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의 4월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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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의 4월 혁명
  • 권혁률
  • 승인 2020.04.2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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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 60주년에 생각하는 4월혁명 과제의 완수

부정선거를 자행한 이승만 정권을 국민의 힘으로 몰아낸 4·19혁명이 올해로 60주년을 맞이했다. 사실 1960년생인 필자로서는 태어난 해에 일어난 4·19혁명이 남다르게 다가온다. 대학에 처음 들어가서 경험한 4·19는 선배들의 민주화에 대한 열정과 불의에 대한 저항정신을 되새기며 박정희 유신독재에 대한 반대운동을 다짐하는 계기였다. 그렇기에 당시 우리들은 ‘미완의 4월혁명’이라 부르며 4월혁명의 완수를 목놓아 외치곤 했다. 전두환 독재정권 시기 기독청년학생운동을 하던 필자에게  4·19는 ‘부활과 4월혁명’이라는 주제의 강연과 기도회를 전국적으로 조직해내는 계기가 되었다. 4·19와 비슷한 시기인 부활절을 연결시켜 기독인들에게 이 땅의 민주주의 부활을 염원하는 노력을 유도하였던 것이다.

그러면 독재정권시대가 종식된 문재인 정부 시기에 4·19혁명 60주년을 맞이한다는 것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 우선 시기적으로 보자면 올해는 4·19 60주년임과 동시에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이기도 하며 또한 한국전쟁 70주년이기도 하다. 필자는 이들을 함께 연관시켜 통합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 반민주적 극우세력의 청산이다.
부정선거에 대한 항거로 시작된 4·19혁명정신은 당연히 군부독재에 맞서 일어선 광주민주화운동 정신과 결합될 수밖에 없으며, 이렇게 되면 아직도 제대로 청산되지 않고 우리 사회 안에 또아리 틀고있는 독재정권의 후예들에 대한 정치사회적 청산 노력에 주목하게 된다.  즉 민주주의적 가치와 정치,사회질서가 우리 사회에 제대로 착근될 수 있도록 태극기부대와 같은 극우적 세력 및 이에 동조하고 정치적으로 활용, 조장하는 세력, 또 그들의 주장과 가치관을 확실하게 우리 사회에서 추방시켜야만 할 것이다. 
특별히 이번 4.15총선에서 유권자들은 적어도 국회에서는 이들 극단적 세력을 상당부분 추방하는 투표를 하였다. 사회 전반에서 이를 청산하는 노력이 본격화될 토대가 마련된 것이다.

둘째, 민주주의에 기반한 평화통일 노력이다. 이는 4·19혁명정신과 한국전쟁에 대한 성찰의 결합이라 할 수 있다. 
4·19혁명 이후 우리 사회에 가장 두드러지게 표출된 현상 가운데 하나는 평화통일에 대한 염원이었다. ‘가자 북으로, 오라 남으로’라는 구호에 집약된 평화통일 염원은 그 이전까지 남과 북의 맹동주의적 세력에 의해 강조되어오던 ‘무력통일’주장에 대한 반격이었다. 4·19혁명 60주년이자 한국전쟁 50주년인 올해, 우리는 다시 한 번 민족의 평화적 통일과 한반도 평화실현에 대한 염원을 상기하지 않을 수 없다. 특별히 핵문제로 표출된 한반도의 전쟁위기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면서 남북미관계 개선과 동북아시아 평화를 이루기 위해 우리는 더욱 힘써야 할 것이다.

셋째, 4·19혁명이 독재권력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정치적 민주화 차원의 역사적 사건이었다면, 이제는 경제적인 불공정과 부의 독과점에 맞서 싸우는 경제민주화운동의 발전과 승리를 위한 전기가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주지하다시피 우리 사회는 부의 집중과 불평등의 심화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이런 현실을 타파하기 위한 국민적 노력과 국가운용의 혁신적 전환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우리사회의 절박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바라기는 올해 4·19혁명 60주년이 이처럼 4월혁명정신의 발전적 계승을 통해 우리 사회의 반민주적 잔재의 청산과 평화통일, 경제민주화를 이루는 전기가 되길 소망한다. 그리하여 이제는 ‘미완의 4월 혁명’이 아니라 ‘4월혁명 과제의 완수’를 기쁨으로 목놓아 외치는 새날이 되길 간절히 염원한다. 


글쓴이 권혁률님은 성공회대 연구교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언론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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