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여,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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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여,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 박찬영 기자
  • 승인 2020.05.31 14: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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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김의기 열사 오월걸상 제막 및 추도예배 드려

김의기 열사 오월걸상 제막 및 추도예배가 지난 30일 종로5가 기독교회관 앞 마당에서 드려졌다.

김의기 열사는 1980년 5.18 광주민중항쟁을 목도하고 실상을 알리고자 서울로 돌아와 종로5가 기독교회관에서 ‘동포에게 드리는 글’을 인쇄하다 계엄군이 들이닥치자 인쇄물을 밖으로 뿌린 뒤 6층에서 떨어져 두 장갑차 사이로 산화했다.

이날 설교를 맡은 김영주 목사는 오늘날 김의기 열사는 우리에게 ‘동포여,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다시 한 번 묻는다며 김의기 열사의 정신을 되새기자고 말씀을 전했다.

오월걸상은 제막식을 했던 장소에서 옮겨져 길 건너편에 위치할 예정이고, 등받이 오른쪽에는 “오월을 위해 한 생을 살다간 청년 김의기의 이름으로 여기 한 개 걸상을 놓습니다” 라고 적혀있다. 이 오월걸상을 통해 ‘후손들에게 자랑스럽고 떳떳한 조상’으로 살자고 했던 열사의 외침이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되길 바래본다.

*현장 사진

사회_최병천님
사회_최병천님
기도_권혁률님
기도_권혁률님
추도가_감동(감청동지회 노래모임)
추도가_감동(감청동지회 노래모임)
설교_김영주님
설교_김영주님
추모연주_김유호님
추모연주_김유호님
추모사_이홍정님
추모사_이홍정님
약력보고_전원배님
약력보고_전원배님
제막식
제막식
열사의 누나 김주숙님, 매형 박철님
열사의 누나 김주숙님, 매형 박철님

동포에게 드리는 글

피를 부르는 미친 군화발 소리가 고요히 잠들려는 우리의 안방에 까지 스며들어 우리의 가슴과 머리를 짓이겨 놓으려 하는 지금, 동포여 무엇을 하고 있는가? 보이지 않는 공포가 우리를 짓눌러 우리의 숨통을 막아버리고 우리의 눈과 귀를 막아 우리를 번득이는 총칼의 위협 아래 끌려 다니는 노예로 만들고 있는 지금, 동포여 무엇을 하고 있는가?

동포여,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무장한 살육으로 수많은 선량한 민주시민들의 뜨거운 피를 뜨거운 오월의 하늘아래 뿌리게 한 남도의 봉기가 유신잔당들의 악랄한 언론탄압으로 왜곡과 거짓과 악의에 찬 허위선전으로 분칠해지고 있는 것을 보는 동포여,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20년 동안 살벌한 총검아래 갖은 압제와 만행을 자행하던 유신정권은 그 수괴가 피를 뿌리며 쓰러졌으나, 그 잔당들에 의해 더욱 가혹한 탄압과 압제가 이루어지고 있다. 20년 동안 허위적 통계숫자의 사이비 경제 이론으로 민중의 생활을 도탄에 몰아넣는 결과를 우리는 지금 일부 돈 가진 자와 권력자를 제외한 온 민중이 받는 생존권의 위협이라는 것으로 똑똑히 보고 있다. 유신 잔당 들은 이제 그 최후의 발악을 하고 있다.

우리는 지금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 공포와 불안에 떨면서 개처럼, 노예처럼 살 것인가, 아니면 높푸른 하늘을 우러르며 자유시민으로서 맑은 공기 마음껏 마시며 환희와 승리의 노래를 부르며 살 것인가? 또 다시 치욕의 역사를 지속할 것인가? 아니면 우리의 후손들에게 자랑스럽고 똑똑한 조상이 될 것인가? 동포여 일어나자!

마지막 한 사람까지 일어나자! 우리의 모든 싸움은 역사의 정 방향에 서있다. 우리는 이긴다. 반드시 이기고야 만다. 동포여, 일어나 유신잔당의 마지막 숨통에 결정적 철퇴를 가하자 일어나자! 일어나자! 일어나자 동포여! 내일 정오, 서울역 광장에 모여 오늘의 성전에 몸 바쳐 싸우자, 동포여!

1980년 5월 30일 김 의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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