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聖人) 닮기를 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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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聖人) 닮기를 청하다
  • 김기원
  • 승인 2020.03.19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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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성서일과>
사무엘하 7:4;8-16, 마태오복음 1:16;18-21;24 (시편 89:27-36)

“요셉은 주의 천사가 일러준 대로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였다.”(마태 1장24절)

노동자 요셉. 기도하고 노동하며 예수를 길렀다. 어찌 본받기를 청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노동자 요셉. 기도하고 노동하며 예수를 길렀다. 어찌 본받기를 청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마리아의 배필, 그러니까 예수님을 기르신 아버지를 기억하는 날입니다.
요셉은 예수님 공생애 시절 이미 돌아가시고 안 계신 듯하지만
복음서는 그분의 성품과 신앙에 대하여 비교적 소상히 묘사하고 있습니다.

한 아기가 성장할 때 부모의 영향을 절대적으로 받는 것은 틀림없는 일이지요.
예수님께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이들을 꼽으라면 당연히 요셉과 마리아 두 분입니다.
특히 아들은 아빠에게 남자로서의 삶의 태도를 습득하게 마련입니다.
그것만 생각해도 예수 아버지 요셉의 사람됨과 인생을 잘 가늠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복음서들은 요셉에 대하여 보다 상세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신앙고백이지요.
복음서 기자들을 통해 접하게 되는 요셉에 대한 평가는 몇 가지로 요약됩니다.
우선 그가 성실한 노동자였다는 사실입니다.
근면한 목수 요셉을 통해 아들 예수는 노동의 신성함과 성실한 일상의 기쁨을 체득했겠지요.
요셉은 노동자들의 수호성인으로 추앙(推仰)되기도 합니다.

​예수의 탄생 비화에서는 그분의 성품이 잘 드러나지요.
마태오복음에서는 아주 콕 집어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다고 표현합니다.
여기서 의롭다는 말은 정의의 투사 같은 이미지가 아니군요.
자신을 희생하여 사람을 이롭게 할 줄 아는 의(義)입니다.
마치 고조선 시대 중국인들이 우리 민족을 평할 때 쓰던 말과 같습니다.
견인유환(見人有患)하면 투사구지(投死救之)하는 백성이라고.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을 보면 죽음을 불사하고 자신을 던져 구한다는 말이지요.

​요셉은 그런 의(義)가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법 없이도 살 위인이었지만 법대로만 사는 꽁생원이 아니었습니다.
하느님의 의로운 자비를 실천할 줄 아는 호방한 성품이었습니다.

​또 그분께는 결단의 때를 놓치지 않는 단호함이 있었습니다.
아이를 밴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인 일이나
이집트로의 피난, 그리고 다시 이스라엘로 복귀한 일, 갈릴래아 나자렛에 정착한 일 등이 그것을 잘 웅변합니다.
그런데 그 단순한 성품은 그냥 생긴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지요.
그분이 꿈의 계시를 줄곧 받았다는 것은
무슨 신비한 능력을 가졌다는 말이 아니라, 늘 깊은 기도를 하던 분이었다는 사실을 말하는 거지요.
성실하고 맑은 기도의 내공이 쌓였기에
그분은 하늘의 때와 하늘의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요셉은 성인(聖人)입니다.
우리가 존경하며 따르고자 하는 성자(聖者)이십니다.
오늘 그분의 날에
그분의 성실하심을 기억합니다.
그분의 순결한 의로움을 기억합니다.
그분의 통 큰 자비와 결단들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그런 아름다운 삶의 자취를 닮기를 청합니다.
그분을 겸손한 마음으로 기억하는 심령에
그런 은총이 임할 것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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