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교회가 좋은 세상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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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교회가 좋은 세상을 만든다
  • 양재성
  • 승인 2020.09.0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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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의 근본적 가치인 영성을 회복하고 사랑의 섬김을 활성화 해야 !

교회는 지나치게 사회에 개입하지도 그렇다고 사회와 담을 쌓지도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말은 사회가 위기에 직면했을 땐 나서서 위기의 원인을 찾아내어 그 위기를 극복하는 데 협력해야 하지만 사회가 평화로울 땐 제 자리로 돌아가 그 정신과 가치를 견고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 2천년 동안 교회는 사회 정치적 관계 속에서 수난을 격기도 하고 영화를 누리기도 하였다. 때로는 교회 자체적으로 타락하여 길을 달리해서 걸은 수도사들이 있었고 목숨을 걸고 개혁의 기치를 올린 개혁자들도 있었다. 수도사들은 자신들만의 신앙적 삶을 위해 사막을 택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하나님과의 친밀성을 강화함으로 세상을 더 적극적으로 사랑하고 연대하기 위해 수행의 길에 나섰다. 그들은 깊은 영성의 샘물을 팠고 그 샘물을 나누어 줌으로 세상을 살렸다. 그것은 더 넓은 연대였다. 수도사들은 한 사람의 삶은 함께 하는 이웃과 손을 맞잡을 때만 그 참된 모습을 드러낸다고 믿었다. 그렇다. 연대란 그저 함께 있는 것이 아니다. 연대란 그 사람과 내가 참 된 삶에 함께 오르는 것, 온전한 삶을 이루는 것을 뜻한다.  

또한 개혁자들은 박재된 교리를 풀어 살아 있는 신앙으로 해석했다. 그들은 “너희는 하늘나라의 문을 닫아놓고는 사람들을 가로막아 서서 자기도 들어가지 못하면서 들어가는 사람마저 못 들어가게 한다.”(마13/23)는 주님의 말씀을 따라 교회가 타락하고 왜곡되면 얼마나 무서운지를 알았다. 당시 교회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이웃을 정죄하고 처단하는 배반행위를 일삼았다. 다시 말해 예수로 예수를 배반하였고 복음으로 복음을 배반하였다. 이 얼마나 아이러니한 일인가? 

기윤실 여론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10명 중 7명은 ‘한국 교회’와 ‘목사’ ‘기독교인의 말과 행동’을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교회가 신뢰받기 위해선 25.9%가 ‘불투명한 재정사용 개선’을 꼽았고 ‘교회 지도자들의 삶의 변화’(22.8%), ‘타 종교에 대한 태도 고치기’ (19.9%) 순으로 나타났다. 목회자 신뢰 제고 방안으로도 ‘윤리 및 도덕성’ 개선이 51.5%로 가장 높았으며, 개신교인이 신뢰를 받기위해 개선해야 할 문제로는 ‘남에 대한 배려 부족’(26.6%), ‘정직하지 못함’(23.7%), ‘배타성’(22.7%) 등이 지목됐다. 

오늘날 교회를 생각한다. 교회란 하나님의 말씀이 머물던 지성소요, 하나님의 영이 머물던 성전이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며, 하나님 나라 실현을 소망하는 사람들의 공동체이다. 이는 제국의 질서를 거부하고 하나님의 질서를 받아들인 사람들의 모임으로 좁은 길을 걷는 사람들이다. 

초대 한국교회는 서민대중의 친구가 되었고 기댈 언덕이 되었다. 나아가 교회는 민족의 비전을 제시하였다. 독립운동, 농촌계몽운동, 교육운동, 의료복지운동, 시민사회운동 등 다양한 정의 운동을 전개하였다. 우리 사회는 교회의 은덕을 많이 입었고 그 덕분에 많은 분들이 기독교 신도가 되었다. 하지만 교회는 한국전쟁과 독재시대를 거치면서 자본의 자양분을 빨아 양적 성장을 이뤘다. 세계 그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성장에 사회도 교회도 놀랐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자본과 시장 원리의 한계로 양극화가 심화되고 금융위기와 경제위기 거기에 생태계위기까지 겹쳐 사면초과에 놓이게 되면서 교회도 위기를 맞고 있다. 교회는 성장에만 몰두한 나머지 그 정신과 내면의 힘을 상실하게 되었고 물적 위기 앞에 그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성직자의 윤리의식과 성감수성의 퇴락과 재정 유용은 교회의 근본을 묻게 했고, 지나친 근본주의 신앙은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라는 보편적 사랑의 가치를 실현하고자 하는 복음을 정죄와 심판의 도구로 전락시켰다. 교회는 독선적 사고로 시대를 제대로 보지 못하였고 나아가 시대정신을 거역함으로 시대의 핀잔을 샀다. 뿐만 아니라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여 도태되고 있다. 자신의 전부를 바쳐 사회를 섬겼던 교회는 이익집단이 되었고, 가난한 자들의 친구였던 교회는 부자를 대변하고 약자들을 비판함으로 그 중심을 잃고 표류하고 있다. 교회는 코로나 19 정국을 지나면서 더 이상 사회의 신뢰를 얻지 못하게 되었다. 사회를 제도하였던 교회가 오히려 사회의 걱정거리가 되었고 혐오의 대상이 되고 있다. 사회는 끊임없이 진보하고 있다. 교회가 변화지 않으면 결국 사회로부터 도태될지도 모른다. 교회의 붕괴이다. 

사회의 부정적 시각을 개선하는 길은 교회에 대한 사회적 불신의 원인인 ‘불투명한 재정사용을 투명하게 개선’하고 ‘교회 지도자들의 삶의 변화를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타 종교에 대한 이해와 신뢰’를 보내는데 있다. 아울러 목회자와 평신도 지도자의 윤리 및 도덕성을 높이고 배타성을 극복하며 남에 대한 배려를 강화해야 한다.  

한국교회가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공동체로 거듭나 균형 잡힌 신학과 신앙을 형성하고 대사회적인 문제를 다룰 사회책임위원회 및 생태환경문제를 다룰 생태선교위원회를 구성하고 대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혀 사회가 나아갈 길을 제시할 수 있다면 사회의 부정적 시각을 교정할 수 있다. 아울러 사회적 약자의 편에 서서 그들을 돕고 정의로운 사회를 세우는데 앞장선다면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 

거기에 한국교회의 근본적 가치인 영성을 회복하고 사랑의 섬김을 활성화한다면 개신교회는 다시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좋은 사람은 이미 좋은 세상이란 한 시인의 말처럼 좋은 교회는 이미 좋은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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