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내내 강제노동 시킨 농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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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내내 강제노동 시킨 농장주
  • 김달성
  • 승인 2020.01.28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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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식민지 이야기

"설 연휴 동안 계속 일했어요" "그래요?" "네, 계속" . 게바르(가명 30대 )가 몹시 화가 났다.전화 목소리에 그 화ㅡ불이 붙어 활활 타고 있었다.

온화한 성격을 가진 그가 목소리를 높이는 걸 보니 ,문제가 심상치 않은 게 분명했다. . "내 친구 ㅇㅇ는 설 연휴 3일 동안 쉬었어요. 보너스 백만원 받았어요.여행도 갔어요. 나는 계속 일했어요. 보너스 1원도 없어요."  

게바르가 일하는 농장은 7만 마리가 넘는 닭을 키우는 양계장이다. 포천서 좀 떨어진 지역에 있는 기업형농장이다.네팔서 취업비자로 들어온 지 7년 된 그는 넉달 전 그 양계장에 들어갔다.

거기서 그는 다른 이주노동자 두 명과 함께 하루 10시간씩 일했다.휴일은 한달에 이틀 쉬면 많이 쉬는 거다. 월급은 170만원 고정이다. "나, 다른 농장으로 갈거야." 그의 성격으로 보아 빈말이 아니었다. 작심한 게 분명했다.

원치 않는 노동을 강요당한 그의 분노가 치솟고 있었다. . 보통의 자본주의사회에서 근로계약은 고용주와 노동자 사이에 쌍방이 자유롭게 맺고 자유롭게 해약한다. 그러나 이주노동자와 고용주 사이는 다르다,그게 안 된다.

고용허가제 때문이다.그건 고용주에게 전권을 주는 제도이기 때문에 게바르는 농장주의 사인 없이 다른 일터로 갈 수 없다. 설 연휴에 휴일을 하루도 주지 않고 노동을 강요했다는 이유,명절 보너스 한푼도 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직장 이동할 수 없다. 

만약 게바르가 내일부터 노동을 거부하며 농장주의 사인을 요구한다면,농장주는 노동부에 신고할 수도 있다.

근무태만이라는 내용의 팩스 한장만 보내면, 게마르는 강제 출국 당할 수도 있다. 그걸 거부하면 그날부터 소위 불법체류자가 되는 거고. 게바르가 이번 설 연휴 동안 농장주가 강요하는 노동을 거부할 수 있었을까? 그건 불가능하다. 고용주를 절대군주로 만들어주는 고용허가제때문에 그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이 제도는 강제노동을 얼마든지 가능하게 하는 제도다.

게다가 근기법 63조가 또 가세한다.63조는 농어촌 노동자들은 근기법 적용 예외 대상으로 못 박고 있다. . 원치 않는 섹스가 강간이듯 원치 않는 노동은 강노다. 내부식민지. 코리아에는 내부식민지가 있다. 합법적으로 들어온 이주노동자 수십만은 사실상 강제노동을 강요당하고 있다.

그들은 심한 차별과 억압 아래 착취당하고 있다. 내부식민지 안에는 소위 불법체류자 38만도 있다. 많은 기업들이 선호하는 미등록자는 더욱 착취당함이 심하다.그들은 아예 무법 지대에 처해있다고 해야 한다.

국가가 암암리에 조성한 무법지대. 천만 비정규직노동자를 반노예,150만 이주노동자를 노예로 부리는 코리아. 착취공장형 재벌왕국 코리아는 수령주의 왕국 못지 않은 비인간화 체제로서 낼부터 또 힘차게 굴러갈 것이다. 설연휴를 뒤로 한 채 ,내일부터 또 빨리빨리 돌아갈 거다.

"사장한테 말 했어요?" "네, 말했어요. 다른 농장으로 가겠다고 말했어요" 게바르 농장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벌써 긴장이 된다.

* 아래는 농장사진 몸글과 관계 없는 자료 사진이다. - https://m.facebook.com/story.php?story_fbid=2803496876377984&id=100001530963113&ref=m_notif&notif_t=feedback_reaction_gener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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