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 어렸을 때
나는 작은 사람
청년의 때 아주 잠깐
나는 내가 큰 줄 알았다
얼떨결에 처자식이 생긴 후
초라한 내 모습에
나는 작고 또 작아졌다
이제 좀 커질 수 있을까?
그럴 수도 없고
그럴 맘도 없다
.......
큰 그릇이라도 똥바가지가 있고
작은 그릇이라도 간장종지가 있다.
작지만 자존심 센 간장종지가 될까?
작지만 단단한 차돌맹이가 될까?
작으면서도 가벼운 깃털이 될까?
에이, 모르겠다
지금의 내 모습이 어찌 내 맘대로 이리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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