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중심 8월, 농부의 달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은 자연풍경과 식물, 나무에 대한 소개보다는 앞으로 코로나 19 이후와 기후변화 등의 위기로부터 생존할 수 있는 대안을 상상해보고자 합니다.

우리는 지금 코로나 19로 인한 전염병 범유행(팬더믹, pandemic) 시대를 살아가고 있으며, 세계보건기구인 WHO 긴급위원회는 현지 시간으로 8월 1일 현재, 여전히 “코로나 19가 장기화할 것”이라면서 지속적인 ‘국제적 비상사태 유지’를 선포했습니다.
이는 그동안 줄기차게 인간중심의 세계관, 인간 욕망을 무한대로 확대한 개발과 발전의 도시화와 과학기술을 앞세운 산업화 등이 인간과 생태계 경계를 허물고 붕괴시킨 결과로 각종 환경오염은 물론 기온의 상승, 강우 패턴의 변화, 해수면과 해수온 상승 등이 지구 평균기온 1.5℃ 상승과 같은 구체적이고 심각한 생태계 변화를 일으켜 식량문제, 자연재해, 이상기후 현실화 등 인류에게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이에 도시는 습관적이고 경쟁적인 소비 형태를 줄이고, 양적 삶이 아닌 질적인 삶으로 당장 돌아가야겠습니다. 더불어 농촌은 농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생태적인 대전환의 길로 하루속히 나서야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생태계와의 건강한 관계를 회복하고, 의식주의 자급자족과 이웃과의 관계 회복, 마을 단위 지역 순환 경제를 되살려 충분한 쉼과 치유가 있는 생태공동체를 이룬다면 앞으로 맞게 될 위기에 조금이나마 대안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구체적인 대안을 위해서는 성장 중심적 사고의 변화, 에너지와 기후변화 문제, 식량문제 등 도시집약적인 다양한 문제들을 인식, 깨어있는 분들의 실천적인 행동이 필요해 보입니다. 우선 도시근교 농촌과 농업에 대한 과도한 투자나 욕심을 제어하면서 기본적인 의식주를 자급자족하고 이웃들과 나눌 넉넉한 인심을 가지고 계획적인 생태공동체적인 삶을 상상하고 그려보았으면 합니다.

이는 과거 도시에 살다가 힘들거나 지칠 때 그냥 하는 소리로 "할 일 없으면 시골 가서 농사나 짓지"라는 말을 쉽게 하는데 이 말은 농촌의 농부들에게 있어서 제일 싫어하는 소리 1위라고 하니 어영부영 이 아닌 철저한 준비와 자격을 갖추고, 생태공동체 마을을 조성하기 위한 필요한 계획과 예산을 세워 가면 좋겠습니다.
사실 농촌에서 농사를 짓게 되면 온전히 본인과 가족의 생계를 책임진다는 의식으로 생명을 온전히 농사에 맡긴다는 뜻입니다. 그저 생각 없이 도시에서 살다가 이런저런 이유로 힘들거나 괴로우면 귀농이나 귀촌해서 농사나 짓고 살겠다는 감성적인 생각에는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뜻일 것입니다.
또한 농사라는 것은 날씨와 토양 토질에서부터 작물의 선택과 구매, 퇴비의 구매와 미생물 발효, 작물의 생리, 제초와 자연 농약, 농·작업에 필요한 자재 및 부자재 구매와 설치, 농기계 운영과 수리는 물론 농산물의 동향과 마케팅, 판매와 회계 등 그야말로 융·복합적인 삶의 종합예술이자 기술이요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통계청과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가 지난 7월 28일 발표한 '2019년 기준 귀농의·귀촌인 통계'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귀농(1만6181명)과 귀촌(44만4464명 중 산촌 4만3665명) 등의 인구가 총 46만1879명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희망적인 것은 예전 농사(특용작물 위주)만을 통해 먹고살기 위한 경제적 귀농이 많았다면 요즘은 귀촌·귀산·귀어 등 다양한 신조어를 양산하며 다각적인 형태의 삶을 모색하는 분들이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특히 젊은이들이 바라보는 농촌과 농업에 대한 생각이나 태도, 형태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단, 하루를 살아도 인간답게 살겠다'는 인본주의적이고 생태학적인 삶의 전환을 통해 소박하고 검소하게, 조금은 지저분하고 낮고 작게 자연과 더불어 나와 가족, 이웃과 마을, 더 나아가 모든 생명이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생태공동체적 마을로의 시대 전환이 대안이고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