는 경우 기독교 구원(정신)은 결코 실현된 것이 아니라’ 했던 말도 소환한다. 남북 간 평화체제를 이룰 수 없다면 바울처럼 그렇게 기독교적 구원마저 포기할 생각도 해본다. 개혁을 부정하는 교회, 교단과의 단절내지 결별 역시 우리가 감수해야 될 고통일 것이다. 이제 ‘다른 기독교’를 위해 내쳐졌던 300만 명 가나안 신자들 그리고 수동적 존재였던 평신도- 특히 여성들이 개혁의 동반자이자 주체로 나설 것을 소망한다. 개신교가 다시 ‘신뢰의 그루터기’가 되는 그날까지 이들과 함께 다음 20개 항목으로 개신교 개혁을 제안하고 선포 한다.

1. 교회 건물 줄여 사회적 약자를 구제한다.

2. 세습 불허와 함께 전광훈 류의 개신교와 단절한다.

3. 거짓을 증언하는 일체 행위를 중단한다.

4. 반공주의, 맘몬주의, 성직주의로부터 복음을 해방한다.

5. 목회자들의 영적, 도덕적 불감증에 단호히 대처한다.

6. 포용과 사랑의 힘으로 모든 차별에 저항한다.

7. 분단신학 사죄하고 남북 평화체제를 주도한다.

8. 신학 사대주의 해체하고 주체적 신학교육을 실시한다.

9. 폐쇄적 배타성 허물고 역사, 문화 및 사회와 공존한다.

10. 생활신앙을 위해 ‘흩어지는 교회’ 상을 정립한다.

11. ‘공교회성’을 위해 초교파적으로 연대한다.

12. 기후붕괴 시대를 대비해 범 개신교적 비상체제를 가동한다.

13. 성직절대주의 철폐하고 평신도 주체성(지도력)을 인정한다.

14. 남녀동수로 교회와 교단을 민주적으로 운영한다.

15. 교역자 간 임금격차 줄여 계급 차별 해소한다.

16. 미래 세대, 청년들을 위한 교육에 적극 투자한다.

17. 교회 예산의 십일조를 사회에 환원한다.

18. 상속유산의 십일조를 공유경제 위해 기부한다.

19. K-방역에 협조하되 코로나 이후시대를 대비한다.

20. 교회가 개혁을 거부할 시 교회 불복종운동을 시작한다.

이상과 같이 2020년 ‘다시 희망’을 위해 뜻 모아 하나가 된 개신교인들, 그리고 이를 지지하는 시민들의 이름으로 다시 ‘신뢰의 그루터기’가 되고자 개혁의지를 다지며 변화의 능동적 주체가 될 것을 교회와 사회에 천명한다.

2020년 10월 29일

 

▼ 다시희망 선언에 동참하기

https://forms.gle/eThL1zuQmxbAyX3c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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