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일상, 여름산행은 이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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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일상, 여름산행은 이유있다
  • 류기석
  • 승인 2020.08.27 1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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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하늘 아래 찬란하게 빛나는 초록의 숲과 계곡이 펼쳐진 양구의 사명산

장면 하나

연일 코로나로 숨죽이고 있던 틈 사이로 기나긴 장마가 폭우를 동반하고 많은 피해를 남기고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어제는 태풍 '바비'까지 기다리다 지쳐 쓰러졌는데 다행히 오늘 아침 무사히 지나갔다는 뉴스에 안도하려는 순간 북한 평양 인근에 큰 피해가 예상된다는 앵커의 말에 또 한편의 마음이 아려옵니다.

요즘 휴가로 집에서 조용히 보내는데 늘 비 소식입니다. 그런데 어제는 이른 아침 날씨 예보를 보니 햇살입니다.

무더운 여름 햇살도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습니다. 곧장 배낭을 둘러메고 맑은 하늘 아래 찬란하게 빛나는 초록의 숲과 계곡이 펼쳐진 양구의 사명산을 찾았습니다.

사명산(四明山 1,198m)은 양구, 화천, 춘천 일대와 멀리 인제군 4개 고을을 조망할 수 있다는 데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 모두 아름답고, 특히 여름철 우렁찬 물소리가 심신을 달래주고, 능선을 오를 때 시원한 바람이 영혼을 맑게 해주어 힐링이 됩니다.

이곳은 가을 들꽃도 한창입니다. 가을의 향기 구절초 꽃, 온화한 사랑의 꽃 잔대, 애잔한 전설이 있는 주황색 동자꽃, 임금님 수라상에 오를 만큼 맛이 좋다고 하는 어수리 꽃, 새색시처럼 홍자색 꽃이 아름다운 큰세잎쥐손이는 꽃말이 끊임없는 사랑, 달빛 아래 옅은 노란색 꽃을 피우는 토종 원추리꽃까지 모두 제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잠깐이지만 장엄한 초록 숲 사이를 감싸고 자연미를 갖춘 구불구불한 임도를 걷는 기분은 사명산이 주는 최고의 선물입니다.

장면 둘

무더운 여름은 역시 계곡이다.

오늘 25일은 칠월칠석으로 견우와 직녀가 1년에 한 번 까치와 까마귀가 날개를 펴서 놓은 다리인 오작교에서 만나는 날, 칠월 칠석에 내리는 빗물은 약물이라 하여 계곡이나 약수터에서 목욕을 하는 풍습도 있었다고 하니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잠시 계곡에 머무르기를 바란다.

장면 셋

요즘은 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로 도시 밀집 지역보다는 한적한 숲속에서 ‘우울증, 답답함, 짜증'으로부터 탈출할 수 있는 장소를 찾게 된다.

청량한 공기의 숲을 거닐며 음이온이 나오는 시원한 계곡에서 자연을 느끼는 것만큼 매력적인 힐링도 드물다.

때마침 주스 용 토마토를 구하고, 약수도 받고, 힐링 숲 산책도 할겸 화천 사창리를 찾았다. 이곳은 예로부터 날씨가 좋고 재난이 적어 나라의 오래된 문서나 역사 책들을 보관하기 좋아 문서창고 역활을 했던 사창(史倉)이다.

특별히 조선 중기 은둔 선비인 곡운 김수중이 복거했던 삶터 화엄동정사(華陰洞精舍) 아래 아름다운 용담 숲길과 어우러진 곡운구곡(谷雲九谷)은 자연계곡으로서 코로나를 피해 힐링하기에 최적의 장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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