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이름으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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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이름으로 (1)
  • 강형구
  • 승인 2020.09.2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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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두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마 18:20)

성서일과를 따라 읽다가 이 문장에 마음이 집중되었습니다.
"내 이름으로 모인다"는 게 무얼 뜻할까요?
9월 6일 주일이후 지금까지도 계속 붙들고 있는 말씀입니다.

교회의 역사 가운데 예수의 이름을 앞세워 모였던 많은 그룹들이 이단으로 몰려 사라져 갔습니다.

오늘날에도 많은 이단들이 있습니다.
따라서 십자가로 장식하고 예수의 이름을 앞세운다고 해서 복음서에서 말하는 '내 이름으로 모인 곳'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다시 질문을 던집니다. 
"예수의 이름으로 모인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요?
왜 '이름으로'라는 말이 들어갔을까요? 그 말이 가진 특별한 의미가 있나요?

예수라는 이름은 예수님 당시에 매우 흔한 이름 중 하나였다고 알고 있습니다.
마리아라는 이름이나 야고보라는 이름, 유다라는 이름도 흔한 이름 중 하나여서 성경에도 여러 마리아와 야고보, 유다가 등장했지요. 그런데 예수라는 이름도 그렇게 흔한 이름들 가운데 하나였다고 들었습니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철수와 영희 정도의 이름이었다는 얘기지요.

그렇게 흔한 이름 '예수'라는 이름으로 불린 분이 "내 이름으로 모인다", "내 이름으로 구하라"는 말씀들을 남겼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예수의 이름으로 모이고, 예수의 이름으로 구할 때에, 단지 음성기호에 불과한 '예수'를 부르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수리수리마수리' 주문처럼, '열려라 참깨' 음성기호로 작동되는 주문처럼, 우리는 예수의 이름을 불러대고 있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예수님이 '내 이름으로'라고 말씀하실 때 음성기호로서의 '예수'라는 이름을 염두에 두고 말씀하신 것일까요? (절대 그럴 리가 없지만, 만일 예수님이 음성기호로서의 이름, '예수'라는 발음을 염두에 두셨다고 한다면, 어떻게 해석하겠습니까? '열려라 참깨' 원하는 것을 이루어주는 주문을 가르치신 것이겠습니까? 차라리 당시에 가장 흔한 이름 <'예수'라는 이름으로>라는 말은 우리에게 익숙한 표현으로 하면 <장삼이사, 보통 사람들, 민중...들의 이름으로>라고 해석하는 게 예수님의 본뜻에 가깝지 않을까요?)

우리가 '예수님의 이름으로'라고 할 때는 같은 이름의 다른 인물이 아니라 네 개의 복음서를 비롯한 신약성경이 전하는 예수님을 특정하여 떠올리고 있습니다. 예수님 당신도 역시'내 이름으로'라고 말씀하실 때, 누구나 택할 수 있는 이름인 예수라는 음성기호가 아니라 당신의 정체성을 의미하고 계셨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이 '내 이름으로'라고 말씀하실 때, 우리는 발음기호로서의 이름이 아닌 그분의 존재에 주목해야 합니다. 그분의 가르침, 그분의 명령, 그분이 하시고자 한 일들에 대해 생각해야 합니다.

소성리현장기도소의 옛날 모습(이 천막기도소는 문재인정부가 사드발사대를 추가로 배치할 때 경찰에 의해 완전히 파괴되었다.)
소성리현장기도소 옛날 모습(이 천막기도소는 문재인정부가 사드발사대를 추가로 배치한 2017년 9월 7일 새벽1시쯤 경찰에 의해 완전히 파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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