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의 환상, 그리고 십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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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의 환상, 그리고 십자가
  • 김홍한
  • 승인 2020.07.11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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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의 환상, 그리고 십자가

베데스타 연못의 물이 움직일 때 제일 먼저 들어가는 이는 무슨 병이든지 낫는다고 한다. 아무런 소망이 없는 이들이 신비한 힘에 기대를 걸고 그곳으로 모였다. 거기에 38년 된 중풍병자도 있었다.

정말 베데스타 연못이 동할 때 제일 먼저 들어가는 이의 병이 나을까? 헛소문이고 환상일 뿐이다. 낫는다 하더라도 그 38년 된 중풍병자 에게는 기회가 없다. 제힘으로 들어갈 수 없는데 어쩌겠는가?

...

옛날은 물론 오늘날에도 숱한 구원의 환상들이 존재한다. 지금 우리가 금과옥조처럼 생각하는 것들이 대체로 구원의 환상들이다. 베데스타 연못 이야기는 안식일 법이 구원의 환상임을 밝히심에 그 뜻이 있다.

하나님에 대한 숱한 교리와 철학적 논증들, 각종 신앙고백들은 진리가 아니다. 존중할 것이지 꼭 받아들여야 할 것은 아니다. 진리로 강요될 때는 이미 진리로서의 겸허함을 상실한 것이다.

오늘날 구원의 환상은 돈, 안정된 직장, 첨단 의료장비와 기술, 미국, 과학기술, 권력, 이념 등이다. 특히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는 과학기술의 시대, 많은 이들이 과학기술에 소망을 둔다. 막연하나마 거기에 구원이 있을까 하고 기대한다. 그러나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최고의 匠人(장인) 다이달로스, 그는 주문자의 의도를 묻지 않는다. 주문자가 주문하는 대로 만들면 그만이다. 오늘날 과학자들도 역시 그러하다. 핵무기를 비롯하여 온갖 무기를 만들고 생명의 고귀성을 깨뜨리는 생명복제등도 서슴지 않는다. 技術(기술)은 가치 중립적이라는 논리를 위안 삼아 결과가 눈에 보이는데도 개의치 않는다. 예측할 수 없는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는데도 주문자의 돈에 노예가 되어 지식과 기술을 판다. 이들에게는 ‘구원’이라는 개념조차 없다.

종교에는 구원이 있을까? 종교는 구원의 길을 가자는 것이지 종교에 구원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나마 바른 종교라야 구원의 길을 가자고 하지 타락한 종교는 구원의 길을 제시하기는커녕 악마와 짝하여 구원의 길을 막는다.

베데스타 연못이 구원의 환상임을 아는 것이 상식이다. 율법, 교리와 전통, 이념, 첨단 과학기술 등이 환상임을 아는 것이 지성이다. 환상을 깨뜨리고 거기에서 벗어나는 것이 사람됨이다.

민중의 십자가

내가 한국교회의 침체를 걱정할까? 세계평화를 고민할까?, 내가 남북통일을 고민할까?, 환경오염을 고민할까?, 세상이 점점 더 타락해 간다는 케케묵은 고민을 할까? 그도 아니면 죄와 율법 가운데 고통 받고 있는 불쌍한 중생들을 고민할까? 인간들의 꿈은 거대할수록 망상이고 걱정도 거대할수록 허구다.

민주주의는...
귀족들과 부르주아지들이 왕에게 권력을 나누어 달라고 하는 것,
민초들은 그런 것 모른다.
민주화투쟁은 언제나 권력을 얻고자 하는 이들이 했다.
민초들은 언제나 생존투쟁을 한다.
권력을 나누어 달라는 민주화 투쟁과 살겠다는 생존투쟁은 많이 다르다.

매일 매일 생존투쟁에 허덕이는 이들에게 소위 자유, 민주, 평화, 환경 등의 용어들은 사치다. 일자리를 구해야 하고 빚 독촉에 시달리며 소득의 상당부분을 월세로 내야 하는 이들에게는 남의 일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다.

홀로 아이를 양육하며 힘겹게 살아가는 여인에게서 나는 민중을 본다. 아마 예수께서도 그랬던 것 같다. 예수께서는 십자가를 지고가시며 말씀하셨다.

“예루살렘의 여인들아, 나를 위하여 울지 말고 너와 네 자녀들을 위하여 울어라….” (눅23장) 

길 위의 십자가 2

人生은 나그네 길 이라 하지만
정처 없는 나그네도 길을 가다 보면 머물고 싶은 곳이 있을 수 있고
어서 빨리 훅 지나쳐 버리고 싶은 곳도 있지
그러나
머물고 싶다고 해서 머물 수 있고
떠나고 싶다고 해서 떠날 수 있다면 어찌 나그네 길 이겠는가?
그것이 마음대로 안 되니 나그네길 이라 했겠지
나그네도 길을 가다 보면 한눈에 반하여 사랑 하고픈 님이 생길 수도 있을 것,
그래도 떨치고 가야하니 나그네길 아닌가?

불행이란
나그네가 저 자신이 나그네 인 줄 모르고 제 갈 길 버리고 주저앉고자 함이다
더욱 불행한 것은 저온길 되돌려서 추억속의 고향 찾아가려 함이니
아! 어리석음 인줄 알면서도 나그네는 자꾸자꾸 머무르려하고 되돌아가려 하는구나

머무를 곳 없고 갈 곳 없는 나그네니 걱정도 없으련마는
괴나리봇짐 가득히 근심 걱정 담아지고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는구나

긴긴 인생길을 가는 외로운 나그네야
길을 가는데도 방법은 있느니라
이 방법 터득하면 그래도 수월하니 내가 방법을 일러주리
지나온 길은 되돌아보지 말 것이며 생각지도 말기로 하자
어디로 갈 것인가도 생각지 말고 그저 발 가는 대로 가기로 하자 
무거운 괴나리봇짐은 던져 버리고 맨몸으로 가자
외롭다고 동행을 구하지 말자 그 사람도 어차피 제 길을 가야 하니 헤어짐의 아픔을 겪어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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