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군 홍천야구장증설, 서석테니스장 돔설치 전면 재검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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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군 홍천야구장증설, 서석테니스장 돔설치 전면 재검토하라!
  • 박성율
  • 승인 2020.03.12 14: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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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군시민사회연석회의, 기자회견문

코로나19로 인해 군민의 삶이 도탄에 빠져 있지만 홍천군은 소수의 즐길 거리를 마련해주기 위한 엄청난 예산을 펑펑 쓰고 있다. 총사업비 70억여 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정식규격 야구장 3면, 리틀야구장 1면을 갖춘 야구장을 건설한다고 한다. 현재 홍천군의 모든 야구동호회 회원은 400여 명이며 실제 야구장을 이용하는 사람은 더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홍천군은 홍천읍 결운리 (구)야수교 부지와 하천 부지를 포함한 약 2만 5천여 평에 건립될 야구장 4면 조성계획 중 1차 2면에 대한 공사계약을 마친 상태다. 또한 실제 이용 인원이 15명 남짓에 불과한 서석테니스장에 9억 여 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돔을 설치한다고 한다.

홍천군은 “우리를 살던 대로 살게 해달라”며 양수발전소로부터 생존권을 지켜달라는 풍천리 주민들의 처절한 외침에 폭력적인 농성장 철거로 응답한 바 있는 홍천군이 소수의 즐길 거리에는 군민의 혈세를 퍼붓는 상황을 바라보며 우리는 참담함을 느낀다. 생존권을 외치는 소수의 목소리는 철저하게 무시했던 홍천군이 즐길 거리 확충을 외치는 소수의 목소리는 엄청난 예산으로 응답하는 꼴은 눈뜨고 보기가 힘든 정도이다.

야구장 조성 총사업비 70억여 원이라는 군민의 혈세를 지출하고자 하면서 정작 군민을 대상으로 한 의견 수렴은 전무하다. 대다수의 홍천군민은 야구장조성 사업의 예산 규모는 고사하고 사업 자체에 대해서도 모르고 있다. 홍천군이 야구동호회 측의 의견만 듣고 무리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합리적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 홍천군청이 야구동호회와 짬짜미를 통해 혈세를 낭비한다는 비난을 피하고자 한다면 지금이라도 야구장증설을 중단하고 군민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공공체육시설이 무엇인지 여론 수렴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홍천군이 꿈꾸고 있는 야구장을 통한 수익 창출은 허구이다. 홍천군은 야구장조성 사업은 “야구 종목의 생활체육 활성화와 각종 대회 유치를 위한 공공체육시설 확충”을 위한 사업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미 홍천읍에서 자동차로 25분밖에 걸리지 않는 거리에 228억을 들여 건축한 7만여 평 규모의 횡성베이스볼테마파크가 운영 중이다. 횡성베이스볼테마파크는 정식규격 야구장 4면, 전천후 연습장 1면, 축구장 1면을 갖추고 있어 홍천군이 계획 중인 야구장보다 높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횡성베이스볼테마파크 마저도 2016년 개장 이래 매년 막대한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 이러한 적자는 고스란히 횡성군민의 세금으로 메워지고 있다. 홍천군은 전국단위 시합 개최를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는 거창한 계획을 갖고 있지만 횡성군의 사례를 볼 때 이는 허황된 꿈에 그칠 가능성이 매우 커 보인다. 횡성군이 실패한 사업을 그대로 베끼는 홍천군의 졸속적인 행정이 개탄스러울 뿐이다.

언론에 보도된 바에 의하면 서석면의 테니스장은 등록회원 40여 명, 실제 이용 인원은 15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15명이 편하게 운동하기 위해 9억여 원의 예산을 들여 실내테니스장을 건립한다면 그 누가 납득 할 수 있겠는가? 군민의 혈세로 이루어진 홍천군의 예산은 극소수를 위해서가 아니라 보편적인 복지를 위해 우선적으로 쓰여야 한다. 홍천군과 홍천군의회는 예산을 세우고 심의하기 전에 지역주민이 진정으로 필요한 체육시설은 무엇인지 고민해 보았는지 의심스럽다. 9억이면 서석면 지역주민이 누구나 편하고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체육시설 건립이 가능한 예산이다. 그런데 홍천군은 그 예산을 극소수의 인원이 편하게 운동할 수 있는 시설에 투입한다고 하니 전형적인 졸속행정, 예산낭비라고 볼 수밖에 없다.

홍천군은 세금으로 건설되는 공공체육시설은 공익성을 최우선적으로 담보해야 한다는 원칙을 지키지 않았다. 야구와 테니스는 적절한 장비와 실력을 갖춰 조직적으로 활동하는 스포츠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운동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야구장과 테니스장은 군민을 위한 다목적체육시설이라고 볼 수 없다. 단지 그 운동을 하는 사람을 위한 시설일 뿐이다. 야구와 테니스를 하지 않는 대다수 군민에게는 공익적 가치가 매우 적다. 물론 야구와 테니스를 즐기는 사람을 위한 시설도 있어야 한다. 그러나 군민의 의견 수렴절차도 없이 그들만 의견을 듣고 각 70억과 9억의 예산을 퍼 붇는 것은 누가 보아도 합당치 않다. 우선순위가 뒤바뀐 것이다. 소수의 의견을 공익사업인 양 포장하여 예산을 낭비하는 홍천군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홍천군시민사회연석회의는 홍천군의 졸속행정, 예산 낭비를 절대 방관하지 않을 것이다. 군민의 혈세가 공공의 이익을 위해 가치 있게 쓰일 수 있도록 지속적인 비판하고 투쟁할 것임을 선언하며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우리의 요구
1. 홍천군은 야구장 건설을 즉각 중단하고 군민의 의견을 수렴하라!
2. 홍천군은 서석면 돔 테니스장 건설을 전면 백지화하라!
3. 홍천군은 홍천군민 누구나 이용 가능한 공공체육시설을 확충하라!
4. 홍천군은 공공체육시설의 공익성을 지키기 위한 민·관 합동 협의체를 구성하라!

2020년 3월 12일
홍천군시민사회연석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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