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속한 탈핵이 필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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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속한 탈핵이 필요하다 !
  • 박철
  • 승인 2020.09.09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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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영향으로 핵발전소 8기 블랙아웃에 대한 부산시민사회 기자회견

지난 9월 7일 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 월성핵발전소 2,3회기 터빈 발전기가 정지되어 가동을 중단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3일에는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고리 1,2,3,4호기와 신고리 1,2호기가 모두 소외전원을 상실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외부전원 상실은 다른 말로 발전소에 전원이 끊긴 상태를 말하는 것입니다. 핵발전소가 8기의 전원이 끊겨 가동이 중단되는, 자칫 돌이킬 수 없는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고리와 신고리핵발전소, 월성핵발전소는 모두 송전설비 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한수원을 비롯하여 핵마피아세력들은 핵발전소가 안전하다,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하지만 자연재해인 태풍에 매우 취약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터빈 발전기가 멈추고 원자로가 멈춘 것이 별 일 아니라고 생각하실 수 있으나, 핵발전소는 발전 중 중단이 일어나도 핵연료 자체의 온도가 고온이고, 지속적으로 냉각수가 필요한 관계로 냉각수 공급이 끊기면 위험이 발생하게 됩니다.

만약 비상발전기의 전원이 차단되었더라면 냉각에 실패해서 핵연료가 녹아내리고 이때 발생한 수소로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같은 폭발이나 사용후핵연료 화재로 이어져서 대규모로 방사성물질이 유출되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다행히 그런 끔직한 일들은 벌어지지 않았지만 기후위기 상황에서 언제든 강력한 태풍이 또 찾아올 수 있는 위기의 시대를 사는 우리가 핵발전소를 계속 유지하는 건 언제 터질지 모를 핵폭탄을 끌어안고 사는 것과 같습니다.

3년 전 고리1호기 영구정지선포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에게 약속했던 말씀 일부를 인용하겠습니다.

“새 정부는 원전 안전성 확보를 나라의 존망이 걸린 국가 안보 문제로 인식하고 대처하겠습니다. 대통령이 직접 점검하고 챙기겠습니다. 지금까지 원전 운영과정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있었고, 심지어는 원자로 전원이 끊기는 블랙아웃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과거 정부는 이를 국민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고 은폐하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새 정부에서는 무슨 일이든지 국민의 안전과 관련되는 일이라면 국민께 투명하게 알리는 것을 원전 정책의 기본으로 삼겠습니다.”

이것이 문대통령의 약속이었습니다. 대통령의 약속이 지켜졌다고 생각하십니까? 제2의 후쿠시마 핵발전소사고가 고리에서 월성에서 발생했을 뻔했는데 대통령이 나서서 경위가 어떻게 된 것인가? 왜 핵발전소의 터빈 발전기가 멈추고, 원자로가 멈추게 되었는지 조사해서 국민에게 발표하라,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하라고 했다는 말을 듣지 못했습니다.

북한이 미사일을 쏘아 올리면 대통령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소집하잖아요. 외부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위협을 받는다고 판단되면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문제를 파악하고 대응을 논의하고 그것을 국민에게 발표하고 협력을 요청해야 하는 것이 대통령의 임무입니다.

그런데 지금 문대통령은 핵발전소가 태풍의 영향으로 8기가 중단되는 사고가 벌어졌는데도 아무런 액션을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청와대가 컨트럴타워의 기능을 상실했습니다. 한수원과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발전소는 안전하다”는 말만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겪고도 안전불감증은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말씀을 정리하겠습니다. 문재인 정부에게 촉구합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고리와 월성핵발전소 조기폐쇄를 요구합니다. 또 정부는 지금보다 강화된 핵발전소 안전기준을 마련하길 요구합니다. 우리는 핵없는 안전한 세상을 위해서 끝까지 투쟁하겠습니다.

본 자료는 오늘(9일) 오후 2시 부산시청에서 있었던 <태풍 영향으로 핵발전소 8기 블랙아웃에 대한 부산시민사회 기자회견> 박철(탈핵부산시민연대 상임대표) 발언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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