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는 무엇을 바꾸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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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는 무엇을 바꾸어야 하나? 
  • 양재성
  • 승인 2020.09.01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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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첫번째 복음, 지금 여기에 도래하는 ‘하나님 나라를 추구하라는 것’

  레오 10세(Leo X)는 1513년 3월 11일, 37세에 217대 교황으로 선출되었다. 그는 성베드로 성당 건축에 박차를 가하였고, 면죄부를 재승인했다. 일본의 역사가이자 작가인 시오노 나나미(塩野七生)는 「신의 대리인」을 통하여 레오 10세에 대하여 이렇게 전하고 있다. 

“‘그렇다 해도 교황님은 로마 황제도 아닌데 마치 옛날 황제처럼 돈을 쓴다고 사람들은 수군거리고 있습니다요.’ ‘그래서 아까도 말하지 않았나. 나는 로마에서 돈쓰는 법을 배웠다고. 그리고 종교란 것은 은행 따위와는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돈을 모으기에 적당해....하지만 이런 일도 오래 계속되지는 않을 거야.’ ‘그 독일인 수도사 얘기를 들으셨군요.’ ‘루터 말인가? 아무래도 수입이 줄어들지 않을까. 그게 걱정이야.’”(신의 대리인, 시오노 나나미, 김석희 옮김, 421-422쪽) 

당시의 교회는 돈을 모으기에 좋은 곳이었다. 교회의 관심은 헌금 수입의 액수였다. 레오 10세는 돈을 모으기 위해 면죄부(Indulgentia)를 팔았다.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신앙이 아니라, 자신의 나라를 확장하는 욕망이었다. 욕망을 신앙으로 변장하는 것을 수용할 수 없었던 루터(Martin Luther)는 1517년 10월 31일 정오에 <사면의 능력의 선언에 대한 논제>(Disputatio pro declaratione virtutis indulgentiarum) <95개조 논제>(Die 95 Thesen)를 작성하여 비텐베르크대학교회 정문에 게시했다. 루터는 이 논제에서 회개를 강조하였다. 
“1조, 우리들의 주님이시며 선생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회개하라云云’(마 4장 17절)이라고 말씀하실 때 그는 신자들의 전 생애가 참회(깊이 뉘우치는 것)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말틴 루터, 지원용, 237쪽) 

마태복음 4장 17절은 예수께서 하신 첫 설교이다. <그 때부터 예수께서는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하기 시작하셨다.>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나의 나라를 추구하는 것을 회개하라는 것이 첫 번째 복음이었다. <회개>는 <메타노이아(μετανοία)>, <메타>(μετα, 달리)와 <노이아>(νοία, 생각)의 합성어이다. ‘나의 나라를 추구하는 생각’을 바꾸어, 지금 여기에 도래하는 ‘하나님 나라를 추구하라는 것’이 예수의 첫 번째 복음이었다. 루터는 자신의 나라를 추구한 교황 레오 10세와 다르게 고백했다. 

첫째, 오직 성서(sola Scriptura), 
레오 10세는 교황의 칙령을 성서의 말씀보다 더 우선했다. 루터는 성서의 말씀을 더 우선했다. 한국교회는 예수께서 말씀하신 하나님 나라보다 성서에 없는 영혼구원을 더 우선하고 있다. 성서는 몸의 구원을 말씀하고 있다. <무덤이 열리고, 잠자던 많은 성도의 몸이 살아났다.>(마태복음 27:52) 

둘째, 오직 그리스도(solus Christus), 
레오 10세는 예수보다 교회를 더 우선했다. 그래서 교회 예배당을 짓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만이 할 수 있는 죄 사함을 교회가 했다. 루터는 예수 그리스도를 더 우선했다. 한국교회는 예수를 따르는 것보다 교회성장을 더 우선하고 있다. 예수의 목적은 하나님 나라의 도래였다. 

셋째, 오직 은혜(sola Gratia), 
레오 10세는 면죄부를 사는 공로를 하나님의 은혜보다 더 우선했다. 루터는 하나님의 은혜를 더 우선했다. 한국교회는 공로를 따져서 계급적인 직분을 부여하고 있다. 

넷째, 오직 믿음(sola Fide), 
레오 10세는 면죄부 사는 것을 믿음보다 더 우선했다. 루터는 행위가 있는 믿음을 우선했다. 행위가 없는 믿음을 이야기하는 한국교회를 향하여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나더러 ‘주님, 주님’ 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다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행하는 사람이라야 들어간다.>(마태복음 7:21) 

다섯째,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soli Deo Gloria), 
레오 10세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보다 교황과 교회가 영광을 받는 것을 추구했다. 루터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을 더 우선했다. 한국교회에서 교회와 목회자와 장로가 영광을 받으려는 욕망을 다르게 생각할 수 있을까?

(이천진, 한양대학교 교목실장, 한양대학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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