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가 아니라 ‘뜻으로’ 기후변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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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가 아니라 ‘뜻으로’ 기후변화를...
  • 유미호
  • 승인 2020.05.01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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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코로나19 효과?

4월말, 국내에서는 기세가 수그러들긴 했지만, 전세계적으로 볼 때 코로나19는 여전히 기세등등하다. 온 인류가 바야흐로 코로나19 때문에 거의 집안에서 생활한다. 사람들은 답답한 일상을 이어가고 있다. 여러 활동적 삶들이 정지됐다. 경제활동, 사회활동, 교육활동, 문화활동, 모조리 멈추었다.

이 같은 일련의 멈춤은, 뜻하지 않게 생태친화적 현상을 빚어냈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콕’으로 표현되는 일종의 감금(lock down)이 지속되면서, 온갖 대기오염으로 희뿌옇던 몇몇 국가들의 하늘이 맑아진 것이다(위의 사진 참조). 맑아진 하늘을 올려다보며 감격하는 사람들도 나타났고 관련기사들도 많이 올라왔다. 그중에서 한 편의 기사만 예로 들어보겠다. “매연·온실가스 감소 …뜻밖의 ‘코로나19’ 효과”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글이다. 이산화탄소와 매연 등 온실가스가 급격히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오호! 기뻐하고 싶어진다.

 

 

매연.온실가스 감소 ... 뜻밖의 '코로나19' 효과 

(한겨레 2020.3.23)

 

허나, 기사의 마지막 문단은 데이터를 근거로 우리 현실을 짚어주며, 경계심을 늦추지 말 것을 권고한다. “2008년 금융위기 직후에도 공기오염이 완화됐었으나 경기회복에 따라 환경오염은 악화됐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이 잦아들고 각국이 경기회복에 박차를 가하면 환경문제는 다시 불거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후변화에 관한 한 낙관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

기후변화에 관한 한 우리가 낙관해서는 안 되는 이유는, 아래 기사들에서도 읽을 수 있다. 두 기사 모두 코로나19 위기가 지나가고 나면 오히려 기후위기가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특히 두 번째 글은, 세계기상기구(World Meteorological Organization, WMO) 사무총장의 발언을 빌어, 우리가 코로나19로 인한 반짝효과에 기뻐하며 기후변화를 적극 누그러뜨리려는 시도를 하지 않는다면 기후변화에 관한 한 아무 진전도 없는 셈이라고 강조한다. 도리어 악화된다는 것.

WMO 사무총장은 코로나19 위기사태가 지나간 뒤엔, 지속적인 건강문제, 늘어나는 인구를 감당할 수 없어 나타나는 식량문제와 굶주림이 야기될 것이고, 대규모 경제문제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견하였다. 경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산업을 (작정하고) 더 활발히 돌리면 그 결과는···.

 

 

코로나19로 기후 변화 멈출까? 

(The Science Times 2020. 4. 2)

 

Greenhouse gas emissions have dropped six percent due to coronavirus lockdowns, but its NOT enough to stop climate change, the United Nation warns 

(Science & Tech, 23 April 2020)

 

 

‘뜻밖의’가 아니라 ‘뜻으로’ 기후변화를 이루어야

 

지금 우리는 뜻밖의 효과에 반색하며 감탄하고 앉아있을 때가 아니다. (그런 분이 많지 않기를 바란다!) 코로나19는 결국 언젠가는 물러날 것이다. 기후변화를 막기 위하여 코로나19를 다시 불러들일 생각이 없다면, 우리는 지금 기후변화를 이룰 뜻을 우리 의지의 힘으로 구체화하여야 한다. 우선,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공공연하게 안 지키겠다고 주장하는 파리기후협약이 2021년 1월부터 전지구적으로 대대적으로 실행될 수 있도록 지금부터 뜻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마음을 모아야 한다.

우리가 한 마음 한 뜻으로 뭉쳐야, 그 한 뜻에서 이탈자가 없어야, 우리가 다같이 생존할 수 있다. 코로나19 때문에 각국의 경제상황이 어려워지더라도, 우리는 전세계 195개국에 강한 구속력을 발휘할 이 협약의 뜻으로 마음을 집중해야 한다. 우리는 코로나19가 불러일으킨 ‘뜻밖의’ 기후변화현상을, 공짜를 반기는 마음으로 구경하고 있기만 해서는 안 된다. 뜻을 세우고 뜻을 모아, 그 ‘뜻으로’ 기후변화를 이루어야겠다고 다짐해야 한다. 코로나19가 보여준 맑은 하늘, 그것은 감탄을 자아내는 풍경이 아니라, 정신 바짝 차리라는 경고의 메시지다.

 

​- 이인미 (살림 지도위원, 여성 정치사상가 한나 아렌트를 공부한 신학박사. 시민모임 <핵없는세상> 공동대표, 월간 새가정 전 편집장)

 

 

         * 살림브런치 원글 보기 : https://ecochrist.blog.me/22193763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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