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와 평등은 인간 사회에서 매우 소중한 개념이다. 어느 것도 소홀할 수 없다. 그런데 자유와 평등은 서로 상대되는 개념이다. 평등을 강조하면 자유가 억압된다. 자유를 강조하면 평등이 깨진다.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사회는 자유와 평등이 조화를 이루는 사회다.

공자선생 말씀하시기를 “나라나 가문을 가지고 있는 자는 그 적은 것을 염려하지 않고 균등치 못함을 염려하며, 가난한 것을 염려하지 않고 불안한 것을 염려한다. 대개 균등하면 가난이 없고, 평화하면 적지 않고, 안정되면 기울지 않는다.” - 논어 계씨 1장 -
노자선생님 말씀하시기를 “하늘의 도는 남는 데서 덜어내어 모자라는 데에 보태지만 사람의 도는 그렇지 않아 모자라는 데서 덜어내어 남는 데에 바친다.” – 노자 77장-
성서는 말씀하시기를 “모든 골짜기는 메워지고 높은 산과 작은 언덕은 눕혀져 굽은 길이 곧아지며 험한 길이 고르게 되는 날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 -누가복음 3장 -
우리사회를 시장이라 한다면 개인의 욕망을 채우기 위한 노력이 자유롭게 펼쳐지는 곳이다. 그리고 시장이 지속되려면 시장 구성원들이 시장을 받쳐 줄 힘이 있어야 하고 공정한 법과 규칙이 적용되어야 한다. 개인의 자유와 사회의 평등이 보장될 때 사회는 유지되고 발전한다.
시장은 마땅히 자유와 평등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생각을 십자가로 표현했다. 시장 안에 정치가 있다. 철학이 있다. 꿈이 있다. 학교가 있다. 교회도 있다.
십자가를 만들다 보니 사람과 십자가가 너무 닮았다는 것을 실감한다. 시장에 모여든 모든 사람들이 다 제 십자가를 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