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한 겸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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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한 겸손
  • 김기원
  • 승인 2020.06.22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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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성서일과>

열왕기하 17:5-8;13-15;18, 마태오복음 7:1-5 (시편 60:1-5;11-12)

​1 “남을 판단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판단받지 않을 것이다. 2 남을 판단하는 대로 너희도 하느님의 심판을 받을 것이고 남을 저울질하는 대로 너희도 저울질을 당할 것이다. 3 어찌하여 너는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제 눈 속에 들어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4 제 눈 속에 있는 들보도 보지 못하면서 어떻게 형제에게 ‘네 눈의 티를 빼내어 주겠다.’ 하겠느냐? 5 이 위선자야!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그래야 눈이 잘 보여 형제의 눈에서 티를 빼낼 수 있지 않겠느냐?”

(마태 7:1-5)

​“이 위선자야!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5절)

참된 겸손은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평가하고 받아들이는 것. 타인에 대해서도 같은 태도를 가지는 성품이다. 진솔한 성찰과 정당한 평가가 우리네 삶을 진실의 아름다움으로 가꾸어 줄 터.
참된 겸손은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평가하고 받아들이는 것. 타인에 대해서도 같은 태도를 가지는 성품이다. 진솔한 성찰과 정당한 평가가 우리네 삶을 진실의 아름다움으로 가꾸어 줄 터.

뭐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는 속담을 생각나게 합니다.

더 큰 허물을 가진 사람이 자기보다 훨씬 작은 허물을 가진 이를 비난하는 것은 누가 봐도 잘못된 처사입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은 정당한 비판조차도 금하는 뜻이 아니지요.

아주 아무 비판하지 말고 사는 게 좋다는 처세술을 가르치려는 것이 아닙니다.

자기성찰 없이, 공동선에 대한 참된 갈망 없이, 본능이 요구하는 대로 정죄하고 판단 비방하는 것을 두고 하는 말씀입니다.

자신의 들보를 알아차리고 빼내려 하는 일이야말로 정당한 비판입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자기 사진을 보고 못마땅해하지요.

자신이 평소 생각하고 있는 자기 모습보다 못하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뒤집어 말하면 우리는 대부분 자기가 객관적인 모습보다 잘 났다고 생각한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어디 외모뿐이겠습니까.

지식이나 경험 따위의 내면적 모습에도 우리는 착각을 하고 삽니다.

무의식중에 자신을 실제 모습보다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런 착각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입니다.

위선(僞善)이라는 말은 겉으로만 착한 체하는 것을 일컫는 단어이지만

좀 더 넓게 생각한다면 자신에 대한 이런 과대한 평가는 모두 위선에 해당합니다.

그러니 오늘 주님께서 이 위선자야 하고 호통치는 말씀이 꼭 내게 하시는 말씀 같습니다.

참된 겸손은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평가하고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것은 타인에 대해서도 같은 태도를 가지는 성품입니다.

진솔한 성찰과 정당한 평가가 우리네 삶을 진실의 아름다움으로 가꾸어 줄 것입니다.

거짓으로 꾸며진 생각들의 추함을 걷어내고,

있는 그대로를 가감 없이 받아들이며,

공동선에 어긋나는 악을 분별해내는 성찰과 비판의 작업.

오늘도 착각의 본능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나와 우리 가족과 우리 직장과 우리 사회에서 정당하게 이어져야 하겠습니다.

그것이 오늘 주님께서 우리에게 하고자 하시는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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