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성서일과>
고린토전서 4:6-15, 루가복음 6:1-5 (시편 145:18-21)
1 어느 안식일에 예수께서 밀밭 사이를 지나가시게 되었다. 그 때에 제자들이 밀 이삭을 잘라서 손으로 비벼 먹었다. 2 이것을 본 바리사이파 사람 몇몇이 “당신들은 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될 일을 하는 것입니까?” 하고 말하였다. 3 예수께서는 이렇게 물으셨다. “너희는 다윗의 일행이 굶주렸을 때에 다윗이 한 일을 읽어보지 못하였느냐? 4 다윗은 하느님의 집에 들어가 사제들밖에 먹을 수 없는 제단의 빵을 먹고 함께 있던 사람들에게도 주지 않았느냐?” 5 그리고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아들이 바로 안식일의 주인이다.” (루가 6:1-5)
“사람의 아들이 바로 안식일의 주인이다.”(5절)
오늘 에피소드는 공관복음에 모두 기록될 만큼 사람들에게 깊이 각인된 사건이었습니다.
탁발행각을 하던 예수공동체가 밀밭을 지나다 이삭 몇 줌을 훑어 먹었지요.
나그네들에게 허용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때가 안식일이었다는 거지요.
바리사이들 눈에 딱 거슬렸습니다. 예수께 따졌지요. 왜 안식일‘법’을 어기느냐고.
예수님의 유명한 대답이 나왔습니다.
사람의 아들이 안식일의 주인이다!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의 규정보다
안식일을 제정한 하느님 뜻이 먼저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 만한 일입니다.
그런데 시시콜콜한 법 규정에 파묻혀 사노라면 그런 뻔한 이치도 잊어버리고 마는 것입니다.
사람을 가혹한 노동에서 쉴 수 있게 하고
하늘 아버지만 생각하는 날을 정해 영혼을 정화하려는 안식일이었습니다.
사람을 위한 안식일인 것입니다.
오늘 악역을 맡은 바리사이는 본말이 전도된 생각을 하고 있었던 거지요.
사람이 달력의 주인입니다.
주인이 주인답게 생활하는 것이 하늘의 법도입니다.
전교조가 ‘법외’조직으로 어이없는 상황을 견디고 있었습니다.
대법 전원합의체가 상식을 보여주었지요.
법 위에 사람 있지 법 아래 사람 없다
아들들아, 딸들아,
제발 귀 기울여 들어라.
하시는 말씀
조금은 듣나 봅니다.
이제 국보법 폐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같은
보다 보편적인 판단을 내리는 사회 되길 바라면
되겠지요? 주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