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의 의미를 되새기는 십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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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의 의미를 되새기는 십자가
  • 김홍한
  • 승인 2020.02.28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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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십자가

교회는 신앙공동체다. 그런데 신앙공동체를 넘어 생활공동체로까지 확대하고자 한 이들이 성서 속에는 물론 역사적으로 많이 있다. 그들은 공동체 안에서 이상적인 사회를 실현코자 했었다. 많은 경우 불미스러운 가운데 실패하기도 하였지만 모범적인 모습으로 이어 오는 이들도 있다. 오늘날에도 그런 공동체가 많이 생겨나고 또 소멸되기도 한다. 기성교회들은 그들의 시도 자체를 이단이라고 비난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이 비난할 일인가? 그것을 격려하고 칭찬하지는 못할망정 비난하다니….

공동체에도 조직이 있다. 계급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 조직은 군림하는 조직이 아니라 섬기는 조직이어야 한다. 특히 약자들을 섬겨야 한다. 그리고 그 공동체는 강요된 조직이 아니라 자발적이어야 한다. 거부할 수 있고 떠날 수 있어야 한다.

이제 고인이 된 소설가 이청준이 그의 작품 <당신들의 천국>에서 중요한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다.
문둥이들의 천국을 만들기 위해서 무진 애를 쓰는 원장을 원생들은 거부한다. 강요된 천국은 천국이 아니라는 것이다. 천국이 아무리 좋다 하더라도 그 천국을 거부할 수 있을 때 천국일 수 있다. 강요된 천국은 말 그대로 <당신들의 천국>일 뿐이다.

가난한자, 소외된 자와 함께한 선배목사가 은퇴를 했다. 그리고 작은 공동체를 만든다고 하면서 거기에 쓸 십자가를 요청했다. 이미 만들었던 <사랑의 십자가>를 크게 만들고 거기에 십자가 하나를 더해 세 개의 십자가가 겹쳐지게 만들고 <공동체 십자가>라 이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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