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를 믿는 것은 예수의 인격을 닮아 가는 것과 분리시켜 생각할 수 없다. 예수의 인격을 닮아 가는 삶을 살 때, 우리는 예수를 바르게 믿는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예수를 믿고 숭배하고 찬양해도, 막상 자기는 예수를 따라 살라고 하면 싫어한다.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과 동고동락하며, 그들의 삶의 파트너로 살아가신 예수의 삶이 훌륭한 줄 안다. 십자가의 고뇌를 감내하시며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는 삶을 사신 예수가 훌륭한 줄 안다.

그러나 막상 자기는 예수의 행동이나 그 말씀에 따라 살기를 원하지 않는다. 수 십년 동안 예수를 믿고 교회에 열심히 다녀도, 예수와 아무 상관없이 사는 사람들이 많다. 예수를 잘 믿는다고 하는 사람 가운데 오히려 예수의 삶이나 그분의 가르침과 반대로 사는 사람들이 많다. 예수는 세상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는데, 예수 믿는 사람들은 세상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지 못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오히려 예수를 믿는 사람들은 사회에서 지탄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왜 그런가? 예수를 믿는다고 하면서, 예수를 따라 살고자 하지 않기 때문이다.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면서도, 예수의 삶이나 인격에는 전혀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예수는 존경할 만하다.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 그분을 따라 살아야겠다. 이러한 마음이 생기고, 그분을 따라 살려고 해야 우리 삶이 바뀐다. 우리의 인격이 바뀌게 된다. 운명이 바뀌게 된다. 그래야 예수처럼 예수를 믿는 사람들도 세상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게 된다.
예수는 제자들을 부르면서, 자기를 믿으라고 하지 않았다. 숭배하라고 하지 않았다. 떠받들라고 하지 않았다. "나를 따르라"고 했다. 예수를 따른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분의 행동을 본받고, 그분의 가르침을 본받는 것이다. 그분의 삶을 본받고, 그분의 인격을 본받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