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이정하
길에서 벗어나야
길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듯
그대에게서 벗어나
나
그대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았네.
끝이 보이지 않았지만
다시 가지 않을 수 없었네.
가도 가도 막막한 그 길에서
내 영혼은 다 부르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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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바이러스.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지구 생태계 역사
인류애 역사
기독교 역사도 다시 쓰고 있다
의료용 마스크 착용으로
코에 물집에 생긴 간호사들
자기 병원을 닫고 대구로 달려간 의사들
구급차 의료진들
마스크를 만들어 보내는 사람들
혼연일체가 되어 대응하는 방역당국
입술이 부르트도록 일하는 공무원들
방역 방침에 집회를 중단하는 사람들
예배당 예배를 중단하고
가정 예배로 전환한 교회들
병상을 제공하겠다는 지자체들
음식을 나누는 사람들
임대료를 깎아주는 건물주들
일사불란하게 처신하는 국민들
모두 인류애의 꽃이다
꽃이 만발하니 곧 봄이 오겠다
(0304, 가재울에서 지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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