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저지 기독교 현장기도소 세 돌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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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저지 기독교 현장기도소 세 돌 맞아
  • 강형구
  • 승인 2020.04.25 2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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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6일 주일, 사드가 처음 소성리로 강제배치된 날

부활절 새벽, 아래와 같은 메시지로 동지들을 초대했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나의 삶 가운데 지속되는 체험으로 확인할 수 있기를 기도하면서 부활절 새벽을 맞습니다.
오는 18일 토요일, 사드저지기독교현장기도소를 세운 지 꼭 3년째 되는 날입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여전히 다중이 함께하지 못하는 현실이지만, 사드를 미국으로 쫓아내기는커녕 전쟁의 수렁 속으로 더 끌려가고 있는 형편이지만,
기도소를 세우는 데 뜻을 같이 한 5개 단체는 물론, 지나온 동안 함께 싸워 온 동지들이 모여 "사드철거, 미군 추방" 결의를 다지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보균자가 아니라고 자신할 수 있고, 18일 토요일 시간을 내실 수 있는 분들만 와 달라고 했는데, 서울에서 조헌정님, 김기원님, 신흥식님, 한현실님, 김태령님, 강수혜님, 대전에서 김홍한님, 정주일님, 홍천에서 박성율님, 대구에서 백창욱님, 성주에서는 마가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김용기님과 주민대책위 대변인을 맡고 있는 박수규님, 이상 12분이 초청에 응해주셨습니다.
함께 식사할 시간이 평화행동에 앞선 점심시간밖에 없어서, 도착하는 대로 김천 농소면 쌈밥전문점 다정에 모이도록 하고, 소성리 지킴이들과 원불교 김선명교무님과 강현욱교무님을 모시고 나가 모두 17명이 점심을 먹었습니다. 

소성리에 도착하여 기도소 컨테이너에서 출발 전 기도와 안내 설명을 드리고 박수규님이 도착하자 곧 미군숙소 앞으로 출발했습니다.
상황실 김영재팀장이 촬영 및 안전요원으로 동행해 주었습니다.
성주와 김천 경계를 넘어 월명리 과수원 앞에 차를 주차시키고 산길을 올라갔습니다.

약 1.2km 지점에 있는 급경사가 걱정이었는데 그동안 매주 월요일 평화행동을 하러 올라오던 분들이 괭이로 계단 모양을 만들어 두어서 무릎이 안 좋은 김태령님도 무난히 통과했습니다.

미군숙소 앞 철조망에 도착하자 먼저 가져간 나무십자가를 철조망에 달아두는 퍼포먼스부터 하자고 하였습니다. 김홍한님이 첫해에 기도소 방문하시는 분들에게 선물로 드리도록 만들어준 목걸이용 십자가였는데, 우리의 기도가 오래도록 이곳에 남아 메아리치도록 철조망에 매어두었습니다. 미리 구멍을 뚫어 빵끈으로 고정하도록 하였습니다. 각자 사드와 미군 철수를 바라는 기도를 드리며 십자가를 매단 후에 ‘거기 너 있었는가’ 하모니카 연주로 평화행동을 시작했습니다.

전쟁에 미친 나라 미국은 물러가라! 
우리 등에 꽂힌 빨대 미군 빼고 사드 뽑자! 
사드 뽑고 평화 심자! 

여는 기도를 대신해 외치는 기도를 드리고 ‘어서 오소서’ 찬양으로 기도하였습니다.
3년간 아침기도회 때마다 함께 드린 기도문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문]을 교독한 뒤에 ‘예수기도’를 불렀습니다.
백창욱님이 말씀을 봉독했습니다.

이어서 특정한 분의 설교 대신에 참여한 모든 분이 돌아가며 말씀을 나누거나 외치는 기도를 드렸습니다. 기도소를 지켜온 사람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때가 임박했으니 곧 물러갈 것이라고 “믿습니까! 아멘!” 조헌정님이 첫 발언을 해 주셨습니다. 참여한 모두 한 말씀씩 해주시거나 외치는 기도를 올려주셨습니다. 마지막 발언을 해주신 백창욱님은 오늘 봉독한 말씀에 대한 묵상을 나누어 주시면서 기도회가 평소의 예배답게 마무리되도록 해주셨습니다.
시간이 제법 많이 흘러서 다른 순서를 모두 생략하고 ‘주한미군 철거가‘를 부르며 미군숙소 앞 순서를 마무리했습니다.

내려오는 길은 더욱 편했습니다. 우리가 평화행동을 하고 있는 동안 강현욱교무님과 녹색당 한남수님이 쇠파이프말뚝과 판자로 계단을 보강해주고 갔기 때문입니다.

서둘러 기지 정문앞으로 올라갔습니다.
정문앞에 비치해둔 피켓들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믿음이 이기는 그날까지’ 찬양으로 힘을 돋운 후, 김기원님의 축도와 파송의 노래로 ‘평화가 있기를’ 찬양을 드린 후 컨테이너로 돌아왔습니다.

농사일이 바쁜 박수규님은 일터로 돌아가고 전해주신 딸기를 들면서 잠시 뒷풀이 시간을 가졌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한 대로 전시작전권을 환수한다고 하더라도 이대로 미국의 MD체제에 편입되어 간다면 전작권 회수가 무의미해지고 사드철수는 더욱 멀어지는 게 아닐까, 현장기도소가 언제까지 소성리에 머물러야 하는지 걱정하면서 코로나19와 같은 생각 밖의 일들을 통해서 하느님이 역사해주시기를 기도하며 모든 일정을 마쳤습니다.

김홍한님이 나누신 십자가 중에 ‘반역의 십자가’가 기도소에 또 하나 보태졌습니다.

먼길 다녀가느라 고생하신 동지들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약간 고바위가 있는 둘레길 산책로를 ‘스틱을 가져오라 등산화를 꼭 신어라’ 웬 수선을 떨었냐”며 가볍게 일정을 동행해준 동지들에게 무한신뢰를 보냅니다.

+++

<사족>
허리와 어깨통증이 심해지면서 컴퓨터로 글쓰기가 힘들었습니다.
이제는 안정되어 늦게나마 보고하는 글을 올립니다.
* 동영상 두 개를 소개합니다.

김태령님이 페북라이브로 약 41분간 중계한 동영상 주소입니다. (십자가매어달기부터 백창욱님 말씀나눔 중간 까지 기록된 동영상으로, 김태령님 페친만 볼 수 있는 영상인 듯합니다.) 
https://www.facebook.com/100014268272579/videos/839245939894341/?t=88
 

* 4월 26일 주일,  사드가 처음 소성리로 강제배치된 날, 그날의 아픔을 되새기며 성주군청 앞에서 20m 간격으로 늘어서서 피켓팅을 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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